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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식물을 활용해 해충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한국어로 옮겼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고, 문장도 어려워서 애를 먹었다. 그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는 정도로 의역과 오역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농업에서 사이짓기, 섞어짓기, 돌려짓기는 매우 중요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농약과 화학비료 같은 화학적 외부투입재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활용해 농사를 짓는 사람에겐 더욱더 그러하다. 작부체계라 하는 이 방법을 통해서 해충과 풀을 억제하며 작물에, 즉 농사에 이로운 방식을 농지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식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나는 지금까지는 작물들을 조합하는 방법에만 주로 주목을 해 왔다. 이 글을 보니 그건 일부일 뿐이었다. 단지 작물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식물을 고려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관건은 저마다 처한 환경과 조건이 다르니 정답은 없다는 점이겠다. 그러니 이러한 원리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면서, 현장에서 직접 이런저런 조합을 적용하고 실험하면서 하나하나 답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리고 농업 서적이나 박사들이라도-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은 우리와는 살짝 조건이 다르기도 하니 말이다. 

이른바 도우미 식물을 작부체계와 결합하여 이로움을 가져오는 방법의 근간에는 크게 두 가지 원리가 숨어 있다고 한다. 하나, 식물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해충이 숙주를 찾지 못하게 하거나 도우미 식물로 꾀어내기. 둘, 천적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생물학적 통제를 강화하기. 이 두 가지 원리를 활용하여 농약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농약과 달리 예방이나 박멸은 어렵다- 농사를 잘 짓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는 농지와 그를 둘러싼 자연환경에서 자라는 풀 하나, 꽃 한 송이 허투루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모두 농지를 중심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면서 상호작용하고 있는 거대한 체계이니 말이다. 그 안에서 농부가 할일은 무엇일까? 외부에서 자원과 에너지 등을 끌어오거나, 심한 경운과 로터리질로 잘 완성되어 있는 닫힌 농업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해치는 일을 지양하고, 그것이 제대로 잘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뿐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어렵고, 어떻게 보면 쉬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상농부는 흙과 자연을 돌본다더니 딱 그런 경지인 듯하다. 무위지위 같은 이야기도 떠오르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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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ntechopen.com/books/weed-and-pest-control-conventional-and-new-challenges/companion-planting-and-insect-pest-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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