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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씨앗-작물

토종 씨앗을 보전하는 방법

by 石基 201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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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최대한 해당 지역 또는 그 지역과 가까운 곳의 씨앗을 구해서 심어 가꾸고 씨앗을 받으세요. 씨앗에 대한 욕심 때문에 강원도에서 제주도의 씨앗을 구해 심는 건 좋지 않습니다. 안완식 박사님이 늘 경계하고 우려하는 것이 지역 경계를 넘나드는 씨앗이었습니다. 현재 씨앗의 종류와 양이 많지 않아서 그런 일이 있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리 권하고 싶은 일은 아닙니다. 정 심고 싶다면 먼저 해당 지역에서 토종 씨앗을 찾는 일을 해본 다음에 하시는 건 어떨까 권하고 싶습니다.



둘, 너무 많은 종류에 한번에 도전하지 마세요. 각 작물마다 특성이 다르고 그에 따른 재배법이 다릅니다. 아무리 경험 많은 농부라도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이 아직 초보라 생각한다면 너무 많은 종류에 욕심내지 마세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말은 농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작물을 재배하는 경험을 쌓은 뒤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을 때 토종 씨앗에 도전해도 늦지 않습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평생 농사를 지으실 예정 아니십니까?



셋, 씨앗을 나누는 권리를 지지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힘을 실어주세요. 현재 한국에서는 토종씨드림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토종 씨앗 보전운동 및 재배자들이 씨앗을 자유로이 나눌 수 있는 권리인 농부권을 주장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에 회원가입과 후원 등을 통해 함께하며 힘을 주세요.



넷, 농사만 열심히 짓지 말고 토종에 대한 공부도 병행해 주세요. 단지 심고 가꾸는 일만이 아니라 토종 씨앗에 대해 함께 공부하면 내용도 풍부해지고 깊이도 깊어지며 아주 좋습니다. 텃밭보급소의 도시농부학교라든지 토종씨드림의 토종학교에 등록하여 왜, 어떻게, 무엇을 할지 고민해 주세요.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다섯, 씨앗과 관련한 책을 읽어주세요. <한국 토종작물자원도감>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종자> <내 손으로 받는 우리 씨앗> <씨앗 받는 농사메뉴얼> <토종곡식> 등 씨앗과 관련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직접 구매하셔도 좋고 지역 도서관에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여섯, 할머니들을 놓치지 마세요. 할머니들은 토종 씨앗의 보고입니다. 농촌의 할머니들에게 커피도 얻어 마실 수 있고, 계속 재배해 온 토종 씨앗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산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농촌에서 할머니의 존재는 커다란 산과 같습니다. 할머니들과 친해지세요. 절대 할머니들을 놓치지 마세요.



일곱,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 주세요. 씨앗을 보전하는 건 결국 후속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일 아니겠습니까? 농부가 씨나락을 베고 죽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요. 농사와 격리된 채 자라서 자연과 농사에 까막눈이 되는 아이들에게 농사의 맛과 씨앗의 중요성을 알려 줄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텃밭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여덟, 이러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혼자만으로 그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퍼지는 것이 최고의 홍보라고 하지 않습니까. 토종 씨앗들이 우리 대에서 절멸되지 않도록 주변의 여러 사람과 함께해 주세요.



이상 제가 생각하는 토종 씨앗의 보전법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 더 좋은, 많은 의견이 있으실 줄 압니다. 제 부족한 생각을 지적하거나 보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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