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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쌀이 주식이긴 하지만 추위가 심하고 산악 지대가 많아 밀 비중이 높다."

가서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과거 일제강점기 조선의 기록을 보면 북한 쪽에서 겨울철 밀 이모작이 가능한 지역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서선 지방이나 강원도 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너무 추워서 밀 이모작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생산량 문제가 단지 종자 개량이나 비료만이 원인은 아닐 것 같다. 물론 아래 링크의 기사에 나오는 삼일포 농장은 금강산 쪽이니 이모작이 가능한 지역이겠지만. 


아무튼 '추위가 심하고 산악 지대가 많아 밀 비중이 높다'는 말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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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토종 앉은뱅이밀. 현재 45~50cm 정도 자람(2013년 5월 8일 촬영).



개량종 금강밀. 현재 55~60cm 정도 자람(2013년 5월 7일 촬영).

 

 

 

세상에나! 이럴수가!

토종 앉은뱅이밀에서 벌써 이삭이 패기 시작했다. 그에 비해 개량종인 금강밀에서는 아직 아무 소식이 없음.

 

취재하면서 이 밀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들었던 그대로이다. 이거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왜냐, 벼와 이모작하는 일이 그만큼 쉽다는 이야기니까!


<토종곡식>(http://bit.ly/142Qv3X)에 실린 내용을 되짚어보자.


밀농사가 어려운 점은 수확해도 팔아먹을 데가 없다는 것만이 아니다. 보리보다 늦게 익는다는 사실 또한 큰 단점일 수 있다. 이는 특히 이모작을 하는 논일 경우 모내기가 늦어지기에 타격이 크다. ... 중략... 그런데 재미난 것은 앉은뱅이밀은 그런 걱정이 덜하다는 점이다. 이 마을에서 현재 앉은뱅이밀을 계약재배하고 있는 김영청(60세) 씨가 말한 바로는 앉은뱅이밀의 경우 익음때가 다른 밀에 비해 7~10일 정도 빨라서 밀을 수확하고도 너무 늦지 않게 모내기를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벼의 모내기가 자꾸 앞당겨진 것이 논에서 밀, 보리의 이모작이 사라지는 데 일조를 했는데, 앉은뱅이밀은 이렇게 빨리 익는다면 과연 한번 해볼 만하겠다. 여기에 판로만 든든하게 뒷받침된다면 정말 확산되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겠다.

 

좀 일찍 익어서 수확량이 떨어지더라도, 이모작이 가능하니 번외소득 개념으로라도 도전할 만한 농사라는 것이다. 역시 토종 종자답다. 토종 벼도 6월 중하순에 모내기를 하기에 개량종 벼보다 좀 올되는 경향이 있는데, 밀도 그렇구나! 하나에 집중하여 최대의 수확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급을 위해서 농사가 망할 위험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했던 전통농업의 특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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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짚 환원만이 아니라 볏짚을 환원하는 일도 건강한 흙을 만드는 데에는 무지하게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결과에 상관없이 보릿짚은 보릿짚대로 볏짚은 볏짚대로 축산업의 조사료로 쓰기 위해서 다 빼내는 상황에서 이 무슨 공허한 연구란 말인가? 

농민들이 바보라서 몰라서 보릿짚이나 볏짚을 조사료로 뺴는가 말이다. 모두 돈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현실에 대한 대안을 함께 내놓지 않는 이상 연구는 연구일 뿐... 아니 연구는 연구일 뿐이니 이런 연구가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짚을 환원시키는 일이 논의 흙에 더 좋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어떻게 하면 짚을 빼지 않고 다시 흙으로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겨울철 논에서 보리 재배 후 보릿짚을 제거하지 않고 토양에 돌려줌으로서 지력증진과 함께 여름작물인 콩·조·기장 등 밭작물의 수량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논에서의 지속적인 보리 재배가 뒷그루 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논에서 콩·팥·조·기장 등 밭작물을 재배한 다음 보리를 재배하지 않은 논보다 보리를 재배하고 보릿짚을 토양에 넣어 준 논은 약 15∼30 % 수량이 증가했다.

또한 보리를 재배하지 않은 논에 비해 보리를 재배한 논에서는 토양유기물 함량이 18〜35 % 높아지고 칼리 함량도 증가되는 등 토양지력 증진효과와 더불어 토양경도, 공극률 등 토양물리성도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에서는 쌀 중심의 작부체계가 주를 이루고 있어 밭작물을 이용한 다양한 작부모형 개발이 미흡한데, 현재 쌀 수급조정 및 밭작물 자급률 향상을 위한 논에서의 밭작물 생산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논에서 겨울철 보리재배와 연계한 다양한 밭작물의 작부체계를 구축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농촌진흥청 잡곡과 박창영 연구관은 "경지이용률 제고와 조사료 생산 및 밭작물 자급률 향상을 위해 겨울작물로 보리, 호밀 등 맥류를 재배한 후 부산물인 보릿짚이나 호밀짚 등을 토양에 다시 넣어 주면 뒷그루 밭작물의 수량성 증대효과가 뚜렷해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소개: 농촌진흥청은 국가기관으로 농림부의 외청으로서 독자적인 조직과 예산을 집행하는 중앙부처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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