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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미국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똑같은 밭에 똑같은 농사법으로 사탕무를 심었는데, 위는 풀이 덜한 반면 아래는 풀에 덮여 사탕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아, 아니다. 똑같은 농사법이 아니다. 위는 작부체계가 옥수수-대두-봄밀-사탕무 이고, 아래는 옥수수-대두-옥수수-사탕무 라고 한다. 그러니 작부체계만 다를 뿐인데, 똑같은 양의 거름을 주고 똑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농약을 치고 했어도 풀의 발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이것이 바로 돌려짓기 작부체계의 효과이다. 그런데 이렇게 효과적인 작부체계가 확산되지 않는 건 왜인가? 역시나 경제적 문제 때문이겠다. 옥수수와 대두는 중요한 산업작물로, 즉 돈이 되는 작물이다. 그러니 최대한 자주 많이 재배해 수확하면 그만큼 이익이 남는 농사가 된다. 그런데 거기에 이렇게 풀을 억제하는 효과를 좀 보자고 이상한 작물을 하나나 몇 가지 더 끼워 넣으라고?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 더 다양한 작물을 화학투입재에 의존하지 않고 재배해도 판로가 확보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사람에게는 위와 같은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그 판로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별로 다양하지는 않다. 생협이 그나마 안정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작부체계를 잘 짜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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