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재배·이용·저장 등에 관한 기술서. 1책. 필사본. 저자를 강필리姜必履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으나, 이 책은 표지의 제목이 지워져 있어 원래의 책이름을 알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문과 발문도 없기 때문에 저자와 편찬연대는 분명하게 밝힐 수가 없다.
[구성 및 특징]
이 책은 고구마재배법, 구황식물의 이용법, 목양법牧養法·수장과실법收藏果實法·조국造麴·양주釀酒·식기食忌·조장造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초 이 책은 고구마 재배법만 수록하였다가 그밖의 것을 추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추가된 부분의 필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구마재배법에는 먼저 고구마의 여러 가지 이름, 즉 주저朱藷·번저番藷·홍산약紅山藥 등이 소개된 뒤, 이어서 고구마의 성질·형태·색·맛·용도·수확량 등의 일반적인 특징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고구마는 ① 면적당 수확량이 많다, ② 맛이 좋다, ③ 사람의 몸에 좋으며, 줄기가 땅을 덮고 뿌리가 내림으로써 풍우가 땅을 침식하지 못한다, ④ 흉년에 쌀을 대신할 수 있다, ⑤ 술을 담글 수 있다, ⑥ 저장하여 여러 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⑦ 생生·숙熟 어느 경우로도 먹을 수 있다, ⑧ 충해에 강하고 김매기에 공이 덜 든다는 등 13개 항목의 장점을 들어 이를 권장하고 있다.
[재배 및 저장법]
그리고 재배와 저장방법에 대해서는 종법種法·경지耕地·점지법占地法·옹절법壅節法·전경분종법剪莖分種法·단별근묘법斷別根苗法·장종법藏種法 등 파종에서부터 수확 후 저장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은 장종법인데, 이것은 고구마의 저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저장방법으로는 땅에 묻어 저장하는 법, 볏짚에 싸서 온방에 저장하는 방법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고구마재배에 관하여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 통신사가 본 대마도에서의 재배현황, 표류해 온 남경인南京人의 고구마에 대한 설명, 일본에 표착漂着하였던 제주어민이 그곳에서 본 고구마의 이용과 효과 등이 서술되어 있으며, 이어서 고구마재배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 있다.
이 책은 고구마재배의 기술적 변천을 밝히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朝鮮後期農業史硏究(金容燮, 一潮閣, 1971)
≪참고문헌≫ 甘藷傳播考(孫晉泰, 震檀學報 13)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