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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시 금천면 석전리 나주배박물관

 

규장각도서. 16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임원십육지》 또는 《임원경제십육지》라고도 한다. 순조 때의 실학자 풍석 서유구榘가 만년에 저술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긴요한 일을 살펴보고 이를 알리고자하여 《산림경제》를 토대로 한국과 중국의 저서 900여 종을 참고, 인용하여 엮어낸 농업 위주의 백과전서이다.

내용은 본리지 13권, 관휴지 4권, 예원지畹   5권, 만학지 5권, 전공지 5권, 위선지 4권, 전어지 4권, 정조지 7권, 섬용지 4권, 보양지葆 8권, 인제지 28권, 향례지 5권, 유예지 6권, 이운지 8권, 상택지 2권, 예규지 5권 등 16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 방대한 저술은 농업기술과 농업경제의 양면에서 종전의 농업이 크게 개량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으며, 향촌에서의 생활 전반을 시대적 조건과 관련시켜 정연하게 정리한 실학서로, 당시의 경제사정과 경제정책을 살피는 데 사료적 가치가 높은 책이다.

이 책은 유일본인데, 전사한 것으로 보이는 전사본이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서씨의 가장원본인 자연당경실의 괘지에 쓴 것 31책이 일본 오사카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전원생활을 하는 선비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기예와 취미를 기르는 백과전서로 생활과학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113권을 16개 부문으로 나눈 논저로 이루어졌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본리지本利志(권1∼13):밭 갈고 씨 뿌리며 거두어들이기까지의 농사 일반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전제田制, 수리水利, 토양지질, 농업지리와 농업기상, 농지개간과 경작법, 비료와 종자의 선택, 종자의 저장과 파종, 각종 곡물의 재배와 그 명칭의 고증, 곡물에 대한 재해와 그 예방, 농가월령農家月令, 농기도보農器圖譜, 관개도보灌漑圖譜 등에 걸쳐 서술했다.

② 관휴지灌畦志(권14∼17):식용식물과 약용식물을 다루고 있다. 각종 산나물과 해초·소채·약초 등에 대한 명칭의 고증, 파종시기와 종류 및 재배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④ 만학지晩學志(권23∼27):31종의 과실류와 15종의 과류瓜類, 25종의 목류木類, 그 밖의 초목 잡류에 이르기까지 그 품종과 재배법 및 벌목수장법 등을 설명하였다.

⑤ 전공지展功志(권28∼32):뽕나무 재배를 비롯해 옷감과 직조 및 염색 등 피복재료학에 관한 논저다.

⑥ 위선지魏鮮志(권33∼36):여러 가지 자연현상을 보고 기상을 예측하는 이른바 점후적占候的 농업기상과 그와 관련된 점성적인 천문관측을 논하였다.

⑦ 전어지佃漁志(권37∼40):가축과 야생동물 및 어류를 다룬 논저로서, 가축의 사육과 질병치료, 여러 가지 사냥법, 그리고 고기를 잡는 여러 가지 방법과 어구漁具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⑧ 정조지鼎俎志(권41∼47):식감촬요食鑑撮要는 각종 식품에 대한 주목할 만한 의약학적 논저와, 영양식으로 각종 음식과 조미료 및 술 등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였다.

⑨ 섬용지贍用志(권48∼51):가옥의 영조營造와 건축기술, 도량형기구와 각종 공작기구, 기재·복식·실내장식·생활기구와 교통수단 등에 관해서 중국식과 조선식을 비교해 우리 나라 가정의 생활과학 일반을 다루고 있다.

⑪ 인제지仁濟志(권60∼87):의醫·약藥 관계가 주로 다루어져 있으나 끝부분에는 구황救荒 관계가 다루어지고 260종의 구황식품이 열거되어 있다.

⑫ 향례지鄕禮志(권88∼90):지방에서 행해지는 관혼상제 및 일반 의식儀式 등에 관한 풀이이다.

⑬ 유예지遊藝志(권91∼98):선비들의 독서법 등을 비롯한 취향을 기르는 각종 기예를 풀이한 부분이다.

⑭ 이운지怡雲志(권99∼106):선비들의 취미생활에 관해 서술한 것이다.

⑮ 상택지相宅志(권107·108):우리 나라 지리 전반을 다룬 것이다.

 예규지倪圭志(권109∼113):조선의 사회경제를 다룬 것으로 양입위출量入爲出·절생節省·계금戒禁·비예備豫 등을 다룬 것과 무역이나 치산置産 등을 다룬 화식貨殖 등이 논술되어 있다.

 

이 책은 중국과 우리 나라 생물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집대성한 새로운 백과전서적 박물학서이다. 그것은 ≪농사직설≫·≪동의보감≫·≪산림경제≫·≪택리지≫·≪고사촬요≫와 ≪고사신서攷事新書≫·≪과농소초課農小抄≫로 이어지는 종래의 조선 농학과 박물학의 체계 위에, 800여 종의 문헌을 참고하여 이를 확대 발전시켜 19세기 중기의 조선사회가 요구하는 보다 완벽한 박물학서로서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이 책에 집약된 서유구의 박물학은 무엇보다 많은 문헌들을 자신의 학문적 체계 속에 소화시켜 자기의 이론으로 쌓아 올린 데 있다. 특기할 것은 이 과정에서 인용서를 분명히 밝혀 이미 실전(失傳)된 우리 고유의 저서 일부를 부분적이나마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한국과학기술사 또는 농업기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영인본으로는 1966년에 서울대학교에서 고전총서로 간행된 것이 있다.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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