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고종 31) 이종원李宗遠이 저술한 농업기술서. 방조제防潮堤나 제방 축조 및 도수법導水法 등에 관한 내용을 주로 기술한 것이다. 제방 축조에 관한 전문 기술서적으로는 우리 나라 현존 농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농업토목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농서이다.
첫머리에는 이희덕李熙悳과 유경종劉敬鐘의 서문이 있는데 수리사업과 제언堤堰(댐)의 중요성, 그리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나라가 경지 확장을 하는 데 간척에 유리한 점 등을 들고 있다. 본문의 첫머리에 나오는 〈제언사회설堤堰社會說〉은 부국강병의 기초가 간척을 통한 경지 확대와 수리화水利化에 있음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서술이다.
또 철을 사용할 때는 여러 개의 철선을 양쪽 기슭에 닿도록 매어 놓고 그 사이를 철선으로 적절히 얽으면서 그 사이에 돌을 채워 방조제의 기초를 만든다.
이 방법과 앞에 말한 방법과의 차이점은 전자가 방조제 하나가 한 개의 긴 돌주머니가 되는 데 반하여 후자는 작은 철망의 돌주머니를 무수히 쌓아 방조제를 만드는 것이다. 끝에는 간단한 도수법이 풀이되고 있다.
이 방법 가운데 철구법은 방조제공사의 부분 마무리에 현재도 쓰고 있는 방법으로 매우 훌륭한 고안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연구 끝에 터득하였으나 아직 시험을 해보지 않은 방법이라 이 방법에 대한 중론을 듣고 싶다”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서구의 과학을 모방한 것이 아닌 저자 자신의 독창임을 알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모형도 등 도해설명이 없는 점이나,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 농업토목기술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농서이다.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