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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인류는 그 어느 시기보다도 풍요로운 축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형마트나 시장에 가면 진열대마다 먹을거리들이 넘쳐나고, 식당에 가도 식재료가 끊이는 법 없이 줄기차게 요리가 나온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풍요로운 것이 맞는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쓰이는 식재료들을 가만히 놓고 보면 그렇다고도 하기 어렵다.

양은 많아졌지만 질과 다양성에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못하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산과 유통, 분배를 도맡는 기업들이 그것을 장악하면서 연구기관에서는 그들의 목적에 맞는 품종과 농법을 개발하기에 바쁘고, 정부는 경제성장과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이익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곤 한다.

대규모, 대량, 대형 같은 '거대한' 시대에 우리는 '강요된 풍요' 속에서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있다.

자유로운 선택을 위해서는 개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그맣고 다양한, 그래서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는 일은 지금 시대에 불가능한 것인가?

위기의 시대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때 우리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 바로 그러한 쪽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문학적, 은유적 표현이 많아 의역이 난무하니 영어 실력이 되는 분들은 원문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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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벙커(John Bunker) 씨



매년 가을 미국 메인 주의 COMMON GROUND Country Fair의 지속가능한 농업의 멋진 농산물 코너에 존 벙커 씨는 별난 사과를 진열해 전시한다. 지난 9월, 다시 한 번 가능한 한 크기와 모양, 빛깔 등이 다양한 사과를 가져갔다. 울퉁불퉁하고 작고 노란 건 웨스트필드(Westfield) 시크노퍼더(Seek-No-Further)라 하고, 자주빛의 자두 비슷한 건 블랙 옥스포드(Black Oxford)라 하며, 크고 붉은 줄무늬가 있는 건 울프리버(Wolf River), 토마스 제퍼슨의 과일 가운데 하나인 아소포스 스피첸버그(Esopus Spitzenburg)라는 것도 있다. 벙커 씨는 메인 주에서 "사과를 퍼뜨리는 사람" 또는 간단히 "사과 남자"로 알려져 있고, 반무명 상태에서 여러 해 동안 고난을 겪으면서도 그는 결코 더 요구한 적이 없다. Fedco Trees의 카탈로그를 통해 30년 전 우편주문 회사를 설립한 벙커 씨는 풀뿌리 사과 혁명의 씨앗을 뿌렸다. 


긴 주말 내내, 벙커 씨의 빛나는 사과들로 가득한 탁자에 사람들이 끌려오는 것을 보았다. 백발에 이가 빠진 체구가 작은 할아버지가 벽돌색의 사과를 가리키며 "볼드윈(Baldwin)!" 하고 외쳤다. 이 사과는 1933~1934년 지독히 추운 겨울이 이를 무명의 상태로 처박아 넣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과 중 하나였다. "그건 최고야!"


금발의 여성이 놀라서 블루 페어메인(Blue Pearmain)을 들어올렸다. 그녀는 "블루 페어메인"이라며 경탄했다. "엄마가 마당에 한 그루 가지고 있었어."


또 다른 여성은 파운드 스위트(Pound Sweet)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할머니가 파운드 스위트를 가지고 있었지! 할머니는 내가 빨래를 널 때마다 그걸 하나씩 줬어."


그냥 향수가 아니었다. 농가의 정보광들이 농장 계획에 벙커 씨의 축복을 받으려고 늘어섰다. "나는 사과를 따서 그대로 먹는 용도로 세 그루의 카바나(Kavanagh)와 두 그루의 콕스 오렌지 피핀(Cox's Orange Pippin)이 있고, 빵을 굽는 데 쓰는 울프 리버, 겨울 저장용 블랙 옥스포드가 있지만, 나를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해요. 사과주스용으로는 무얼 추천하나요?" 62세의 벙커 씨는 뉴잉글랜드 슬레이트로 만든 것 같은 커다란 목소리로 조언을 해주었다.


대부분 땅을 산 뒤 진입로나 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으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가왔다. 일부는 벙커 씨에게 아이폰에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인 주의 Common Ground Country Fair부터 여러 로타리 클럽과 그가 강연하는 역사학회까지 벙커 씨가 다니는 모든 곳에서는 수수께끼의 사과를 식별해 달라고 요청을 받는다. 그는 기꺼이 해주는데, 그가 정말로 찾고 있는 것은 자신이 식별할 수 없는 사과나무이다. 그는 사과 탐정인 것이다. 


1800년대 중반 미국에는 식량작물로 개발된 수천 가지 품종의 놀라울 만큼 다양한 사과가 있었다. 그러다가 공업형 농업이 그 세계를 부수어 버렸다. 사과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몇 가지만 남겼고, 나머지는 잊혀졌다. 그들은 상업적으로는 멸종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완전히 멸종하지 않았다. 


버려지더라도 사과나무는 200년 이상 살 수 있어,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소년이 돌아오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약 200년 정도의 수령인 늙고 구부러진 메인 주 할로웰(Hallowell)에 있는 블랙 옥스포드 나무에는 아직도 짙은 자주빛의 사과가 가을마다 달린다. 뉴잉글래드의 북부와 애팔래치아 산맥, 조니 애플시드가 사랑한 오하이오의 리버 벨리 같은 곳 —불도저도 도망간 농업의 한계지— 에서, 이러한 100년 이상의 나무들이 존재의 경계에서 깜박거리며 버티고 있다. 그들의 정체는 현재의 자택 소유자들에게는 수수께끼이곤 하다. 그리고 존 벙커 씨는 그 나무들이, 그리고 그가 사라지기 전에 최대한 구하려고 마음먹었다.


사과의 품종에 관해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사과는 씨앗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과의 과일은 모수, 즉 어미나무의 일회용 자궁인데, 거기 들어 있는 씨앗은 새로운 개별체로서 그 각각은 어미와 알 수 없는 아비에게서 받은 유전자가 독특하게 조합되어 있다. 그 조합은 봄에 벌들이 꽃가루를 묻혀 날아다니면서 수정이 되어 이루어진다. 그 씨앗이 나무로 성장하면, 거기 달린 사과는 부모와 닮지 않을 것이다. 그 사과들은 크기와 붉기, 당도 같은 품질은 우연히 재현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유전자의 배열이 필요하기에, 시고 작고 녹색을 띠곤 할 것이다. 그러한 묘목이 미국 농촌의 비포장도로 등지에 줄지어 서 있다. 


특정 나무에 달리는 사과를 좋아해서 그와 같은 나무가 더 많이 있기를 바란다면, 그걸 복제해야 한다. 원래의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서 살아 있는 밑나무에 접을 붙여 자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과 품종이 대대로 이어지는 방법이다. 모든 매킨토시(McIntosh)는 존 매킨토시가 1811년 자신의 온타리오 농장에서 발견한 원래의 나무에 접을 붙이거나 접을 붙인 것에 다시 접을 붙인 것이다. 모든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는 마리아 앤 스미스(Maria Ann Smith)가 1800년대 중반 호주의 자기 퇴비더미에서 발견한 묘목에서 유래한다. 


현재 미국에서 많이 재배하는 사과 품종들.


그런데 때때로 그러한 묘목 가운데 하나가 특별한 무언가를 생산하곤 한다. 접붙이는 기술이 확산되면서, 그런 특별한 나무가 발견되면 복제되고 이름이 붙여졌다. 1800년대까지 미국은 세계의 다른 어떤 곳보다 각 지역의 기후와 수요에 맞춤한 많은 품종의 사과가 있었다. 어떤 건 7월에 익고, 어떤 건 11월에 익었다. 어떤 건 지하 저장고에 6개월이나 저장할 수 있었다. 어떤 건 빵 굽기나 양념에 최고였고, 대부분은 생으로 먹기에 너무 떫어 사과발효주로 만들었다. 농장에 정착하고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백만 개의 사과 씨앗을 심었던 미국 식민지의 사람들에게서 여러 가지 사과가 사라졌다. 그 방법을 선도한 것은 존 채프먼(John Chapman), 일명 조니 애플시드였다. 그는 혼자서 많은 개척지의 묘목장에 수많은 씨앗을 심었는데, 이주자들을 끌어들일 생각으로 무상불하지의 일부에 50그루의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접목을 이해했다고 해도 이주자들은 아마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과 중 일부는 생으로 먹고, 더 많은 돼지를 먹이거나 발효시키려고 재배했지만 어느 일이나 너무 까다로웠다. 

벙커 씨는 이 시기를 위대한 미국의 농업혁명이라 부른다.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미국 농무부나 대학(land grant college)도, 과수학회(pomological societies)도 없었죠." "풀뿌리 운동이었습니다. 농민들이 육종가였죠." 농업이 공업화되면서 과수원의 규모가 더욱더 커졌다. 주의 농업지도서비스는 과수재배자들에게 맛과 향을 희생시키며 장거리 운송에 견딜 수 있는 몇 가지 품종에 집중하여 반짝이고 붉은 과실을 크게 생산하라고 장려한다. 오늘날 수많은 특별한 사과들이 사라지고 단지 몇 가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벙커 씨가 자신의 빛나는 사과를 전시하는 걸 보면, 사과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점점 좁아졌다는 것이 떠오른다. 이 다재다능한 과일의 종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시 A: 해리슨 사과(Harrison apple), 뉴저지 주 뉴어크의 자랑, 180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함, 세계에서 가장 좋았던 샴폐인 같은 사이다를 만듦. 그러나 해리슨처럼 좋은 사과발효주를 만드는 고탄닌 품종의 대부분이 금주령으로 사라졌다. (최근 부활한 사과발효주는 주로 생식용 사과로 만들어 맛이 없다.) 그러나 1976년 벙커 씨와 사과를 찾는 동료 중 한 명이 오래된 해리슨 사과나무 한 그루를 뉴저지 리빙스턴에 있는 문을 닫은 사이다 공장 부지에서 찾아, 그걸 접목하여 현재 새로운 세대의 해리슨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피노 누아르라는 포도주를 다시 발견한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왼쪽부터: 롤프(Rolfe), 울프 리버(Wolf River), 옐로우 벨플라워(Yellow Bellflower), 로드 아일랜드 그리닝(Rhode Island Greening), 블루 페어메인(Blue Pearmain), 카바나(Kavanagh)



농업생물다양성의 보존에 대한 일반적 논거는 단일작물이 병해충에 의해 전멸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옛날 사과의 일부는 사과 부패병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가 있으며, 현대 과수원의 또 다른 재앙에 유용하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사과는 다른 작물보다 더 많은 농약이 필요하고, 그것이 현대의 사과 품종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어렵게 한다.) 그러나 꿈 같은 소리라고 무시하지 마라. 세계는 우리가 수많은 개성의 다양한 사과를 경험할 때 조금 더 즐거워질 것이다. 


벙커 씨의 사과에 대한 사랑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그가 콜비(Colby) 대학을 졸업한 뒤 메인 주 팔레르모의 마을에서 척박한 땅을 구해 농사를 시작한 해이다. 첫 해 가을, 그는 대부분은 무시했지만 십 몇 년 전 심어 당시 전성기에 이른 나무에서 사과가 익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걸 따기 시작했다.

"나는 마을에서 찾았고, 결국 메인 주와 다른 곳에서 이 나무를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서 선물받은 것 같아요. 난 내가 이렇게 하리라곤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난 지구에 와서 모든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결실을 이루는 놀라운 경험해보자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영역으로 나를 데려가 가진 것을 보여줄 고풍스러운 나무들이 옛 도로의 여행길에 나를 내려주었죠. 난 누군가의 문을 두드렸고, 다음은 당신도 알듯이 그들과 함께 먹었죠. 그건 끝없이 선물을 받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난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을까, 아니면 그냥 즐기고 가 버릴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는 Fedco Trees를 설립했다. 이곳은 매년 희귀한 사과를 선택해서 그것이 덜 희귀해지도록 시도한다. 그가 이 잃어버린 고리의 하나를 찾으면, 그걸 Fedco의 묘목장에 있는 어미나무에 접을 붙이고 몇 년 뒤 그 나무를 판매한다. 벙커 씨는 지난 30년에 걸쳐 80~100품종을 망각으로부터 구했다고 추산한다. 그의 수사 기법은 줄기 주변의 구멍의 깊이를 공부하는 것부터, 접붙이는 흉터를 위한 원줄기를 확인하고 오래된 묘목장 목록과 역사적 기록들을 심사숙고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그는 사과가 유래한 마을의 구멍가게에 "수배" 전단지를 붙이고, 역사학회의 모임에도 나누어준다. 전단지에는 "살아 있길 바랍니다: 내러갠싯 사과(Narragansett Apple). 요크 카운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 ... 1873년 메인 주 벅스턴의 Jacob H Harmon의 농장에서 유래함"이라 적혀 있다. 그런 다음 사과에 대한 그림과 설명 아래에 호소한다. "당신이 이 사과의 소재를 안다면 제발 Fedco에 연락해 주세요." 



그는 메인 주 윈스롭(Winthrop)의 자랑인 페어뱅크스(Fairbanks)와 네이키드 림드 그리닝(Naked Limbed Greening)처럼 100년 동안 들어보지 못한 한때 사랑받던 사과를 찾기를 꿈꾼다. 그의 현재 성배는 너무 맛있어서 1870년대에 영국으로 수출되었다고 하는 풍부한 맛의 노란 사과 블레이크(Blake)이다. 옛날 카탈로그와 원예 관련 도서에 따르면, 블레이크의 과육은 "질 좋고, 아삭하며, 파삭파삭하고, 약간 신" 맛으로 1800년대 중반 메인 주에 널리 퍼졌다. 블레이크 나무는 다른 사과나무들이 사과가 떨어지는데 반해 끝까지 달려 있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벙커 씨는 2011년 12월 포틀랜드 근처의 들판에 있는 노란 사과로 덮여 있는 오래된 나무를 발견하고는 혹시 블레이크가 아닐까 기대를 했다. 그곳은 1870년대 J.H. Blake가 소유했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나무는 블레이크가 아니라고 판명되었고, 여전히 탐험은 계속되고 있다.

설로(Thurlow) 씨는 예전 플레처(Fletcher) 타운의 중심지였다 버려진 교차로로 벙커 씨를 데려가 오래된 비틀린 나무를 가리키며 "내가 어릴 때 저 사과를 먹곤 했어요"라고 말하다. 그 나무는 거의 죽었다. 지상에서 약 5.5m 높이인 이 나무는 살아 있는 가지가 하나에, 몸통은 5cm 정도 너비의 껍질만 살아 있었다. 과실도 달리지 않았지만, 벙커 씨는 관심을 보였다. 몇 달 뒤 그가 돌아와 가지 몇 개를 가져가서 농장의 어미나무에 그걸 접붙였다. 몇 년 뒤 설로 씨와 그 나무는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접목한 것은 무럭무럭 자라 몇 년 뒤에 처음으로 과즙이 많은 그린 플레쳐 스위트(green Fletcher Sweet)라고 이름을 붙인 사과가 달렸다. "훌륭한 사과예요"라고 벙커 씨는 말한다. "굉장히 멋진 독특한 맛이 있어요." 현재 벙커 씨는 어린 플레처 스위트 사과나무를 링컨빌(Lincolnville)에 돌려주었다. 벙커 씨의 발견 가운데 최고의 하나는 자신의 연구에서 링컨빌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난 플레처 스위트(Fletcher Sweet)였다. 2002년 그는 링컨빌 역사학회의 사람들과 만났다. 그들은 그 사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뉴잉글랜드 북부의 여러 다른 오래된 마을처럼 숲으로 재생된 링컨빌의 일부를 플레처 타운이라 부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학회의 회원이 지역 신문에 "플레처"라고 부르는 옛날 사과를 찾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79세의 클라렌스 설로(Clarence Thurlow)라는 사람이 그 신문을 읽고 "플레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지만, 플레처 스위트가 있던 곳은 알아요"라고 전화했다. 

이것은 사과의 마법이다. 클라렌스 설로와 접목하지 못하면 새로운 걸 기를 수 없없는데, 그의 나무는 쉽게 복제되어 메인 주로 반환되었다. 현재 난 플레처 스위트를 한 입 베어 물고 설로가 80년 전 소년이었을 때 경험한 바를 그대로 알 수 있다. 나는 뉴타운 피핀(Newtown Pippin)을 씹을 수 있고, 토마스 제퍼슨이 파리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쓰며 "여기는 우리의 뉴타운 피핀과 비교할 만한 사과가 없다"고 아쉬워한 바를 이해할 수 있다.  

"그건 사과에 관한 것이면서 사과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벙커 씨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말한다. "나는 사과의 역사에 관하여 이야기했는데, 그거 압니까? 이건 농업 유산에 대한 내용이기에 매우 정치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유산이 위험에 처해 있다. 산업화된 식량체계가 우리를 극소수의 사과 품종에 제한할 뿐만 아니라, 스위탱고(SweeTango) 같은 새로 출시되는 사과의 대부분이 그걸 육종한 사람에게 지적재산권이 있는 "클럽 애플(club apples)"이다. 재배자들은 특정한 그 나무를 재배하고 판매하려면 계약서에 서명해야 하고, 모든 사과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자신의 사과를 통제하는 농민들의 시간이 숫자로 세어질 수 있게 되고, 지식의 사슬을 끊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벙커 씨는 고심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상호작용할 때, 지구에서 함께하는 우리의 능력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하던 모든 물건으로 함축된다"고 한다. "우린 언어를 발명하지 않았다. 우린 옷을, 길을, 농업을 발명하지 않았다.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단지 받았을 뿐이고, 다음에 올 사람에게 줄 뿐이다."


COMMON GROUND Country Fair의 말미에, 나는 다시 찾으려는 그 이상의 사과가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괴상한 봄 날씨에 최근 사과의 생산이 최악이었다. 많은 나무에서 과실이 달리지 않았고, 평소보다 적은 사람들이 벙커 씨에게 자신들의 수수께끼를 가져왔다. 어느 멋진 젊은 부부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어쩐지 아미쉬 같아 보였다. 남자는 조끼와 밀집모자를 쓰고, 여자는 손으로 짠 리넨을 입었다. "이름 중에 '유령(ghost)'이라는 게 있나요?" 남자가 물었다. "우린 최근 가디너(Gardiner)에 오래된 나무가 좀 있는 땅을 샀어요. 95세인 이전 소유자가 그 이름을 알려줬습니다. 하나는 '유령'처럼 생겼어요."

벙커 씨는 "유령"에 가까운 이름을 가진 어떤 토종 사과도 생각할 수 없었다. 한 달 뒤, 그는 고스트 사과를 조사하려고 여행을 떠났다. 그는 가디너의 집을 보자마자 희망이 샘솟았다. 그곳에는 전형적인 옛날식 헛간이 있었고, 앞마당에는 수령이 많은 배나무가 몇 그루 보였다. 50그루의 크랩(crab) 사과나무들이 집에 그늘을 드리웠다. 

단풍나무들이 집 뒤편을 장악했지만, 그들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오래된 유령들을 볼 수 있었다. 약 30그루의 옛 과수원이었다. 대부분은 죽었으며, 일부는 차츰 죽어가고 있었다.

유령은 스노우(Snow)의 틀린 이름임이 판명되었다. 1600년대 프랑스 정착민들이 재배하던 밝고 붉은 캐나다의 사과인 스노우는 매우 일반적이었다. 이 사과는 매킨토시에 가장 좋은 어미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 이름은 눈처럼 흰 과육에서 왔다. 벙커 씨는 "또는 유령처럼 흰"이라고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그는 흔히 보기 어려운 미국의 오래된 사과 품종인 갈색에 솜털이 있는 락스베리 러시트(Roxbury Russet)를 확인했다. 어디서나 그랬기에 그는 특별히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런 다음 옛 과수원의 가장자리를 따라 적어도 수령이 150년은 된 비틀린 나무에 다가갔다. 과실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땅 위에 이십여 개의 황금빛 사과가 떨어져 있었다. 벙커 씨는 하나를 주워서 손에 들고 살펴보았다. 그 사과는 황갈색 점에 자루 부분에는 황갈색 무늬가 있었으며 둥글고 단단했다. 그는 전에 이런 사과를 본 적이 없음을 즉시 알아채고, 전율과 함께 혹시 블레이크를 발견한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매우 적은 수의 샛노란 사과들이 150년 전 메인 주에서 재배되었다. 그런데 그 과육이 "질 좋고, 아삭하며, 파삭파삭하고, 약간 신맛"인가? 그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이것이 블레이크임을 밝히려면 더 오랜 수사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더 나은 상태의 과실을 얻기 위해 내년 가을에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위대한 미국의 농업혁명이란 유령이 더 이상 유령이 아님을 강하게 직감했다.



전국의 사과 탐정 모임(아래 지도를 클릭하시오) 

위의 사과 그림은 <Apples of New York>, Volume 1 Volume 2, 그리고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Pomological Watercolor Collection에서 가져옴. 



http://goo.gl/RJI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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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에선 요즘 '뒤뜰 양계(Backyard Poultry)'라는 형태의 닭 키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떤 닭을 키우느냐, 그게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품종의 닭을 키운다는 말씀.

대형 양계장에서는 생산성만 극대화시킨 닭 품종을 키우지만 개인이 소규모로 몇 마리 키우는데 내가 좋은 닭을 키워야 정도 더 가고 재미도 있을 것 아닌가.

우리는 그런 다양성이 부족하다. 없어도 너무 없다!


여기서는 우리도 그런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린파이어팜(http://greenfirefarms.com/), 즉 녹색이 불처럼 번진다는 농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닭들을 소개하겠다.

농진청 이런 곳에선 생산성에만 초점을 맞춰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지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 그래 가지고서야 농업이 농업에만 푹 빠져서 고립되는 일을 면하지 못할 걸.




먼저 고기 맛이 좋다는 화이트 브레스(White Bresse  http://en.wikipedia.org/wiki/Bresse_(chicken))라는 품종이다. 프랑스에서 개발된 것인가 보다. 




다음은 Ausburger. 이건 독일어 같기도 한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멋지게 생겼네. 



다음은 블루 바르네벨더(Blue Barnevelder  http://en.wikipedia.org/wiki/Barnevelder). 이 닭의 품종명은 네덜란드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것인데, 19세기에 아시아 품종과 네덜란드의 토종닭을 교배하여 육종한 것이라고 한다.



다음 닭은 그 모습만큼 이름도 특이한 Partridge Barthuhner. 무슨 턱수염을 길게 기른 사람 같네.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어인가?



빌레펠더(Bielefelder). 독일이나 독일어를 쓰는 유럽 국가에서 개량된 품종 같다. 잘 생겼네.



인도가 원산인 브라마(Brahma  http://en.wikipedia.org/wiki/Brahma_(chicken)). 무척 큰 닭이다. 고기가 많겠어.



다음은 브레다(Breda). 이 닭의 이름도 네덜란드의 도시 이름과 같은 걸로 보아 그쪽에서 개량된 품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1800년대 말 미국에서 육종되었다는 초코렛 와이언돗(Chocolate Wyandotte  http://en.wikipedia.org/wiki/Wyandotte_(chicken)). 유순한 성격의 닭이라니 키우기도 쉽겠다.



크림 레그바(Cream Legbar  http://en.wikipedia.org/wiki/Cream_Legbar). 이 닭은 태어날 때부터 암수가 구별된다고 하니 감별사가 필요없겠다. 레그혼과 플리머스 락이란 닭을 교배하여 만든 품종이다. 참 신기하네. 



스웨덴의 지명이기도 한 헤데모라(Hedemora). 아마 이 닭은 그쪽 지역에서 육종한 것인가 보지? 애완용으로 키우면 인기가 많겠다.



멋지게 생긴 버첸 루(Birchen Roo). 붓으로 그려놓은 것 같네.



올란드스크 드워프(Olandsk Dwarf). 이름처럼 크기가 작아서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 키우기 적당한 닭이라고 한다. 



영국 왕실과 연결이 된다는 쥬빌리 오핑턴(Jubilee Orpington).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깃털이 정말 예쁘구만.



1947년 영국의 유전학자가 미국의 닭과 영국의 닭을 교배하여 만들었다는 로드바(Rhodebar). 이름에 나오듯 로드 아일랜드에서 자라던 닭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 닭도 앞의 레그바처럼 태어나면서 암수가 구분이 가능하다고. 또한 알을 낳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스피자우벤(Spitzhauben). 스위스의 국조이기도 한 닭. 머리의 볏이 스위스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적인 모자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데 그중의 하나이다.



줄름탈러(Sulmtaler). 오스트리아에 있는 줄름 계곡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걸로 보아 그쪽에서 키우던 닭을 개량한 것 같다.



서섹스(Sussex  http://en.wikipedia.org/wiki/Sussex_(chicken)).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영국의 품종. 로마가 잉글랜드를 점령한 서기 43년에 육종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달걀과 닭고기 둘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품종이란다.



스웨덴 꽃닭(Swedish Flower Hen). 스웨덴에서도 양계업이 활성화되면서 토종 닭들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서도 살아남아 한 시골 마을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정말 꽃이 핀 것 같은 깃털을 가졌구나. 스웨덴 출신인 만큼 추위가 강하다고.



마지막으로 톨번트 폴리쉬(Tolbunt Polish). 폴란드의 닭으로 톨번트는 독일어로 다채롭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화려한 폴란드의 닭이란 이름이랄까. 이런 건 죽을 때까지 계속 키워야지 어떻게 잡아먹누...




세상에는 이렇게나 다양한 닭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내의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토종 종자 수집으로 농촌을 다니다보면, 참 신기하게 생긴 닭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런 닭들을 가져다가 모체로 하여 새로운 품종의 닭을 육종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농작물의 씨앗만이 아니라 가축들도 한 번 잘 뒤져볼 일이다. 

이러한 일을 개인의 열정만으로 접근하여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제도적인 뒷받침, 특히 금전적인 뒷받침만 된다면 충분히 그런 일을 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아쉽다. 닭들도 다양해지는 그날이 오면 좋겠.



마지막으로 한국의 토종 닭은 어떤 모습인지 1700년대를 살았던 和齋 변상벽 선생이 남긴 그림을 살펴보자. 


수탉과 암탉. 검고, 갈색에 흰빛깔까지 다양하다. 병아리들의 모습도 이채롭다.



이 닭들은 동남아의 닭처럼 날렵한 모습이 특징이다. 수탉의 색도 더욱 다채롭고 멋진 꼬리털이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검은 깃털이 눈에 확 띄는 암탉과 병아리들.



아래의 닭과 위의 닭과 같은 품종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토종 닭들이 아직도 사육되는 것 같다. 

토종 닭이란 이름으로 검색되는 다양한 닭들의 모습을 보면 위의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젠가는 꼭 닭을 키워봐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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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품종은 주로 '다수확'에 초점을 맞추어서 개발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능성을 강조한 품종도 일부 있지만, 그것들도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인 '다수확'이 가능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양이 되지 않으면 돈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안정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작물이 농민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충주의 사과 과수원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민을 만나 이런 질문을 했다.


"왜 홍옥이 맛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가 힘든가요?"

"그게 맛은 더 좋은데, 수량이 적어서 싹 부사로 바꿨어요."


그렇다. 홍옥이 맛은 더 좋지만 알이 부사보다 작아서 수확량이 떨어지기에 사라진 것이다.

이렇듯 현대의 품종 개량이나 농사는 맛과 영양 같은 질적인 측면보다는 수확량과 생산성이라는 양적인 측면만 강조되어 이루어진다.


아래의 글은 얼마전 뉴욕타임즈에 실린 품종 개량에 관한 기사이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몇몇 목적, 특히 상품성에 맞춘 작물을 주로 개발하여 판매면서 풍부한 영양분과 인간의 건강에 이로웠던 물질들이 확 감소하고 사라지게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 글과 함께 품종 개량에 대한 황교익 씨의 다음 글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http://blog.daum.net/stonehinge/872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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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약이나 영양보조제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우리의 질병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좋아한다. 이러한 개념은 오래전부터 오랫동안 가치가 있었다.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약 2천5백년 전 이렇게 선언했다. “음식이 당신의 약이 되도록 하고, 약이 당신의 음식이 되도록 하라.” 오늘날 의학 전문가들도 동의한다. 그들은 우리가 밥상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함께 올린다면 건강해질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러한 건강 지침은 수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과일과 채소를 통해 최대의 건강효과를 보길 바란다면, 올바른 품종을 선택해야만 한다. 지난 15년 동안 발표된 연구들은 우리가 생산한 대부분의 농산물에 현대의 네 가지 재앙인 암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치매의 위험을 줄여줄 잠재력이 있는 화합물인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로운 영양분의 상실은 많은 사람들이 가정하듯이 50~1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1만 년 전 야생식물을 채집하는 걸 그맘두고 농부가 된 뒤부터 무의식적으로 식단에서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을 없애 온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연구자들이 야생식물과 슈퍼마켓의 농산물에 함유된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을 비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가능해졌다. 그 결과는 놀라울 정도다.

미국 원주민들이 치료제로 쓴 야생 민들레는 우리가 슈퍼푸드라 생각하는 시금치보다 7배 많은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있다. 페루의 토종 자주감자는 일반적인 감자보다 28배 많은 항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다. 어떤 사과 품종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Golden Delicious 품종보다 100배나 많은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있다.

이러한 야생의 먹을거리를 채집하던 사람들보다 현대인이 더 건강한가? 그들이 우리만큼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퇴행성 질환으로는 훨씬 덜 고통받다가 죽었으며 일부는 심지어 70세 이상 살았다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인이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상해와 감염이었다. 

상점에 있는 각각의 과일과 채소는 영양분 상실의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나는 거기에 두 가지 공통의 주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시대에 걸쳐, 우리의 농부 조상들은 그들의 농지에서 재배하기 위해 가장 덜 쓴 식물을 선택해 왔다. 요즘에는 가장 이로운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의 대부분이 쓰고 시거나 떫은 맛에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둘째, 초기의 농부들은 상대적으로 섬유질이 적고 당분과 전분, 지방이 많은 식물을 선호했다. 이러한 에너지 밀집형 식물들은 먹기에 좋고, 격렬한 생활방식에 필요한 열량을 제공했다. 그러나 더 맛있는 과일과 채소는 우리 건강에는 덜 이롭게 되었다. 

여름철 저녁으로 먹는 단옥수수는 이러한 두 가지 경향을 잘 보여준다. 현존하는 옥수수의 야생종은 테오신테라 부르는 식물이다. 둘의 가족유사성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테오신테는 곡물의 자루가 짧은 덤불성 식물이며, 각각의 자루에는 5~12개의 낟알만 달려 있었다. 그 낟알은 껍질에 둘려싸여 있어서 그걸 열려면 깨뜨릴 망치가 필요할 정도다. 일단 낟알을 얻고 나면 왜 성가신지 알 것이다. 건조한 한 토막의 먹을거리에는 전분이 많고 당분은 거의 없다. 테오신테는 요즘 먹는 옥수수보다 단백질이 10배 많지만, 우리의 조상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히 부드럽거나 달지 않았다. 

몇 천 년 동안 테오신테는 저절로 여러 번 돌연변이가 생겼다. 자연의 게놈 수정은 낟알이 껍질에서 자유로워지도록 하고, 조그만 자루를 여러 색의 낟알을 지닌 큰 자루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 맛있게 변형된 옥수수를 밭에다 심기로 결정했다. 1400년대까지 옥수수는 멕시코와 미국 원주민의 주요한 먹을거리였다. 

유럽의 정복자들이 북아메리카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인디안 옥수수"라고 부르던 것을 발견했다. 1600년대 중반 코네티컷 정착촌의 통치자 John Winthrop Jr.는 미국 인디안들이 “매우 다양한 색의 옥수수를 재배"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빨간, 노란, 올리브색, 녹색과 일부는 아주 검거나 중간 정도인 것”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몇 세기 지나면 검고, 빨갛고, 파란 옥수수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고 배웠을 것이다. 안토시아닌은 항암, 소염은 물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의 노화를 방지하며,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유럽인 정착민들은 1779년 여름 더 맛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다채로운 옥수수에 만족했다. 그 무렵, 더 달고 부드러운 낟알을 지닌 노란 품종을 발견한 것이다. 이 특이한 품종은 조지 워싱턴이 이로쿼이 부족을 초토화하라고 명령을 내린 그 해에 나타났다. 민병대가 이로쿼이족의 식량창고를 부수고 그들의 작물을 불태우면서 군인들이 아주 단 노란 옥수수의 밭을 발견했다. 어느 보고에 따르면, Richard Bagnal라는 이름의 중위가 집으로 그 씨앗을 가져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우리의 달콤한 옥수수는 이렇게 전리품의 직계 후손인 셈이다. 


최근까지도 자연이 옥수수를 다시 만드는 주요한 요원이었다. 19세기에 농민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1836년, 한때 뉴헤이번의 시장이자 부농인 Noyes Darling은 처음으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해 새로운 옥수수 품종을 육종했다. 그의 목표는 7월 중순에 삶아 먹기 적합한 달고 완전히 하얀 품종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노랗게 되는 단점"이 있는 단옥수수를 제거하여 자랑스럽게 성공했다. 

이 노랗게 되는 단점이 현재는 인간의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식료품점에서 살 수 있는 노란 옥수수를 포함하여 샛노란 낟알을 지닌 옥수수는 흰 옥수수보다 베타카로틴이 약 60배 많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 들어가 시력과 면역체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로 전환되기에 가치가 있다.

현재 다른 어떤 옥수수보다 많이 팔리는 SUPERSWEET 옥수수는 방사선의 구름 속에서 태어났다. 1920년대부터 유전학자들은 식물 유전자의 정상적인 배열에 관하여 더 많이 알아보고자 옥수수 씨앗을 방사선에 노출시켰다. 그들은 X선과 독성 화합물, 코발트방사와 이후 1940년대에는 원자방사능의 폭발로 옥수수 씨앗에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모든 낟알이 종자은행에 저장되어 연구에 이용될 수 있게 되었다.

1959년 John Laughnan라는 이름의 유전학자는 한 줌의 돌연변이 낟알을 연구하면서 몇 알이 입으로 튀어들어갔다. (그 옥수수는 더 이상 방사능이 없었다.) 그는 강렬한 단맛에 깜짝 놀랐다. 실험실 시험에서는 일반적인 단옥수수보다 10배나 달다는 것이 밝혀졌다. 방사능의 폭발은 설탕 공장으로 옥수수를 바꾸어놓았다!

Laughnan 씨는 식물육종학자가 아니었지만, 이 돌연변이 옥수수가 단옥수수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음을 대번에 깨달았다. 그는 하루아침에 기업가가 되어 상업적인 supersweet 옥수수를 개발하는 데에 몇 년을 보냈다. 그의 첫 교잡종이 1961년에 팔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세간의 관심은 부족했지만 처음으로 유전적으로 변형된 먹을거리가 미국의 식품공급에 들어온 때이다. 

한 세대 안에 새로이 추가된 달달한 품종이 시장에서 구식의 단옥수수를 몰아냈다. 어떠한 수단을 통해 더 달아진 과일이나 채소가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오늘날 슈퍼마켓에 있는 신선한 옥수수의 대부분은 훨씬 달고, 그것의 모두는 방사선 실험으로 다시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낟알은 희거나 옅은 노랑 또는 두 가지 색이 조합된 것이다. 가장 단 품종은 당분이 40%에 이르러 "사탕 옥수수"라는 새로운 뜻의 단어를 만들어냈다. 미국의 농민 가운데 소수만 다양한 빛깔의 토종 옥수수를 재배하여 먹을거리가 아니라 계절에 어울리는 장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수많은 과일과 채소에서도 영양분을 감소시키고 당분과 전분 함량을 증가시켜 왔다. 이 상실분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짙은 노란색의 낟알을 지닌 옥수수를 선택하라. 상실된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을 되찾기 위하여, 일부 슈퍼마켓과 인터넷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는 파랗고 빨갛거나 자주빛의 옥수수가루와 함께 요리하라. 일요일 아침에 파란 옥수수가루 팬케이크에 메이플시럽을 얹어 먹어라. 

상추를 고를 때에는 아루굴라를 찾아라. 샐러드 로켓이라고도 불리는 아루굴라(Arugula)는 야생종과 매우 비슷하다.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 가운데 일부 품종은 최근인 1970년대에 길들여진 것이다. 녹색은 글루코시놀레이트라 불리는 항암 화합물이 풍부하고 여러 녹색 상추보다 항산화활동에 이롭다. 

Scallion 또는 녹색 양파는 숨은 영양의 보고이다. 야생 양파를 닮아서 몸에 좋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일반적인 양파보다 5배나 많은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다. Scallion의 녹색 부분은 흰 부분보다 영양분이 더 많고, 그래서 식물 전체를 활용한다. 허브는 숨어 있는 야생식물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허브의 강렬한 맛과 향을 소중히 여겨와서 별로 개량하지 않았다. 허브를 그냥 놔두었기에 그것이 지닌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그대로 있다.

부드러운 맛의 신선한 허브를 대량으로 활용하여 시도하라. 풀을 먹고 자란 소고기나 닭고기 4.5kg에 혼합해 다진 이탈리아 파슬리와 바질 한 컵을 넣어 "허브 버거"를 만들 수 있다. 허브는 잃어버린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을 되찾아올 뿐만 아니라 야생의 풍미를 살려준다. 

미국 농무부는 소비자의 질병 저항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기보다는 질병 저항성 과일과 채소를 개발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게 낫다. 사실, 난 예전에 한번도 영양분의 내용을 측정하지 않고 새로운 품종의 배와 당근을 개발하는 데에 수십 년을 보낸 미국 농무부의 식물육종전문가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농산물에 함유된 영양분을 알지 못한다면 농산물이 지닌 건강상의 혜택을 높일 수 없다. 결국 우리에게는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으라는 충고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최적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지닌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이 필요하다. 






http://www.nytimes.com/2013/05/26/opinion/sunday/breeding-the-nutrition-out-of-our-food.html?pagewanted=all&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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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근대적인 벼 품종개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06년에 대한제국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이 설치되면서부터 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일본은 조선의 근대화를 도와준다는 미명아래 이와 같은 기관을 설치하게 하였지만 그 속셈은 한반도를 그들의 식량기지화함과 동시에 식민지화 하고자 하는 음흉한 계획에 있었다. 따라서 우리의 벼 품종개발의 역사는 일본의 벼 품종들을 들여와서 한반도에 적응성이 높은 품종을 선발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는 일로 시작되었고, 과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심어왔던 우리의 풍토에 알맞는 수 많은 재래종들은 거의 내팽게치다싶이 하게 된 것이다. 그 후 두 세차례에 걸쳐서 전국에 심겨지고 있는 우리 재래종을 수집하고 주요특성을 조사하여 이를 분류 정리하는 사업을 펼쳤지만, 이 재래도를 새로운 품종개발의 육종모재로 사용하여 우리의 풍토와 기호에 알맞는 장점을 살리는 육종연구는 그때 이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었던 일본사람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외면당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그때 우리 재래도는 서서히 일본 품종의 침략에 잠식당하고 말았고, 우리가 오랫동안 소중하게 가꾸어온 우리 것을 계속 유지발전시키는 뿌리 있는 벼 육종연구는 처음부터 그 싹이 잘리어져 우리의 벼 육종사가 일본식민지의 굴레를 벌어나지 못하게 하고 말았다.

  그때까지 심겨졌던 우리 재래도들은 대부분 까락이 많고 키가 크면서 포기당 이삭수가 적고 이삭당 벼알수가 많은 이삭이 큰 특성을 나타내며, 쓰러짐견딜성이 약하고 도열병에 약하지만 대체로 조숙이고 가뭄에는 강한 특성을 보였다. 1911년과 1913년에 권업모범장이 재래도를 수집하면서 각 지역에 보급율이 20%가 넘는 중․남부지방에 비교적 널리 재배되었던 대표적인 재래도는 맥조(麥租)․다다조(多多租)․노인조(老人租)․두조(豆租)․황조(荒租)․조동지(趙同知)․팥벼․구황조(救荒租) 등 이었다. 재래도 수집 정리자료에서 보면 찰벼 품종수가 메벼 품종수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그때 당시 대부분 밥맛이 떨어지는 쌀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찹쌀을 섞어 먹었기 때문에 요즈음보다 찰벼를 많이 심지 않았는가 추측된다. 중․남부지방에 널리 재배되었던 찰벼품종은 노인나(老人糯)․조도(棗稻)․돼지찰[豚糯]․점미---(粘米)․금나도(錦糯稻)․진조(眞租) 등 이었다.

  이들 재래도는 수집된 지역에 따라서 이름은 같으나 특성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었고 이름은 다르나 여러 가지 특성이 거의 같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오랜기간 동안 채종재배도 하지 않은 상태로 심어오면서 같은 품종에 대하여 농가가 임의대로 다른 이름을 부치거나 이름이 와전되어 잘못 불리게 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추측된다.

  이들 이외에 주요한 재래종으로 거론 되었던 것은 대구조(大邱租)․모조(牟租)․왜조(倭租)․미조(米租)․남조(南租)․조정조(早丁租)․연안조(延安租)․용천조(龍川租)․이조(里租)․돈조(豚租) 등 이었다.

  권업모범장 초창 당시에 재래 논벼 및 밭벼를 수집하여 특성을 조사한 조선도품종일람(朝鮮稻品種一覽)을 보면 논벼 1,259품종, 밭벼 192품종으로 모두 1,451품종이나 수록되어 있지만 이들 중에는 동종이명(同種異名)이나 이종동명(異種同名)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실제 벼품종의 분화가 이렇게 다양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재래종 중 그동안 많은 숫자가 보존과정 중에서 잃어버렸고 현재 258품종이 벼 유전자원 저온창고에 보관중에 있는데, 대부분은 자포니카이고 그 중 한양조(漢陽租) 등 소수의 인디카 품종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들 재래종들의 소출은 정확한 통계적인 자료가 없어서 확실히 알수는 없으나 권업모범장 초창기(1907~1909)에 조사 보고된 자료에서 재래종인 조동지와 점조의 수량성으로 짐작해 보면 ha당 2.0톤 이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하기 시작한 1910년부터 우리의 재래종이 서서히 일본 도입품종으로 교체되기 시작하면서 일출(日出)․조신력(早神力)․곡량도(穀良都)․다마금(多摩錦)․고천수(高千穗)․도(都) 등 많은 품종들이 계속 장려되어 1920년경에 이들 도입 품종들이 전 벼 재배면적의 반을 넘게 되었고, 이후 계속하여 중신력(中神力)․은방주(銀坊主)․육우 132호(陸羽 132號) 등이 확대 보급되어 1935년에는 도입 품종의 재배면적이 약 82%까지 달하게 되었다. 이때는 단일 품종들이 엄청난 면적을 차지하는 특징을 나타내었는데 1920년경에는 조신력이 약 25만 정보를 차지하였고, 1930년경에는 곡량도가 46만 정보를, 1935년경에는 은방주가 50만 정보 이상의 재배면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워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었다. 이 일본 도입 품종시대의 쌀 소출은 대체로 ha당 2.0~2.5톤 수준이었다.

  우리가 1915년부터 처음으로 인공교배에 의한 교잡육종을 시작하였으나 초창기에는 정착단계로 별성과가 없었고 1926년 이후 교잡된 잡종집단에서부터 우량 품종이 선발 육성되어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최초로 개발 보급된 품종이 1933년의 남선 13호(南鮮 13號)와 1936년의 풍옥(豊玉)․서광(瑞光) 이었다. 그후 1945년 8. 15 광복을 맞이 할 때까지 일진(日進)․영광(榮光)․팔굉(八紘)․팔달(八達) 등 여러 품종들이 개발 보급되어 서서히 일본 도입 품종과 대체되기 시작하였다.

  8. 15 광복 이후의 혼란기와 한국전쟁의 와중속에서 우리의 벼 품종개발 연구사업도 잠시 주춤한 상태가 계속되었지만 고시(高矢)․배달(倍達)․새나라․수성(水成)․팔기(八起)․농광(農光)․남풍(南豊) 등이 개발 보급되었고, 1962년에 농촌진흥청이 발족되고 농업연구기관의 인원과 시설이 보강되면서 벼 육종사업도 주곡자급달성이라는 기치를 내걸로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1960년대에 탄생한 주요품종들이 진흥(振興), 재건(再建), 신풍(新豊), 호광(湖光), 팔금(八錦), 농백(農白), 만경(萬頃), 밀성(密成) 등이었으며 이들 육성품종들이 점차 일본도입품종과 대체되어 1970년경에 국내육성품종의 보급면적이 60%를 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우리의 쌀 단위 수량은 ha당 3.0~3.5톤 수준으로 한 단계 높아졌지만 아직도 쌀이 부족하여 매년 수십만톤의 외국쌀을 사 먹어야 했다.

  병에 강한 벼 품종을 개발할 목적으로 주요 병해에 대하여 저항성인 남방계 품종을 육종모재로 사용하여 원연품종간 교잡을 시작한 것은 1963년경이었지만 원연품종간 교잡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1965년경부터 였다.

  1967년 9월에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과 국제미작연구소(IRRI)간에 벼 품종육성을 위한 협력연구를 실시하기로 정식합의를 본 이후 병에 강하고 키가 작은 인디카 다수성 품종들을 활용한 원연교잡(遠緣交雜)이 많이 이루어 지게 되었고, 이러한 연구 성과가 1971년에 처음으로 키가 작고 잘 쓰러지지 않으면서 병에 강하며 직립초형(直立草型)으로 다수성인 “통일(統一)”이라는 품종개발로 나타났다. 이 통일품종은 기존 일반품종의 쌀소출 3.5~4.0톤/ha에 비하여 특히 비료를 많이 주어 소출을 올리고자 할 경우에 30%이상의 획기적인 증수를 나타내어 쌀 소출을 4.5톤/ha이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쌀 자급자족의 기반을 마련한 한국 녹색혁명의 주역이 되었다.

  그러나 통일품종은 저온에 약하고 벼알이 잘 떨어지며 쌀의 상품성과 밥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벼 육종연구진은 이 단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통일에 이어 유신(維新)․밀양 23호․금강(錦江)벼․만석(萬石)벼․노풍(魯豊)․밀양 30호․밀양 42호․태백(太白)벼․한강(漢江)찰벼․청청(靑靑)벼 등 1980년까지 10년동안 무려 25개의 통일형 품종을 개발 보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벼 육종연구진의 노력으로 1976년에 드디어 오랜 숙원이었던 주곡의 자급을 이루게 되었고 이어서 1977년에는 우리의 쌀 생산량이 유사이래 최고인 660만톤에 이르게 되었고 ha당 쌀소출이 4.94톤으로 세계최고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는 1960년대 초 우리쌀 생산량이 300~350만톤에 불과하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재배면적은 별 변동이 없는데 무려 2배에 가까운 엄청난 수확량을 올린 것이다. 이러한 통일형 다수확 품종은 그 재배면적이 ‘78년까지 급속도로 증가되어 전 벼 재배면적의 약 76%에 달했다가 그후 ’80년 냉해에 의한 커다란 타격과 쌀의 시장성 열세로 인하여 급속도로 그 재배면적이 줄어 들게 되었고 드디어 ‘92년부터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 쌀의 자급이 계속 유지되고 점차 양질미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으로 빠르게 변화되면서, 내냉성이나 미질면에서 개선된 많은 통일형 내병충성 양질미 품종 즉 남풍(南豊)벼․풍산(豊産)벼․삼강(三剛)벼․중원(中原)벼․칠성(七星)벼․용문(龍門)벼․용주(龍珠)벼 등이 개발 보급되었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반 양질미 품종에게 밀려나게 되었고 통일형 품종개발도 1986년 용주벼와 남영(南榮)벼를 끝으로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통일형 품종개발 연구는 중단되지 않고 앞으로 쌀이 부족되는 시기에 대비하는 동시에 값싼 가공원료미 공급을 위하여 수량성이 월등히 높은 초다수성 품종개발연구로 전환하여 계속 추진되었다.

  이 통일형 다수성 품종도 미질, 내병충성 및 내냉성 등이 계속 개선되면서 수량성도 통일 품종개발 당시 4.5~5.0톤/ha에 불과하던 것이 ‘80년대 후반에는 6.0톤/ha까지 높아졌다.

  ‘80년대에는 동진(東津)벼를 비롯하여 많은 일반 양질미 품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여 삼남(三南)벼․상풍(常豊)벼․오대(五臺)벼․섬진(蟾津)벼․화성(花成)벼․팔공(八公)벼․금오(金烏)벼․진미(珍味)벼․장안(長安)벼․계화(界火)벼 등 34품종이나 개발 보급되어 통일형 품종들의 자리를 매꾸면서 쌀의 지속적인 자급을 유지시키는 주역을 담당하였다. 이 시기에 개발 보급된 일반 양질미 품종들의 수량성은 대체로 4.8~5.2톤/ha 수준으로 높아졌고 전국 평균단수도 4.4~4.8톤/ha 수준을 유지하였다.

  ‘70년대 말부터 꽃가루배양에 의한 벼 품종육성이 시도되어 드디어 1985년 “화성벼” 개발로 그 막을 열게 되면서 실용화가 정착되고 그후 계속하여 화청(花淸)벼․화진(花珍)벼․화영(花嶺)벼․화중(花中)벼․화남(花南)벼․화신(花新)벼․화선(花鮮)찰벼 등을 육성․보급하게 되었고 벼 품종개발 기간을 10~12년에서 5~6년으로 단축시켰다.

  ‘90년대에 들어와서 특히 밥맛이 좋으면서 병에 견디는 힘도 강하고 소출이 많이 나는 양질미 품종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쌀의 용도를 넓히기 위한 특수미 품종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90년대에는 밥맛에 있어서 일본의 양질미인 고시히까리를 능가하는 일품(一品)벼의 개발을 필두로 서안(西安)벼․안중(安中)벼․진부(珍富)벼․만금(萬金)벼․화영(花嶺)벼․대야(大野)벼․대안(大安)벼․금남(錦南)벼․일미(一味)벼 등 많은 양질미 복합내병성 또는 내재해성 품종을 개발 보급하였고, 직파재배에 알맞는 농안(農安)벼․주안(周安)벼․안산(安産)벼 등과 보통쌀알의 1.5배가 되는 대립벼 1호, 양조용 심백미인 양조(釀造)벼, 구수한 냄새가 나는 향미(香米)벼 1호와 향남(香南)벼 등 가공용 특수미를 개발하였으며, 쌀 부족시대를 대비하여 초다수성인 다산(多産)벼와 남천(南川)벼도 개발하였다.

  이제 자포니카 양질미 품종의 수량성도 5.0톤/ha을 대부분 넘어서게 되었고, 초다수성벼는 7.0톤/ha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수량성을 끌어 올려 놓았으며 앞으로 2004년까지 10톤/ha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우리의 단위면적당 쌀 소출은 이미 1976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꾸준히 세계최고의 자리를 거의 지키고 있으며, 농가답에서 세운 다수확 기록은 지난 70년대부터 이미 8~9톤/ha 수준을 넘어섰고 ‘84년에 삼강벼로 세운 쌀수량 10.06톤/ha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는 세계최고의 다수확기록으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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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감자가 엄청 유행하면서 대개의 감자밭에는 수미감자만 심게 되었다. 

그렇게 유전적 다양성이 획일화되면서 수미감자가 '감자역병'에 취약해졌다는 사실...

어디 감자만 그렇겠습니까?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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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감자 재배농가들에게 역병에 강한 감자품종으로 '조풍', '홍영', '자영', '조원', '하령'을 추천했다.


감자 역병은 잎, 줄기, 괴경 등 모든 부위에 침입하는 병으로, 병 발생 2주일 후 지상부의 발병도가 100 %에 달하고, 피해가 극심한 경우 아예 수확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수미' 품종은 역병에 매우 약해 해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병에 강한 품종을 재배해 최초 발생 시기를 늦추고 병의 진행이 늦어지게 하면 방제가 훨씬 수월해진다.

감자 역병이 가장 심한 대관령에서 2년 동안 14개 품종을 대상으로 병 저항성 정도를 실험한 결과 조풍, 홍영, 자영, 조원, 하령 품종이 병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미에 비해 발병률이 80 %∼64 % 정도로 낮았다.



또한 '하령' 품종을 재배할 경우에는 수미보다 2주일 늦게, 7일 간격 9회 뿌리던 것을 10일 간격 5회로 4번 정도 적게 약제를 뿌려도 충분한 방제효과가 있으며 수량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김점순 연구사는 "감자역병에 강한 품종을 재배하면 봄감자 재배지에서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며, 고랭지에서는 약제 살포횟수를 줄여도 안정적인 수량을 얻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제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장 정진철, 고령지농업연구센터 김점순 033-330-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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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Beef cattle) :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품종들로 외형상의 특징은 다리가 짧으며 어깨부위와 앞가슴 부위, 뒷다리 부위의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다.
 
애버딘 앵거스(Aberdeen Angus)
원산지가 스코틀랜드이기 때문에 환경적응력과 조악한 사료조건에 견디는 힘이 아주 강하다. 털색깔은 진한 흑색이고 비교적 부드러운 피모와 원통형에 가까운 체형을 가졌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고 있는 육우 품종 중 하나이다. 곡물 비육시 지방의 발달이 다른 품종에 비하여 빠르며 따라서 마블링(Marbling, 근내 지방도)가 우수하여 육질과 풍미가 우수하다. 일반적인 체형은 장방형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리가 짧은 편이다. 특히 이 품종은 조숙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또 도체의 지방발달이 다른 품종에 비해 유달리 많은 것이 특징이다. 생체중은 암소의 경우 500~600kg 내외이고 숫소의 경우는 약 800kg 내외로 도체율은 약 65~67%에 이른다
 
 
헤어포드(Hereford)
원산지는 영국이며 체형이 육우로서는 작은 편이나 체질이 강하여 넓은 초원을 이동하며 방목하기에 적합한 품종이다. 1893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뿔이 없는 헤어포드를 사양하기 시작하였으며, 1955년에는 영국에서도 뿔이 없는 헤어포드가 형성되었다. 그 후 이 품종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분포, 사육되고 있는 품종의 하나로 미국 및 호주 등지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고 있는 육우 품종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교잡종 생산에 헤어포드 수소가 사용되고 있다. 헤어포드종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진한 적색의 피모색과 얼굴 전체의 흰색이다. 얼굴의 흰색은 아래턱으로 이어져 아랫배 부위를 따라 흰줄을 이루고 있다. 충분한 근육과 골격구조로 인하여 도체율이 이상적인 육우품종이다. 암소의 경우, 체중이 약 550kg, 수소는 700kg 내외이며 도체율은 약 65~67%이다.
 
 
쇼트혼(Shorthorn)
원산지는 영국이며, 쇼트혼이라는 이름은 영국의 초기 육종가들이 뿔이 긴 이 품종을 단각(짧은 뿔)으로 개량하고자 선발, 번식시키는 과정에서 얻어 졌다. 모색은 적색에서 백색까지 다양하며 뿔은 짧고 굵다. 체형은 직사각형으로 몸체가 깊고 등선이 직선형이다. 뼈가 가늘고 근육의 마블링이 좋아 육질이 연하고 다즙형이다. 생체중은 암소 600KG, 소소 약 900KG에 달하며 도체율은 65~69%이다. 폴드 쇼트혼(Polled Shorthorn)은 1870년경 미국에서 개량된 품종이다.
 
 
샤로레(Charolais)
샤로레종은 프랑스 Charolais와 Nievre 지방에 분포되어 있던 재래종으로서 과거에는 육우, 유우 및 역우로 이용되었다. 오늘날 이 품종은 순수 육용종으로서 프랑스 전축우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피모색은 흰색에서부터 피부에 옅은 핑크색이 혼합된 흰색, 크림색에 가까운 흰색 등이 있는데, 입 근처와 뿔에는 훨씬 밝은 빛을 띠고 있다. 체구는 대형종에 속하고 대체로 증체속도가 빠르며, 특히 후구쪽의 근육형성이 왕성하다. 육색이 적육으로 유명하다. 샤로레종은 도체율이 67%~69%, 정육율은 70.3%로 아주 양호하고 우수한 육질로 인해 파리의 도축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암소의 생체중은 약 600~700kg, 추소 900kg 내외이고 큰 것은 1,200kg이 나가기도 한다.
 
리무진(Limousine)
리무진종은 19세기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유럽의 새로운 육우품종으로 개량한 품종이며, 그 이름은 Limousine Mountain으로부터 유래되었다. 프랑스에서 리무진은 원래 뿔이 있고, 모색은 짙은 적색으로부터 황금빛 나는 황갈색까지 다양하다. 입 근처와 눈언저리는 연한 분홍빛을 띠고 있고 뿔의 색깔이 밝다. 미국에서는 개량되어 흑색, 뿔이 없는 리무진이 많다. 이 품종은 분만을 쉽게 하고 성장이 빠르며, 체장이 길다. 또한 도체율이 우수하다. 암소는 약 600kg, 수소는 약 900kg 정도 나간다.
 
 
브라만(Brahman)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브라만이라고 불리워 지고, 유럽 및 남미에서는 Zebu라고 부르기도 한다. 브라만종의 외형상 특징은 어깨부위에 커다란 견봉, 긴 얼굴, 목덜미에 축 늘어진 목 가죽, 그리고 상당히 큰 귀가 앞을 향하듯이 45( 각도로 늘어져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피모색은 약간 흰빛이 도는 회색이다. 송아지 육성 능력이 양호하고 비교적 장수한다. 특히 높은 온도와 습기에 견디는 힘이 강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질병에 저항력이 강하다. 그리고 외부 기생충에 대한 저향력도 강하여 미국의 특정 남부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찾게 되었던 것이 바로 미국 브라만종의 사육동기가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오늘날 브라만종은 미국의 여러 품종과의 교잡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특히 아열대 지방이나 건조한 지역에 적합한 신품종의 작출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브란거스(Brangus)
브랑거스는 브라만종과 애버딘 앵거스종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이다. 털색은 검정색이며, 뿔은 없고 털은 짧고 매끄럽다. 더위와 습기에 강하지만, 추위에는 약해 겨울철 털이 많이 자란다. 성숙한 암컷의 체중은 500kg이며, 수소는 750kgdlek. 모성애가 강하고 비유 능력이 양호해 송아지 육성을 잘하고 도체의 질도 우수한 편이다.
 
 
한우
원산지는 한국이며 원래는 역용종으로 이용되어 왔으나 70년대 이후 육용종으로 변화되었다. 피모색은 황갈색이 대부분으로 성질이 온순하고 체질이 강할 뿐 아니라 환경적응력이 뛰어나 조악한 사료에도 잘 적응한다. 암소의 경우 체중이 약 400kg 내외이고, 수소는 약 500kg 내외이다. 체형은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며 특히, 후구가 빈약해 송아지 출산 후 산유량이 적어 산육성이 나쁘다는 단점이 있으나, 육 조직이 세밀하고 치밀하여 고급육 생산 시 마블링 형성이 좋아 국내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화우(和牛)
오늘날 일본 재래종에서부터 순수 육용종으로 개량되어 사육되고 있는 일본산 육용종을 총칭하는 것이다. 회우가 어디로부터 도래하였는가에 대한 정확한 학설은 없으나, 아시아 대륙에서부터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갔다는 학설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화우에는 현재 4종류의 품종이 있는데 흑모화종, 갈모화종, 무각화종, 일본단각종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흑모화종이 가장 대표적이어서 전 화우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다. 흑모화우는 오늘날 현존하고 있는 일본 재래종 미시마소(견도우)에서 기원한다. 원래는 역용이 주 사육목적이었으나, 명치시대 이후 우육이 식생활에 이용되면서부터 역육 겸용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 품종의 피모색은 흑갈단색이며, 짧고 작은 뿔이 있다. 체격은 소형중에서는 큰 편으로서 성숙한 암소의 체중은 420kg이고, 수소의 체중은 700kg이다.

(참고 문헌 : 가축의 품종, 한성 외 지음, 선진문화사)

세계적으로 돼지의 품종은 87종이 있으며, 그 외에 225종 이상의 변종들이 있다. 이중에서 중국에만 100여종이 품종과 변종이 존재한다. 또한 세계 각국들에서는 각기 자기 나라의 기후풍토에 알맞고, 소비자의 기호에 알맞은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 있다.
 
대요크셔(Large Yorkshire) 
이 품종의 원산지는 영국의 요크셔 지방 및 그 부근인 Suffolk 지방과 Lancashire 지방이다. 이 품종은 Large White라고도 부른다. 대형의 백색종으로 안면은 곧고, 뺨은 가벼우며, 콧등은 굽지 않는다. 귀는 곧고 얇으며, 앞을 향해 있다. 근래에는 육용형으로 개량되어 육질이 양호하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300~370kg으로 대형종에 속하며, 조숙성이고 체질이 강건하다. 이 품종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번식능력과 포유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품종과 랜드레이스(Landrace)종 또는 듀록(Duroc)종과 교배에 의해서 생산된 1대 잡종은 산자능력이 우수하여 3원교잡종 생산을 위한 모계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이 품종은 영국이나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널리 사육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환영을 받고 있다.
 
 
버크셔(Berkshire) 
이 품종의 기원은 영국의 버크셔 지방이다. 비교적 일찍 개량된 품종이며, 우리나라에는 1930년대 도입되어 재래종 돼지의 개량에 널리 이용되었다. 모색은 흑색이지만, 안면과 네 다리의 끝 및 꼬리의 끝부분은 백색인데, 이것을 육백(六白)이라고 하여 버크셔종의 특징으로 되어 있다. 네다리는 비교적 짧고, 흉부가 충실하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200~250kg 정도로 중형종이고, 체질은 강건하고, 조사료의 이용성도 비교적 양호하다. 한배새끼수는 7~9두 정도로 산자수가 많지 않고, 새끼를 기르는 능력도 대요크셔종에 비하여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품종은 과거 우리나라의 전체사육두수의 70~80%를 점유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사육두수가 크게 감소되었다.
 
 
덴마크 랜드레이스(Danish Landrace) 
덴마크가 기원이며, 덴마크의 백색 토산종에 요크셔종을 도입하여 베이콘형으로 개량하였다. 모색은 백색이고, 머리는 비교적 작으며, 안면은 곧고, 귀는 크고 앞으로 늘어져 있다. 또한, 몸이 길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대표적인 베이컨형의 체형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육용형으로 개량되었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암컷은 250kg, 수컷은 300~350kg 정도이다. 이 품종은 번식능력과 비유능력이 우수하여 대요크셔종에서와 같이 교잡종 생산시 모계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료효율, 성장률 및 도체형질도 양호하다. 전세계적으로 보급되어 각국에서 개량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듀록(Duroc) 
이 품종의 기원은 미국 New Jersey주와 New York주이다. 이 품종은 뉴저지에서 사육되고 있던 적색 대형종인 저지 레드종(Jersey Red)과 뉴욕주에서 사육되고 있던 적색의 듀록종을 조직적으로 교잡하여 만들었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암컷이 280~320kg, 수컷이 300~350kg 정도로 대형종에 속한다. 체중은 중등정도이며, 체구는 깊고 두텁다. 머리는 비교적 작고, 안면은 약간 오목하나 직선에 가깝다. 귀는 앞쪽으로 직립되어 있지만, 그 끝이 아래로 처져 있다. 체질이 강건하여 기후풍토에 대한 적응서잉 강하고, 다리가 튼튼하다. 목초를 좋아하고, 조사료의 이용성도 양호하여 방목에도 적합한 품종이다. 번식능력과 포유능력은 중등정도로서, 랜드레이스종이나 대요크셔종에 비하여 떨어진다. 그러나, 일당중체량과 사료 이용성이 양호하여 1대잡종이나 3원교잡종의 생산을 위하여 부계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요크셔종과 랜드레이스종 다음으로 많이 사육되고 있다.
 
 
햄프셔(Hampshire) 
이 품종은 영국의 햄프셔 지방에서 미국으로 수입되어 켄터키(Kentuchy)주의 Boone 지방에서 성립된 품종이다. 모색은 흰색 바탕에 어깨와 앞다리에 10~30cm 폭이 흰띠를 두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흰띠는 몸을 한바퀴 감고 있어야 한다. 체질은 강건하고, 기후 풍토에 대한 적응성도 강하며, 방목에도 적합한 품종이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암컷이 230~320kg, 수컷이 270~390kg 정도이다. 성질은 활달하고, 한배에 8~10마리 정도 새끼를 낳지만, 산자수에서 랜드레이스종이나 대요크셔종에 비하여 떨어진다. 등지방 두께는 다른 품종에 비하여 얇으나 도체 보존시 도체의 품질이 떨어지며, 암컷의 포유능력과 수컷의 성적 충동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품종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교잡종 생산에 많이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선호도가 떨어져서 점점 두수가 감소하고 있다.
 
 
폴란드 차이나(Poland China) 
이 품종의 기원은 미국 오하이오(Ohino)주로서, 그곳의 재래종에 대형 중국종, 러시아종, 아일랜드종, 버크셔종을 교잡해서 만들어진 품종이다. 모색은 흑색 바탕에 육백을 나타내고 있어 일견 버크셔종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안면이 곧고, 귀가 중간에서 하수되어 있으며, 등선이 버크셔종보다 더 활모양을 하고 있어 버크셔종과 다르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암컷이 230~320kg, 수컷이 390~450kg 정도이다. 이 품종은 원래 우리나라에 도입되기는 하였지만, 호평을 받지 못하여 보급되지 못하였다.
 
 
체스터 화이트(Chester White) 
이 품종의 기원은 미국 펜실바니아주 체스터 지방이다. 모색은 백색이며, 머리는 중등정도이고, 귀는 약간 내려 드리운 것이 요크셔종과 다르다. 완전히 성숙한 체중은 암컷이 210kg, 수컷이 270kg 정도이다. 성질은 온순하고, 번식능력이 양호하여 한배에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으며, 비유능력도 양호하다. 따라서, 이 품종은 랜드레이종이나 대요크셔종과 같이 교잡종 생산시 모계로 이용된다. 다른 품종에 비하여 조숙성과 사료이용성이 양호하지만, 성장률이 빠른 편이 아니고 과비가 되기 쉽다.

(가축의 품종, 한성욱 외 지음, 선진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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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광토마토(흥농) >



특성
① 공동과가 적고 과색이 선명하며 수송성이 강해 상품성이 좋
① 습니다. 
② 내병성이 강하며 재배가 용이하고 풍산성입니다. 

유의사항
 
① 냉상에서 저온 육묘하면 기형과가 많아집니다. 
② 일조가 부족되거나 칼리질비료가 부족되면 조부병 발생이
② 많아집니다. 



< 영광토마토(흥농) >



특성 
① 조숙재배용의 복합내병계(바이러스, 엽미병, 위조병, 반점병)
① 품종입니다. 
② 초세가 강하고 후기까지 착과성이 양호하며 다수확됩니다. 

유의사항
① 저온육묘와 묘상의 건조는 배꼽비대 및 기형과 발생의 원인
① 이 됩니다. 
② 시설억제재배는 일반재배와 전혀 다른 특별한 관리요령이 
② 필요합니다. 


< 광수토마토(중앙) >




특성
① 초세 및 내병성이 강하여 반촉성에서 조숙재배까지 재배폭
① 이 넓습니다.
② 화방당 개화수가 일정하여(5∼6화) 균일한 과실을 수확할
② 수 있고 공동과나 기형과의 발생이 적습니다







< 강육토마토(중앙) >



고온기에도 초세가 잘 유지되어 장기 다수확되는 영리종


< 광명토마토(한농) >



좋은점
① 초세가 강하며 잎말이 현상이 적은 복합내병성 품종으로 재
① 배가 용이합니다. 
② 화방이 튼튼하고 굵은 편으로 저온에서 착과 비대가 우수합
② 니다. 
③ 과는 도색의 중대과로 불량 및 기형과의 출현이 적으며 착과
③ 가 균일합니다. 
④ 뿌리가 강한 편이므로 저온 신장력이 좋고 위조병 및 토양선
④ 충저항성 품종으로 장기 다수확이 가능한 품종입니다.

재배형
반촉성, 조숙재배

유의사항
① 흡비력이 강하여 질소질을 과용하면 착과 및 과실비대가 불
 량하므로 질소질은 기비보다 추비로 초세에 따라 조절하여야
 합니다.
② 시설내 재배시 고온, 다습 또는 환기불량 등으로 병해가 많이
② 발생하므로 예방에 중점을 두어 방제하여야 합니다. 
③ 제1화방을 정확히 착과시켜야 2∼3단 과실의 상품성이 좋아
 지며, 화방당 착과수를 4∼5개로 조절하십시오.



< 풍영토마토(한농) >



좋은점
① 흡비력이 강한 품종으로 공동과 기타 기형과의 발생이 적어
① 재배가 용이합니다.
② 도색으로 과중 200∼210g 내외의 대과로 크기가 고르며 과육
② 이 두껍고 과피가 강하여 수송성이 아주 좋습니다. 

재배형

조숙(반촉성) 재배 




< 선명토마토(농우) >



특성 
① 초세가 강하며 잎말이 현상이 적고 지역적응성이 넓어 재배
① 하기 쉽습니다.
② 화방이 굵고 튼튼하여 착과 비대가 우수합니다.
③ 대과종으로 선명한 도색의 균일한 과를 다수확 할 수 있습니
③ 다. 

유의사항
 
흡비력이 강하여 질소질 비료는 추비 위주로 하여야 합니다. 



< 알찬토마토(농우) >



내병성과 착과성이 우수한 대과종


< 세계토마토(서울) >



특성
① 착과, 비대가 우수하고 조기수량이 많으며 전체 수량도 많은
① 조생 다수확 품종입니다.
② 평균 과중 220g 내외의 대과종으로 과형이 예쁘고 화흔부가 
② 안정되어 있어 상품성이 높습니다.
③ 육질이 치밀하며 열과에 강하고 후기로 갈수록 과비대가 좋
③ 아집니다.
④ 내병성이 강하여 재배가 용이합니다. 

재배형
촉성재배 

유의점
① 육묘기에 저온이 되면 기형과 발생의 우려가 있으니 온도관
① 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② 정식적기는 육묘가 정상적으로 되었을때인 제 1화방의 첫
② 꽃이 완전히 개화되었을 때입니다.



http://user.chollian.net/~tkddn/sub_02_0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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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토마토가 맛없는 이유? 균일숙성을 위한 오랜 교배의 탓도 있을지 모르지만, 유통을 위해서 덜 익은 걸 따서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익히는 것도 큰몫을 차지한다. 그리고 키우는 방법도 그럴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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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숙성 위한 오랜 교배 결과


(서울=연합뉴스) 슈퍼마켓에 산더미처럼 쌓인 새빨간 토마토가 얼룩덜룩한 시골 텃밭의 토마토보다 맛이 없는 이유가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앤 파월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몸 전체가 완전히 새빨간 토마토는 지난 수십년간 토마토 육종가들이 수확 시기를 일정하게 만들어 비용을 줄이고 따기도 쉽도록 교배한 결과 나타난 자연 돌연변이로 밝혀졌다고 28일자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런 토마토는 소량 재배 농가들이 키운, 짙고 옅은 녹색과 붉은 색이 골고루 섞인 자연스런 토마토와 달리 광합성 능력을 떨어뜨리는 돌연변이 인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합성은 햇빛을 당분으로 바꿔 과육 속의 당분과 양분 함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70년간 미국의 토마토 육종가들은 익기 전에 일제히 골고루 연두색을 띠는 열매를 개발해 왔다. 보통 토마토는 포기 꼭대기에 달린 것이 먼저 익지만 이처럼 모든 토마토가 균일한 색깔을 띠게 되면 동시에 숙성해 언제 수확할지를 쉽게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토마토의 다양한 형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에 지시하는 전사인자(轉寫因子) 내부의 단백질을 추적해 GLK1과 GLK2 등 두 종류의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들 단백질은 광합성으로 태양 에너지를 당분과 양분으로 바꿔 과일의 색깔과 맛을 결정하는 엽록체의 형성을 조절한다.

연구진은 자연적으로 꼭지와 열매의 연결 부위에 진 녹색을 띠는 토마토는 정상적인 GLK2를 갖고 있어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과 당분 함량이 높은 익은 토마토를 만들어내지만 GLK2가 억제된 돌연변이 토마토는 전체가 균일한 연 녹색을 띠며 이런 것은 익어서 똑같이 빨간 색을 띠어도 당도와 풍미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처럼 모두가 새빨간 토마토 중에서 어떤 것이 당도가 높은지를 일반 소비자들은 가려낼 도리가 없는 것이다. 연구진이 전세계에서 수집한 25종의 상업 품종 토마토를 분석한 결과 예외없이 똑같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어떤 유전자가 토마토의 맛을 결정하는지 밝혀진만큼 앞으로 입 속에서 폭발하는듯한 원래 토마토의 맛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연간 1천500만t의 토마토를 생산.가공하는 미국 토마토 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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