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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에는 '심수 벼(Deepwater rice)'라는 종류가 있다. 

이 벼는 보통 연중 적어도 1달 이상 50cm보다 깊은 물에 잠겨 자라는 벼를 가리킨다. 동남아에선 아직도 1억 명 정도가 이 벼를 주식으로 삼아 살아간다고 한다.


이 심수 벼에 또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뜬벼(浮稻, floating rice)라 하고 다른 하나는 그냥 키가 큰 품종을 가리킨다. 키가 큰 벼는 일반 벼보다 키가 크고 잎이 길어서 50~100cm 깊이의 물에서도 잘 살아가고, 뜬벼의 경우에는 100cm 이상의 물에서도 줄기가 쭉쭉 자라며 문제없이 살 수 있다. 뜬벼의 쭉쭉 자라는 성질로 인해 우기가 되어 점점 물이 차올라도 그 속도보다 빠르게 줄기의 마디들이 자라서 항상 잎이 물밖으로 나오도록 만든다. 뜬벼는 주로 인디카 계통의 벼인데, 자포니카 계통도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지에서 극소수가 발견된다고 한다. 


뜬벼의 줄기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에 대해서는 조형택이란 한국인 연구원이 참여한 다음 연구를 참조하라. http://www.plantphysiol.org/content/118/4/1105.full

홍수에 강한 두 가지 유형의 벼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연구도 읽으면 좋다. http://www.plantstress.com/articles/up_salinity_files/Deep%20water%20rice.pdf


<Rice in Deep Water>의 9장에 나오는 그림과 사진만 보아도 심수 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LIt8LgSNfE0C&pg=PA113&lpg=PA113&dq=rice+in+deepwater&source=bl&ots=_NSOFEXDso&sig=Huts2yVSqmByMl7v21ICu8k-NvM&hl=ko&sa=X&ved=0ahUKEwjys5fLpeXPAhVImpQKHT7bD4kQ6AEIVzAK#v=onepage&q=rice%20in%20deepwater&f=false




현재 심수 벼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갠지스-브라마푸트라 강 유역과 버마(미얀마)의 이라와디 강 삼각주, 태국의 차오프라야 강,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메콩강 일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그런데, 메콩강 일대는 현재 대형 댐들이 들어설 예정이라 재배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심수 벼들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메콩강의 대형 댐 건설에 대한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92241035&code=970207)



댐=치수사업으로 이제 심수 벼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키가 작고 수확량이 많은 녹색혁명의 볍씨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거기에서 생산된 그 많은 쌀은 모두 어디로 갈까? 국내에서 소비하지 못하면 수출을 할 텐데 말이다.


또 대형 댐이 건설되어 강의 흐름이 막히고 비옥한 양분이 하류로 전달되지 못하면 메콩강 삼각주에 있는 너른 들판에선 더욱더 외부투입재인 화학비료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테고, 그렇게 넘치는 영양분은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가 '죽음의 구역'을 만들지 모른다.


쌀 생산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이런 일은 어떻게 감당할까? 

전통적으로 논은 벼만 생산하는 공간이 아니라, 물고기 등도 함께 키워 단백질을 공급하는 근원이기도 했다. '벼논양어'라는 형태로 말이다. http://www.fao.org/docrep/009/a0444e/a0444e04.htm




이 책이 번역 출간되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을까? 

https://www.amazon.com/Rice-Research-Development-Flood-Prone-Ecosystem/dp/971220197X/ref=sr_1_1?s=books&ie=UTF8&qid=1476825400&sr=1-1&keywords=978971220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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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토종 벼를 베어 이삭을 터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벼 이삭을 떨 때 자주 쓰는 농기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통적으로 이삭을 떨 때는 주로 '개상'이라는 농기구를 사용했습니다. 말이 농기구지 그다지 정교할 건 없지요. 그냥 절구통이나 돌덩이 또는 통나무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볏단을 탁탁 때려서 이삭을 떨어내는 방식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일본 농학자들이 들어와서 보고는 '으아, 이 조센징들 미개하기 짝이 없스무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고 합니다.

개상질을 하려면 먼저 타작마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집 앞의 너른 공터인 마당에 깨끗한 새흙을 이고 지고 가져다가 싹 깔고, 발로 밟고 공이로 쿵쿵 다져서 반반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타작마당을 잘 만들수록 나중에 벼를 수확하고 쓸어서 담을 때 흙이나 돌이 적게 들어가기에 있는 집일수록 타작마당을 만드는 일에 신경을 썼지요. 물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은 남의 집 일이나 해주러 다니기에 바쁘지 정작 자기집 일은 제대로 하기 어려웠지만요.

그런 모습을 관찰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조선의 벼농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던 그들은 무언가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자신들의 본국으로 쌀을 많이 가져갈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1906년부터 새로운 벼 수확 농기구를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그네(흔히 서유구 선생의 아버지 서호수 선생의 <해동농서>에 나온다고 하는데 거기에서는 稻箸, 즉 벼 젓가락이 나온다. 그네와는 다른 농기구인 것 같다. 아무튼 일의 능률을 높이고자 이 농기구의 아래쪽에 새끼줄을 걸고 판자를 걸쳐놓아 흡사 그네를 타는 것처럼 일하기에 붙인 이름인 것 같음), 도급기(벼를 훑는 기구라는 뜻의 한자어), 훌태, 홀태(말 그대로 벼를 훑는 모습을 이름으로 붙인 것), 천치(천개의 이빨이란 한자어로 일본에서 쓰던 이름) 등등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그 농기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농기구를 공짜로 분배해 주었습니다. 1909년 통감부에서 배부한 자료를 보면 그네가 1,026개 분배되었다고 합니다. 뭐 누구 코에 붙이냐 하겠지만, 최첨단 농기구였다는 걸 감안하면 이걸 받은 사람을 얼마나 부러워했겠습니까. 마치 '옆집 김씨네 100마력짜리 트랙터를 샀다네' 하는 심정이지 않았겠습니까? 

이 농기구의 효율이 얼마나 좋았냐면, 오인급이라고 하여 다섯 사람의 몫을 해낸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거 한 대만 있으면 다섯 사람이 하루종일 개상질한 것과 맞먹는 양의 일을 했다는 소리겠죠. 나중에 발로 밟는 족답식 탈곡기가 나올 때까지 이 농기구가 널리 쓰이곤 했답니다.

나락 거두느라 모두들 고생이십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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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5대 식량작물인 벼, 보리, 콩, 옥수수, 감자는 정부에서 육종을 주도하여 생산과 보급까지 책임진다. 세계의 2대 유전자변형 작물인 콩과 옥수수가 한국 시장에서 재배되지 못한 까닭 -곡물사료와 식용원료로 대량으로 수입되기는 하지만- 이 여기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변형 벼를 개발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시끌벅적하다. 정부 측에선 일단 원천기술 확보와 밥쌀 이외의 산업용 원료로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나, 시민단체 등에선 그와 같은 입장이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며 반대 중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최대 재배지인 미국의 사례와 한국의 상황은 좀 다르나, 개발도상국인 남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생각하면 시민단체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를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관점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단순히 공포에 의지한 반대는 무지의 장막이 걷히며 언제든 부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참 어려워 머리가 복잡하고 아프다.

한 예로 이런 연구도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에 찬성하는 입장의 의견 가운데 하나로,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가 농약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그렇지 않은 작물의 재배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살충제의 사용량이 11.2%, 제초제의 사용량이 13년 동안 1.3% 감소했다. 하지만 대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28%의 제초제를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유전자변형 작물의 맞춤형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이 생긴 이른바 슈퍼잡초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증가함으로써 오히려 환경에 더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은 물론, 농민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옥수수의 경우에도 점차 내성을 지닌 슈퍼잡초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를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농업 관행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이 아니더라도 현행 농업은 제초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슈퍼잡초를 양산하고 있다. 몇 년 전 충북 농업기술원의 발표에 의하면, 충북의 논에서 발견되는 잡초 가운데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것들이 약 26% 정도 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니 현행 농업 관행을 그대로 두면서 단순히 유전자변형 작물의 환경 유해성만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전희식 선생님이 [소농은 혁명이다]에서 현재의 농업관행을 전환하여 생태적 농사를 짓는 소농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이유들로 그 근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의 다원적 혜택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그러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농법도 전환되어야 타당성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농업이 뿌리를 내리고 실천되는 곳이라면 유전자변형 작물을 이용한 농사의 도입도 막아낼 근거가 마련되지 않을까? 유럽의 사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이와 유사한 상황인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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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의 농업 관련된 사람들을 흥분시켰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의 발견. 

물론 그것이 의미는 있으나 가장 오래된 재배 벼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그 볍씨를 가지고 한반도가 최고의 벼농사 지역이었다는 둥, 그래서 우리 민족이 대단하다는 둥 하는 류의 이야기도 들은 적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그러니 너무 흥분하지 마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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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5644


소로리볍씨 비해 가와지볍씨는 확실한 재배벼
소로리볍씨는 반재배단계와 초기농경단계 사이 순화벼
[1190호] 2014년 09월 18일 (목) 12:04:03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1회 가와지볍씨, 발굴에서 출토까지 
2회 벼농사 기원, 청동기에서 신석기로
3회 3천년 여주 흔암리볍씨와 뭐가 다른가  
4회 1만5천년 청원 소로리 볍씨와 뭐가 다른가   
5회 5천년 가와지볍씨, 지역문화브랜드를 향해

<기획> 5천년 가와지볍씨, 한반도 벼농사 기원을 밝히다

1991년 일산신도시 문화유적조사(단장 손보기)로 발굴된 가와지볍씨 12톨은 약 5020년 전의 것으로 밝혀진 볍씨로 큰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고양 가와지볍씨 박물관’을 개관해 시민들에게 가와지볍씨를 알리면서 브랜드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고양 가와지볍씨는 1991년 6월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 가와지 유적의 신석기시대 토층에서 발굴된 4340전인 B.C 2300년 경의 자포니카 볍씨 4톨로, 미국 베타연구소의 연도측정 결과 5000년 전의 볍씨임이 확인됐다. 

고양시는 이 가와지볍씨가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임을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논문과 함께 한반도에서 독자적인 벼농사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연구결과와 고고학적 성과들을 발표하며 발빠른 콘텐츠 선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청원 소로리볍씨가 한반도에서 발견된 최고 오래된 볍씨로 학계에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고양 가와지볍씨와 청원 소로리볍씨는 어떤 다른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소로리볍씨, 가장 오래된 볍씨 확인돼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볍씨가 출토됐다. 바로 청원 소로리 볍씨다. 청원 소로리 볍씨는 1997~1998년 오창과학산업단지 건설 예정지인 옥산면 소로리 문화유적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출토된 볍씨는 고대벼 18톨, 유사벼 41톨 등 모두 59톨로 확인됐다. 볍씨뿐만이 아니라 이 유적 일대에는 찍개, 긁개, 홈날, 몸돌, 격지 등의 구석기 유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수습됐다.

  
▲ 고대볍씨(자포니카)의 출토 상태 모습



특히 출토된 볍씨는 바로 서울대학교 AMS(방사선탄소연대측정) 연구실과 미국의 지오크론(Geochron Lab)연구실로 보내져, 1만3000년 ~ 1만5000년 전의 절대연대값을 얻어 청원 소로리 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볍씨임이 판명됐다. 

청원 소로리 볍씨가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 고고학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알려진 것은 중국 호남성 옥첨암 동굴의 순화볍씨였다. 청원 소로리 볍씨는 이보다 3000~4000년 전의 볍씨로 밝혀진 것이다.  

소로리 볍씨가 1만 5000년전 것으로 판명되자 일부 학계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그 의문은 크게 2가지였는데, 하나는 ‘1만 5000년 전은 구석기말 빙기의 끝무렵인데 한반도에서 아열대 식물로 알려진 벼가 추운 기후에서 자랄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또 그 벼가 야생벼인지, 재배벼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 소로리볍씨의 소지경이 잘라진 모습.


그 고증을 얻기 위해 당시 청주MBC 취재팀이 국립 작물시험장 춘천출장소에서 냉해실험을 통해 벼가 자랄 수 있는 온도를 실험한 결과, 벼가 자연상태에서 최저 발아온도가 섭씨 20도로 알려졌지만, 실험결과 13도에서도 70%이상이 발아되어 생성되는 연구 결과를 얻게되었다. 냉해실험을 통해 따뜻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벼가 기후적응을 잘하는 식물로 1만5000년전의 학설이 긍정적으로 무게가 실려진 것이다.

이융조 교수 “재배벼 단정할 수 없다”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청원 소로리 볍씨는 고대벼의 소지경 형태는 야생벼의 길쭉하고 뾰족한 것과는 다르게 짤림이 잘 되지 않았다. SEM 촬영결과 외부의 힘에 의해 잘라진 특징이 관찰되어, 재배벼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융조 이사장은 “청원 소로리 볍씨는 그동안 1만3920bp(before present)의 연대값을 기초해 ‘약 1만5000년 전’으로 발표했으나, 이를 다시 미국 캠브리지대의 세계 공용 측정프로그램으로 계산한 결과 BC 1만5118년전으로 밝혀져 그 연대를 ‘약 1만7000년 전’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한 “지금까지는 학명없이 ‘소로리볍씨’로만 불렀으나 ‘Oryza sative coreaca(오리자 사티바 코레아카)’ 즉, ‘한국의 고대벼’ 라는 학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융조 이사장은 청원 소로리 볍씨에 대해 “재배벼의 특징은 가지고 있지만 재배벼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지 재배벼 이전 단계인 ‘순화벼’라는 명칭을 청원 소로리 볍씨에 부여했다. 이 이사장은 “소로리 볍씨의 연대가 1만7000년 전으로 측정된 것, 아생벼와는 다르게 인위적으로 보이는 소지경의 절단면이 SEM으로 관찰된 점, 토탄 출토지점 옆에서 많은 구석기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점 등 반재배단계와 초기 농경단계 사이의 순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벼라고 생각된다. 즉 소로리 볍씨는 한국 재배벼의 조상이며,순화초기의 벼라고 보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충북대 식물자원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잡초벼가 있을 뿐 벼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야생벼가 존재하지 않는 점, 또한 소로리볍씨는 현존하는 유적 실물 중 가장 연대가 높은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이는 인간이 야생상태의 벼로부터 차츰 파종하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자연 선발되는 단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학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청원 소로리 볍씨의 DNA분석 결과, 현재의 재배벼·유사벼와는 다른 39.6%의 낮은 유전적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로리볍씨와 야생벼와는 57% 정도의 유사도를 보이는 연구도 있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야생벼는 낟알이 소지경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잘 떨어지는 탈립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야생벼의 소지경은 매우 매끄럽다. 이에 반해 재배벼는 소지경 상태가 매우 거칠다. 가와지볍씨의 소지경 상태를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촬영한 결과 재배벼의 특성인 거친 단면이 나타났다.  
이러한 모든 점을 고려할 때 청원 소로리 볍씨는 재배벼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재배벼라고 단정할 수 없다.  

  
▲ BBC 뉴스(인터넷판)에 소개된 "세계 최고의 벼가 발견되다"(2013.10.21)
  

 

소로리볍씨가 가와지볍씨로 맥 이어져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해 고 박태식 박사,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비록 적은 개체수이긴 하지만 온전한 청원 소로리 출토 볍씨 13톨과 고양 가와지 출토 볍씨의 크기와 볍씨 형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소로리 출토 볍씨는 유전적으로 변이가 크게 분포하고 있으며,고양 가와지 출토 볍씨보다 약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리 볍씨는 자포니카(japonica)에 가까운 편이었고,인디카(indica)에 가까운 것이 1톨,자포니카(javanica)로 추정되는 것이 1톨이었다.

  
▲ 볍씨의 유입경로(이융조, 박태식, 우종윤. 2013)
자포니카(japonica) 쌀은 모양새가 둥글고 굵은 단립형 쌀이다. 자포니카 쌀은 한반도, 일본, 중국 북부에서만 주로 소비가 되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쌀 중 10% 가량뿐이다. 이에 반해 인디카(Indica) 쌀은 전 세계 쌀의 90%를 차지하는, 쌀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안남미’라고도 부른다. 태국쌀, 필리핀쌀, 베트남쌀 등이 모두 안남미이다. 인디카는 모양이 길쭉하고, 찰기가 없어서 밥알이 분리된다. 따라서, 밥그릇을 한 손으로 들고 기다란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마시는 방식으로 먹는다. 

이들 연구자들은 소로리와 가와지의 두 출토 볍씨 사이에 있던 긴 공백에도 소로리 출토 볍씨가 가와지 출토 볍씨로 맥이 이어져 약간 작고 약간 긴 쪽으로 균일화되었다고 추정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에 의한 선택, 또는 벼를 재배해야 할 충분한 생존의 압력이 작용했으리라 추정되지만 앞으로 좀 더 많은 유물이 또 여러 곳에서 나와야 보다 확실한 추론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여겼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들 연구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남쪽지방에서 유입된 여러 가지 벼(고대벼와 유사벼의 4종류)가 우리 선조의 지혜와 자연선택에 의하여 자포니카에 가까운  재배벼인 고대벼로 종의 분화에 이르른 가와지벼는 당시 사회변화에 큰 영향을 주어 고조선을 비롯한 여러 국가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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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생물연료의 원료로 옥수수만이 아니라 그 부산물까지 걷어가는 경우가 있는가 보다.

한 농학자가 그것이 농경지의 토양 같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단다.

http://www.news.iastate.edu/news/2015/04/02/cornresidueremove


그런데 그와 똑같은 일이 이미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바로 논에서 볏짚을 빼서 축산사료 등으로 이용하는 일이 그것이다.

그 해로움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요즘은 볏짚을 다시 논에 돌려주라고 권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행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291329311&code=620112


일단 쌀값이 너무 낮으니 자재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가 상승하고 있는 수준을 맞추지 못하기에 어떻게든 부족한 소득을 메우기 위해 볏짚을 판다. 또 쌀 생산량이 너무 많다면서 정부에서는 알게 모르게 쌀 생산량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그뿐만 아니라 의무수입량이라면서 쌀 시장을 개방하여 외국의 값싼 쌀을 들여오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윤을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쌀보다 수입 쌀을 이용해서 가공식품 등을 제조한다. 거기에 식생활의 변화로 1인당 쌀 소비량은 점점 더 줄고 있다. 


이렇게 전후좌우상하로 벼농사가 압박을 받고 있는데 볏짚을 다시 논에 돌려주면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며 농사를 지으라고? 그러다 굶어죽기 십상이겠다.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더 나은 방식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할 일이지 이건 개인 차원에서 노력해서해결될 일이 아니다. 물론 그런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도 또한 존재하지만, 개인이 하기엔 너무 힘든 일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듯이 할 수밖에 또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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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싸이클론 아일라Aila가 인도 동부를 파괴했다. 시속 120km의 속도를 기록한 아일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망그로브 숲이 끊임없이 이어진  순다르반스Sundarbans를 강타했다. 이곳은 벵갈만의 강가Ganga-브라마푸트라Brahmaputra 삼각주에 위치해 있다.

그 태풍은 수백 명의 사람과 가축들을 죽이고, 수백만 채의 가옥을 부수고, 도로를 끊어 놓았다. 강풍과 높은 파도가 섬을 보호하는 진흙의 제방을 뛰어넘었다. 이로 인해 벵갈만의 바닷물이 넘쳐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음용수를 못 마시게 만들며, 약12만5천 헥타르의 농경지에 영향을 미쳤다.


서벵갈 Vrihi 종자은행의 설립자 Debal Deb 씨. 2009년의 태풍으로 농지가 바닷물에 잠긴 뒤 순다르반스에 염분 저항성 토종 벼라는 희망을 가져왔다. Photo by Jason Taylor.



태풍으로 인한 홍수가 가라앉자, 토양에 허연 소금의 선들이 나타났다. 예전에 재배하던 현대의 다수확 벼 품종은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 재배할 수 없다. 벼농사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삼각주 거주민들에게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재앙이 있고 한 달 뒤, 민간의 벼 종자은행 브리히Vrihi의 설립자이자 식물학자 Debal Deb 씨가 아일라에 피해를 입은 순다르반스의 세 마을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종자은행에서 토종 벼 네 품종 —Talmugur, Lal Getu, Sada Getu, Nona Khirish—을 가져왔다. 그 토종 벼들은 토양에 염분 농도가 높아도 견딜 수 있는 품종들이다. 

Deb 씨는 이 염분 저항성 품종들을 1997년 순다르반의 농민들에게서 수집했다. 그의 채종포에서 그는 세심한 선발육종을 통하여 두 가지 품종 —Lal Getu, Sada Getu— 의 염분 저항성 한계를 2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날 Deb 씨가 가져온 벼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토종 벼 품종은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한 것들이다. 그러나 현대의 다수확 벼 품종이 들어오면서 지역의 품종들은 쓸모없어지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다행스럽게도 인도의 극소수 벼 보존가들이 그 가운데 일부를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Deb 씨의 종자은행은 1000종 이상의 토종 벼를 보유하며, 2800평의 농장에서 재배하여 농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  그가 다시 순다르반 지역에 가져온 것과 같은 이러한 품종의 일부는 염분 저항성이 있다. 다른 품종들은 가뭄이나 홍수에 더 잘 견딜 수 있기도 하다.

Deb 씨가 네 가지 염분 저항성 품종을 2009년 6월에 순다르반스 지역에 가져왔을 때, 단 한 품종만 여전히 그 지역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었다. 나머지 세 품종은 그들의 기억 속에나 존재하던 것이었다.

처음에 농민들은 염분 저항성 품종을 의심했다. Deb 씨는 “그들은 정부에게 여러 종자를 받았지만, 그중 아무것도 아일라 이후 그들의 염분기 많은 토양에서 자라지 않았다. 내가 가져다 준 씨앗에서 싹이 트는 것을 보자 매우 행복해 했다.”

그해, Deb 씨는 11명의 희망자에게 네 가지 품종을 나누어주었다. 


염분 저항성 벼는 열대성 태풍 아일라로 인해 농지에 바닷물이 침투된 순다르반스 지역의 농민들을 돕는다. Photo courtesy of ENDEV.


이듬해 그는 ENDEV –A Society for Environment and Development라고 불리는 콜카타에 위치한 단체와 함께 돌아왔다. ENDEV의 대표 Asish Ghosh 씨는 다른 출처를 통해 더 많은 염분 저항성 종자를 수소문해서 구했다.2010년과 2011년에 ENDEV는 Deb 씨와 지역의 다섯 단체와 함께 협력하여 순다르반 지역의 농민들에게 이 종자들을 나누어주었다. 

“이러한 품종들은 재정적으로도 유리하다”고 Ghosh 씨는 설명한다. “그 종자들은 비료나 농약 같은 값비싼 투입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소를 먹이고 지붕을 이을 더 좋은 품질의 볏짚을 생산한다.”

2013년, Deb 씨는 추가로 Matla와 Hamilton이란 두 가지 벼 품종을 다시 도입했다. 이는 서벵갈의 다른 식물학자에게서 받은 것이다. WWF-India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품종들은 농민들이 어떤 제방도 없는 지역에서 재배했을 정도로 높은 염분 저항성을 갖는다. 

2014년 현재, 70명 이상의 순다르반스 지역의 농민들이 여섯 가지 염분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고 Deb 씨는 말한다. 

순다르반스에 있는 Jhupkhali 마을에 사는 52세의 농부 Radheshyam Das 씨는 비그하bigha라는 400평의 토지 단위로 측정했는데, 벼농사가 잘 되어 행복하다. “아일라 이후 다수확 벼 품종의 수확량은 1비그하에 2가마로 떨어졌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해, 염분 저항성 품종으로 1비그하에 7가마의 수확을 올렸다.”

순다르반스에 있는 Mousuni 섬의 또 다른 마을에 사는  농부 Sindhupada Middya 씨는 염분 저항성 품종과 현대의 품종으로 실험을 했다. 그가 그 품종들을 재배한 논은 제방 근처에 있어 만조일 때 자주 바닷물이 넘어오곤 한다. 염분 저항성 품종이 300평 미만의 농지에서 240kg을 수확한 데 반하여, 다수확 품종은 전혀 수확이 없었다.


순다르반스의 농민들은 토종 염분 저항성 벼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토종 벼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그들의 탄력성을 증대시켰다.  Photo courtesy of ENDEV.



그의 성공에 섬의 다른 40명의 농민들이 고무되어 이 염분 저항성 품종을 채택했다. WWF-India팀의 일원인 Soma Saha 씨에 의하면, 기후변화 적응전략의 일환으로 이러한 벼 품종들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순다르반스의 다른 지역의 농민단체는 토종 씨앗을 칭송하는 노래를 지었다. 노랫말에서는 그 씨앗의 탄력성고 그것이 그들에게 가져다 준 행복과 왜 그 씨앗을 활용해야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앞으로 기후는 온난해지고, 해수면은 상승하며, 강우 패턴은 변화하고, 아일라 같은 태풍은 점점 빈번해짐에 따라 순다르반스의 섬들은 침식되고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현대의 벼 품종들은 계속해서 농경지에 부적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Ghosh 씨는 과학과 전통지식을 결합함으로써 농민들이 자신과 지역공동체를 위해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우리가 이런 품종들을 개발하지 않았습니다”라고 Ghosh 씨는 말한다.  “오랜 옛날부터 농민들이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일부는 단순히 그들의 오랜 전통지식과 씨앗이 있는 곳을 재발견하여 농민들이 그걸 다시 활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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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작물이 C3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고, 대부분의 풀들이 C4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이 둘의 결정적 차이는 쉽게 이야기하자면(자세한 내용은 나도 잘 모르니 여기를 참조하시길... https://ko.wikipedia.org/wiki/C4_%EC%8B%9D%EB%AC%BC), 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느냐 아니냐라는 점이다. 그래서 풀이 더 어려운 조건에서도 작물보다 훨씬 더 잘 자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프로젝트가 국제벼연구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C4 벼" 프로젝트이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한번 보시길 바란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http://c4rice.ir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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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문제로 유전자변형 작물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정부.

현재까지는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 작물의 위해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간이 먹기보다는 가축의 사료용으로 쓰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요즘은 골든라이스를 위시하여 인간이 주식으로 이용하는 작물까지 유전자변형을 통해 신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주식인 유전자변형 벼를 개발하여 열심히 실험 중이라 알고 있는데, 중국발 한 뉴스에서 그시식회가 열렸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과연 중국 13억 인구의 선택은 어떠할지, 또 쌀 시장을 개방한 한국에 중국의 유전자변형 쌀은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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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머니투데이에서는 중국의 유전자변형 작물과 관련하여 좋은 번역기사 두 가지를 실었다.


일단 아래에 걸어놓은 해당 기사를 먼저 읽어 보시길 권한다.

첫번째   두번째



중국의 화북지방은 대표적인 밀 생산지이고, 벼는 주로 강남지역에서 재배한다. 중국인들도 밥을 주식으로 삼지만 밀의 소비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옥수수는 당연히 주로 사료용이기에 가축이 소화하기 좋은 형질의 옥수수를 개발하는 것이겠다.




기사에서 지적하듯이 식량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여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다른 산업화된 나라들을 보더라도, 산업화의 기본 바탕은 농업생산성의 발전 -> 농민 인구의 감소와 산업 노동자화 -> 도시의 팽창 이니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식량, 곧 농업문제는 중국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농업 분야에서 중국이 나아갈 길은 농업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행해질 기계화와 함께 종자 개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거 녹색혁명의 시기에는 하이브리드 종자가 핵심이었다면 현대는 역시나 유전자변형 종자가 최첨단이다. 

몇 달 전 중국의 한 기업 간부가 미국에서 종자를 훔치다가 산업스파이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그러한 중국의 상황을 잘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중국 일이니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면 되지 않을까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국과 관련하여 우려스러운 점이라면, 중국의 농업생산성이 엄청나게 발전하여 잉여농산물이 생기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가장 가까이 있으며 경제력도 어느 정도 되는 데다가 식량자급률이 바닥을 치고 있는 한국이 좋은 판매대상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러한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이러한 가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식량, 농업정책은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정책을 입안하고 그러는지는 가서 보지 못하여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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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일본에서는 녹조가 생기는 논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다 꽂아 놓는 방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움직임이 널리 퍼지고 있단다.


일본의 농민들이 이야기하기를, 녹조가 생기면 가장 큰 문제는 제초제가 통하지 않아 피와 같은 풀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그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녹조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러한 녹조가 발생하는 이유는 역시 풍부한 유기물 때문이겠다. 농사를 지어야 하니 논에 거름을 넣어야 하고, 그 거름이 양분이 되어 녹조가 쉬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농민들도 매년 논에 유기물을 많이 넣고 있는데, 이렇게 소나무 가지를 꽂은 다음부터 녹조가 발생하지 않거나 덜하다고 한다. 


또한 녹조의 발생이 물의 흐름과 수온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이 가로세로로 넓게 퍼지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소나무 가지의 효과가 더 좋은데, 그렇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곳에서는 수온도 높고 효과가 덜하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즉, 논에 댄 물의 온도차가 높으면 높을수록 녹조가 훨씬 더 잘 발생한다고 한다. 논의 수평을 잘 잡는 것이 녹조의 발생을 줄이는 데에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겠다.


아무튼 그 원리가 무엇 때문인지 밝혀 보겠다는데 나까지도 궁금하다. 


동네 어르신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는 논의 물꼬에다 밤나무 가지를 가져다 꽂아놓으면 해충이 죽어 병에 덜 걸린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왜 그런지 밝히지 못하여 아직은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만, 언젠가 그러한 옛 농사법들의 원리가 꼭 밝혀지면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주소로 들어가 보시길 바란다.


http://lib.ruralnet.or.jp/cgi-bin/ruralhtml.php?DSP=video!gn!201408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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