내가 사고 싶은 책.
그러나 요즘 파는 곳도 없고, 더구나 값도 만만치 않다.
아래는 퍼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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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한반도 지형도는 근대화 이전의 자연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태에서 제작한 것으로서, 그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다. 이 지형도의 발행 연도를 일제는 한일합방 이후인 1911년으로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1894년에서 1906년까지 일제의 군사정보기관인 참모본부가 한반도를 침략하려고 은밀히 제작한 군사지도이다.
조선시대 이전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인공적인 변화를 겪지 않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지형을 생각하는데 이 지형도가 해답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수백년의 자연적인 풍상을 겪으면서 형성된 우리 국토 고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의 미아동 구역에 해당하는 지형도는 4권 가운데 3권 2, 3, 14, 15에 걸쳐 나오는데, 각각의 면이 56*61cm에 이를 정도로 큰 지도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진은 4개의 지도를 이어서 만든 것이다.
이 지형도는 1894년 갑오경장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이 사아리에서 미아리로 변화되는 혼란기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미아리의 지명이 미하리美下里와 미선리美仙里로 잘못되어 있다. 여기에는 1913년과 1930년에 설치된 '미아리 공동묘지'가 원래 전답田畓 부지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재의 미아4동과 미아9동 지역이 월곡천의 풍부한 수량을 이용하여 논밭으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지형도에는 당시의 주도로가 현재의 미아로가 아니라 종암로였고, 미아5.8동에 해당하는 구역에 10여호의 부락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여기에서는 현재의 도봉로인 경흥대로慶興大路의 좌우에 펼쳐지는 강북구의 원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