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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에 건강한 토양을 위한 농법을 도입할 때는 전체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 덮개작물 같은 것을 포함시키면서 생각하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병해충을 옮기거나, 곡물과 토양의 물, 온도 조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체 체계에 혜택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돌려짓기로 덮개작물을 활용해 풀을 억제하는 이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덮개작물로 풀을 억제하는 건 자원 경쟁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밀을 재배한 뒤 덮개작물을 심어 토양에 남아 있는 양분을 놓고 풀과 경쟁하게 하여 그를 통제하게 되는 식이다. 농지에 풀이 자라기 전에 그를 통제할 수 있도록 덮개작물을 심음으로써, 우리를 위해 우리가 선택한 식물이나 자연이 그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개념의 핵심은 풀을 통제할 수 있는 덮개작물을 선택하는 일이다. 

"우리가 선택한 식물"은 염류 지역에서 덮개작물을 활용할 때와 똑같은 효과가 있다. 덮개작물로 보리를 심으면, 맨흙으로 남겨진 염류 지역에서 자랄 수 있는 일부 제초제 저항성 풀을 능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덮개작물을 활용하는 주요한 목표는 증발산을 줄이기 위해 물을 관리하고 잔류물을 만드는 데 있다.  

여러 체계에서 콩을 심기 전 초기에 풀을 관리하는 도구로 호밀을 이용해 왔다. 그건 이런 원리이다. 추위에 잘 견디고 농지에서 초기부터 자라기 시작하는 호밀을 가을에 심는다. 자원 경쟁과 뿌리의 타감작용이 풀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노스다코다주립대학의 연구에서, 콩을 심기 전에 호밀을 재배한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풀의 바이오매스가 10배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후가 너무 건조할 때는 덮개작물이 풀을 억제하는 혜택보다 물 문제가 우려된다는 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체 체계를 생각해서 그것이 잘 작동하도록 조정할 수 있는 요소들을 파악해야 한다. 재배된 덮개작물의 바이오매스(즉, 물 사용)와 증발산을 줄이는 덮개작물의 잔류물(즉, 물 저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에 대한 정답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파종량과 어느 정도 혼합할지는 조정할 수 있다. 이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직감이 필요한 일이다.  



http://www.agweek.com/news/north-dakota/4297160-cover-crops-weed-suppression?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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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미국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똑같은 밭에 똑같은 농사법으로 사탕무를 심었는데, 위는 풀이 덜한 반면 아래는 풀에 덮여 사탕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아, 아니다. 똑같은 농사법이 아니다. 위는 작부체계가 옥수수-대두-봄밀-사탕무 이고, 아래는 옥수수-대두-옥수수-사탕무 라고 한다. 그러니 작부체계만 다를 뿐인데, 똑같은 양의 거름을 주고 똑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농약을 치고 했어도 풀의 발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이것이 바로 돌려짓기 작부체계의 효과이다. 그런데 이렇게 효과적인 작부체계가 확산되지 않는 건 왜인가? 역시나 경제적 문제 때문이겠다. 옥수수와 대두는 중요한 산업작물로, 즉 돈이 되는 작물이다. 그러니 최대한 자주 많이 재배해 수확하면 그만큼 이익이 남는 농사가 된다. 그런데 거기에 이렇게 풀을 억제하는 효과를 좀 보자고 이상한 작물을 하나나 몇 가지 더 끼워 넣으라고?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 더 다양한 작물을 화학투입재에 의존하지 않고 재배해도 판로가 확보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사람에게는 위와 같은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그 판로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별로 다양하지는 않다. 생협이 그나마 안정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작부체계를 잘 짜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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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재미난 연구결과입니다.



개밀의 경우, 영양 경쟁보다 빛 경쟁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하네요. 영양 경쟁을 할 때는 오히려 뿌리줄기를 더욱 발달시켜서, 이듬해에 또 그 뿌리줄기들에서 더 많은 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해살이 풀인 개밀을 억제하는 데에는 그들이 빛을 덜 받도록 농경지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번 싹 풀을 잡고, 잎이 넓어 그늘이 많이 지는 작물이나 그 사이짓기로 덮개작물을 잘 활용하면 개밀 같은 풀들이 밭을 장악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의 의의가 아닐까... 합니다만.


논문은 여기 있는데, 돈을 내야 볼 수 있답니다.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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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책을 하다가 말라죽어 있는 소루쟁이의 잎을 발견하고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까만 벌레가 붙어서 갉아먹은 것임이 드러났다.


지인들께 물으니 이게 바로 무잎벌레, 좁은가슴잎벌레라고 하더라.

이놈들, 주로 무와 배추에 달라붙는 해충의 하나이다.


그러니까 소루쟁이를 이용해서 무와 배추에 달라붙는 이놈들을 꾀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잘못하다가는 없던 해충도 불러와서 무와 배추에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생물학적 통제의 하나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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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지목했던 벌레가 아니었다!

소루쟁이를 먹어치우는 벌레는 좀남색잎벌레였다! 

여기를 참고하시라. 똑같이 생겼다. http://www.idomin.com/?mod=blog&act=articleView&idxno=198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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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식물을 활용해 해충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한국어로 옮겼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고, 문장도 어려워서 애를 먹었다. 그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는 정도로 의역과 오역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농업에서 사이짓기, 섞어짓기, 돌려짓기는 매우 중요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농약과 화학비료 같은 화학적 외부투입재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활용해 농사를 짓는 사람에겐 더욱더 그러하다. 작부체계라 하는 이 방법을 통해서 해충과 풀을 억제하며 작물에, 즉 농사에 이로운 방식을 농지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식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나는 지금까지는 작물들을 조합하는 방법에만 주로 주목을 해 왔다. 이 글을 보니 그건 일부일 뿐이었다. 단지 작물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식물을 고려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관건은 저마다 처한 환경과 조건이 다르니 정답은 없다는 점이겠다. 그러니 이러한 원리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면서, 현장에서 직접 이런저런 조합을 적용하고 실험하면서 하나하나 답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리고 농업 서적이나 박사들이라도-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은 우리와는 살짝 조건이 다르기도 하니 말이다. 

이른바 도우미 식물을 작부체계와 결합하여 이로움을 가져오는 방법의 근간에는 크게 두 가지 원리가 숨어 있다고 한다. 하나, 식물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해충이 숙주를 찾지 못하게 하거나 도우미 식물로 꾀어내기. 둘, 천적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생물학적 통제를 강화하기. 이 두 가지 원리를 활용하여 농약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농약과 달리 예방이나 박멸은 어렵다- 농사를 잘 짓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는 농지와 그를 둘러싼 자연환경에서 자라는 풀 하나, 꽃 한 송이 허투루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모두 농지를 중심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면서 상호작용하고 있는 거대한 체계이니 말이다. 그 안에서 농부가 할일은 무엇일까? 외부에서 자원과 에너지 등을 끌어오거나, 심한 경운과 로터리질로 잘 완성되어 있는 닫힌 농업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해치는 일을 지양하고, 그것이 제대로 잘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뿐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어렵고, 어떻게 보면 쉬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상농부는 흙과 자연을 돌본다더니 딱 그런 경지인 듯하다. 무위지위 같은 이야기도 떠오르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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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ntechopen.com/books/weed-and-pest-control-conventional-and-new-challenges/companion-planting-and-insect-pest-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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