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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노풀로스Antonopoulos 형제는 유럽에서 식물의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그리스에서 농사 혁명을 이끌고 있다.



이오르고스Yiorgos(왼쪽)와 안토니스 안토노풀로스Antonis Antonopoulos가 딜로포Dilofo가 내려다보이는언덕에 서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그리스 정부가 인증한 유기농업 농가 목록에서 안토니스 안토노풀로스 씨는 일련번호 1번이다. 

안토니스와 그의 동생 이오르고스 현상을 만든 것은 그들의 모델 농장이 그리스에서 유기농 방식을 개척한 데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다른 농부들이 버린 토종 밀과 보리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상업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데 있다.  

그들은 토종 곡물로 만든 그들의 유기농 밀가루를 전문 상점과 빵집에 몇 년 동안 상품화하여 배송했다.

2년 전, 딜로포에 있는 그들의 마을에서 육종된 두줄 밀에서 유래한 제아Zea 밀가루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그 이름의 시조가 된 얇게 썬 빵덩어리의 주요 성분이 되었다.  

제아의 상업적 성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대의 곡물이 부활하게 만들었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의 연간 매출이나 재배면적을 밝히지 않으려는 이오르고스가 말했다.  "그 지역의 누구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 걸로 충분해요." 

이러한 성공은 그리스가 천연의 유전자은행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양한 지형과 미기후를 지닌 그리스 열도는 오늘날 유럽에서 식물의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아, 약 6000가지 야생 식물 종이나 아종 및 수천 가지 작물이 분기하는 진화 경로가 있다. 

이 방대한 유전적 목록을 상실하면, 과학자와 농민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후 안에서 지구를 먹여살리려는 투쟁의 소중한 자원을 잃을 수 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토종 농사는 유기농으로 이루어지며, 형제는 경제적이라고 이야기한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중년에 접어든 형제는 평생 40여 가지 품종의 토종 곡식을 실험하여, 그들의 조상이 수천 년 동안 해오던 것처럼 이듬해 더 나은 수확량이 나오는 작물을 심고자 해마다 최고의 작물을 직접 선발했다. 

"모든 씨앗은 그 지역의 미기후에 적응합니다. ... 결국 나는 가장 생산적인 곡식은 우리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지역의 품종이란 사실을 발견했죠."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적응 덕분에 지역의 품종은 잘 자라게 하려고 화학비료, 농약 등이 필요하지 않기에, 토종 농사는 유기농으로, 그리고 경제성이 있다고 정의된다. 

"나는 가장 적은 비용이 들고, 다른 농민의 농사일보다 1/3 정도만 한다"고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내가하는 유일한 일은 관개이다." 

그러나 그의 동료인 안토노풀로스는 시류를 따르는 데 실패했다. 

"[사람들은 나의 사례를] 이해하지 못한다. 초기에 그들은 나를 마을의 바보라고 손가락질했다. 결과가 드러나기까지 약 20년 걸렸다. 그때까지 나는 미친놈이었다. 내가 커피가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모두 나를쳐다보았다."

오늘날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그리스의 곡창지대인 테살리아Thessaly 평야의 남동쪽 모퉁이를 형성하는 커피빛깔 흙의 띠로 감싸인 마을인 딜로포의 외곽에서 가장 큰 구조물이다. 

아킬레스가 자란 작은 마을인 프티아Phthia로 호머 그리스에 알려진 완만한 언덕이 그 위로 솟아 있다. 

이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젊은 영웅이 지금은 안토노풀로스가 6가지 토종 밀, 보리, 귀리 및 여러 가지 토종 콩과 완두, 조 등을 재배하고 있는 물결 치는 평야를 가로질러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신화의 족보는 그들의 신비감을 더한다.   


결백의 상실

1960년대 기계화된 농사가 그리스에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 농기업이 만든 실험실에서 육종된 다수확 교잡종 씨앗이 함께 나타났다. 

이들은 점차 토종을 밀어냈고, 1981년 그리스가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에 가입했을 때 공동농업정책은 보조금으로 그 과정을 더욱 가속화했다.  

농기업은 도처에서 생물다양성을 소멸시켜 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6000가지 이상의 식물 종을 재배해 왔지만 현재는 단 9가지가 세계의 식량 생산 가운데 2/3를 차지한다고 한다.  

1980년대 식량농업기구는 산업화된 농사가 근절시키고 있는 품종을 보존하고자 유전자은행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니코스 스타브로풀로스Nikos Stavropoulos와 소규모 생물학자 모임은 30만 유로(33만9천 달러)의 예산으로 그리스의 유전자 은행을 설립했다. 이는 원래 약속된 금액의 1/10이었다. 그들은 농민들에게 토종을 씨앗 봉지에 넣어 달라고 요청하고자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가 자신의 밭을 살펴본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그리스의 유전자 은행은 수천 가지 토종 씨앗에 거처를 제공하지만, 그 생식력은 저온저장에서 10-50년 정도 유지된다. 누군가가 적어도 30년에 한 번 정도 재배하지 않으면 그들 또한 죽을 것이다. 

"국가는 유전적 다양성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느 정도 비밀리에 나는 유기농 재배자들에게 씨앗을 나누어주기 시작해 그걸 전파하고 보존하려 했죠."라고 스타브로풀로스는 말한다.  

저장된 씨앗에는 더 많은 취약성이 있다. 

"재배되지 않고 유전자 은행에만 저장된 오래된 토종은 더 이상 변화하는 기후 조건과 새로운 병해충에 적응할 수 없어요"라고 스위스 프릭Frick에 있는 유기농업 연구소에서 식물 육종을 담당하는 모니카 메스머는 말한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유기농업이 7배 증가하여 전 세계에서 7000만 헥타르를 차지한다. 그것은 전체 농경지의 1.4%에 불과하지만, 유기농 인증기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러한 측정치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 세계 농장의 90%는 가족 소유이며, 적어도 1/3은 유기농으로 등록하지 않고 생태적 원리에 따르고 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약적이고 산업화된 농사 모델은 점차 세계의 농경지를 점령해 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95%의 농장은 5헥타르 미만인데 그들이 전 세계 농지의 20%만 운영하며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느리다. 2009년 그리스는 토종과 그 재배자를 기록하도록 하는유럽연합의 지침을 채택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현재 정확히는 4가지(하나는 테스피아이Thespiai 양파)이지만 새로운 국가의 등록부에 3가지 지역의 곡식을 보존한다고 등록되어 있다. 

이는 농장에서 곡식을 농사짓고, 유전자 은행 및 다른 농민과 곡식을 공유하도록 한다. 결국, 교잡종에 지불되던 공동농업정책의 보조금이 이 분야까지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농장에 자격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토종 보조금 프로그램은 그리스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환경에 대한 함의 

식량안보만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 교잡종의 산업형 농업과 토종의 유기농업은 환경에 대해 크게 다른 함의를 지닌다. 

유기농 토종 농사는 자급형이다. 

"[2차 세계] 전쟁 이전에 오랫동안 재배하던 밀 품종들은 많은 뿌리를 뻗어 잡초에게 공간을 남기지 않는 그러한 뿌리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제초제가 필요 없었다."고 안토노풀로스 형제에게 조언을 하는 농학자 일리아스 칸타로스는 말한다. 

"만약 밀을 파종한 다음 콩을 심으면, 그들이 뿌리에서 질소를 고정시켜서 다음 작물은 앞그루가 남긴 질소를 받게 된다. 이것이 [인공적인] 비료가 없던 시기의 전통적인 농법이었다." 

수확한 다음 농지에 남아 있는 그루터기에 방목한 소가 거름을 추가로 제공했다. 

유기농 농장은 부수적으로 환경에 혜택을 가져온다.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약 450가지 야생종 식물과 동물이 이른바 생태계 서비스 -병해충의 방제, 수분, 수질 정화, 분해와 양분의 순환, 토양 형성, 산소 생성 및 서식지 제공 등- 를 위해서 일부러 길러지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이러한 서비스에 필수적"이기도 한 "엄청나게 많은 수의 관리되지 않는 종들"을 장려하고 허용하게 한다. 다른 말로, 그것은 풍부한 생태계이다.  

형재의 농장은 생물다양성의 사례이다. 그들은 무화과, 사과, 배를 섞어서 심고,  야생 생물이 마실 연못을 팠다. 하늘에선 벌과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농지 주변에선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들고양이가 어스름이 질 때 물을 마시러 내려온다.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합니다."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교잡종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여러 종의 장점이 결합되어 수확량을 높이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었지만,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잘 자라게 하려면 화학적 복합 양분과 농약만이 아니라 이를 살포할 트랙터의 기름도 필요하다.

이러한 화학적 복합물이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이외에도, 제초제는 그들의 힘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다. 23년 전 최초로 대대적으로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가 사용되었을 때에는엄청난 효과를 나타냈다. 오늘날 43가지 식물이 그에 대한 면역을 개발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특별히 설계된 칼퀴로 사이갈이 김매기를 하여 싹이 튼 작물을 잡초가 뒤덮지 못하게 하고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또한 인간의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암 환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법원에서 열린 일련의 소송에서 승리하여 그 징벌적 손해배상액이 2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630억 달러에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은 이 논란으로 바이엘의 주식 가치 가운데 약 40%인 340억 달러를 날리게 되었다. 지난 4월, 주주들은 "법적, 평판적 비용(legal and reputational costs)"을 언급하며 회사의 경영진에게 불신임 투표안을 내놓았다.

가장 악명 높은 건, 일벌이 꿀을 따러 가서 벌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군집이 영양부족과 질병으로 죽는 현상인 군집붕괴 장애에 살충제가 중요한 역할을 비난이다. 이로 인해 과수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인력으로 수분을 하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되었다. 

"우린 마땅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일으키고, 수로를 오염시키며, 대기 중으로 탄소를 추가하고, 종들을 근절시킨다."고 스웨덴 농업과학 대학의 경영학 교수 코스타스 카란티니니스Kostas Karantininis는 이야기한다. "이것들은 공공의 재화이기에 청구서를 발행할 수 없다." 

환경 비용은 대차대조표에서 빠져 있는 한편, 농기업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산업의가치는 2024년 2500억 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토종 씨앗과 달리 특허를 받고 소유자가 있으며 매년 구매해야 하는 교잡종 씨앗은 또 다른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실험실의 씨앗은 한 번의 작물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 뒤 그들은 불임이 되거나 그들이 유래된 DNA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의 특성만 나타낼 것이다."라고 칸타로스Kantaros는 말한다. 이는 그 씨앗이 인위적으로 DNA를 결합시켜 자연환경에서 단일한 유기체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며, 그들의 진화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산업은 공동으로 작용하는 국제적 규제 없이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시장은 정부의 개입 없이 공공 재화에 대한 대가를 청구할 수 없으며, 이는 초국가적 문제이기 때문에 단일한 정부가 혼자 행동할 수 없다. 이는 지구 차원의 문제이며 지구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관행농업의 진화 

산업형 농사는 세계의 농지 대부분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농업을 고치려는 모든 시도는 대량 생산을 다루어야 한다.

그것이 정밀 농업을 통해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코스타스 크라바스Kostas Kravas는 악시오스Axios강 삼각주의 할라스트라Halastra에서 130헥타르의 벼농사 -그리스의 기준에서 대농- 를 짓는다. 3년 전, 그는 새로운 농기계 계통에 투자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통제되는 비료와 살충제 살포기를 끄는 자율주행 트랙터이다.  

이 살포기는 더 많은 양분과 살충제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는 더 많이 뿌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덜 뿌리는 "변동 기술"을 이용한다. 크라바스는 매주 목요일에 USB 저장장치로 농기계에 명령을 내린다. 그 자료는 자신의 농장에 위성사진으로 접근하는 컨설팅 회사에서 생성한다. 

"정밀 농업과 관행농업의 차이는 15-20% 정도 더 많은 수확량과 20%의 비용 절감입니다"라고 크라바스는 말한다. "이는 관행농업의 진화이며, 필요한 부분에만 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농사가 자연적 순환에 더 가까워지도록 합니다." 2년이 지나면 크라바스는 자신의 투자를 메우고 35-40%의 더 많은 이윤을 남길 것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일부 농민들은 비옥한 토지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안토노풀로스와 마찬가지로 크라바스도 번쩍이는 새로운 농기계를 장만하며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듬해 내 사촌 가운데 일부는 500헥타르의 농지를 정밀 농업으로 돌렸죠."라고 그는 말한다. "현재 할라스트라는 정밀 농업 농민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크라바스는 자신의 토지 가운데 일부를 유기농업으로 유지하지만, 정밀하지 않은 농장보다 더욱 환경친화적인 집약적 정밀 농업이란 자신의 상표를 옹호한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토양에서 뽑아낸 18가지 양분의 대부분을 복원시켰죠."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생분해성 농약 덕분에 자신의 농장에 물새가 돌아왔다고 보여주었다. 

그러나 모든 농민이 크라바스처럼 진보적인 건 아니며, 중대한 재투자를 감당할 능력도 없다. 그리스의 농민들은 과세와 세계적 경쟁에 짓눌려 기록적인 숫자로 직업을 떠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그리스가 경제 생산의 1/4을 잃은 2007-2017년 사이 약 31만5천 명의 사람들이 농민이 되어 약 1/3이 탈농했다.


그건 소비자에 관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선 지속가능한 소비가 필요해요"라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우린 무언가에 대한 진정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소비를 줄이겠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지속가능하게 재배한 먹을거리와 식사를 향한 소비자 운동은 쇠퇴하고 있다. 세계의 유기농 먹을거리 시장은 새천년 초기에 180억 달러 상승한 970억 달러 이상의 가치이다. 생산자의 수익이 중요하여, 이것이 같은 기간 공식적 숫자가 20만에서 290만까지 증가한 이유이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좋은 예이다. 대부분의 그리스 곡물 농민은 자신의 관행적으로 재배된 밀을 킬로그램당 0.17달러에 판매하여, 킬로그램당 0.78달러에 소매된다. 안토노풀로스 형제는 직접 정선, 제분, 상표화에 투자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킬로그램당 5달러에 판매한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토종 곡식은 헥타르당 최고 곡물 1.2-1.7톤을 수확하는 반면, 화학적으로 보조되는 교잡종 곡물은 헥타라등 5톤을 수확한다. 안토노풀로스는 낮은 생산비와 더 높은 소매 가격으로 낮은 생산량을 상쇄시키고 있다. 

상업적 성공을 극대화시킨 건 자신의 농산물을 자체적으로 상표화한 것이다.

"잉여는 가치사슬을 설정해 위험을 감수한 사람에게 간다."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있는 커피의 가치는 단 4%이다. 커피콩을 재배한 농민은 그 커피 한 잔의 가격 가운데 약 1/1000을 번다. 생산자가 가치사슬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다."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농민이 기업에 의해 "완벽히 통제되고" 있으며, 그 체계에 도전할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경제 위기에 많은 젊은 그리스 농민들이 수출용 상표로 소규모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부티크boutique 산업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여전히 질보다 양을 중시하기 때문에 먹을거리의 대부분이 저렴하게 생산되어 저렴하게 팔려, 이것이 생산자의 수익을 쥐어짜고 있다. "작물은 점차 생존할 수 없게 되고 있어요."라고 크란티니니스는 말한다. 

한 가지 답은 규모의 경제를 증대하여 현재보다 규모가 더 큰 농장의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정밀 농업이다. 

세 번째는 아직도 농기업에게서 독립되기를 원하는 몽상적이고 자립적이며 반항적인 소수의 농민에게만 매력적인 유기농 토종 농사이다.

"지역의 품종은 농민을 독립적이고 자립적으로 만들죠."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오늘날 농업은 정확히 정반대의 경향으로 나가고 있어요. [기업은] 이윤이 나오기에 당신이 심는 걸 통제하길 바랍니다. 보조금을 받는 씨앗은 매년 판매되고 …  나중에 농민은 완벽히 통제됩니다. 예전엔 10헥타르만 있어도 왕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50헥타르, 아니 100헥타르를 가져도 충분하지 않아요."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제아 밀을 수확하고 있다. 제아 밀의 상업적 성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대의 곡물을 부활시켰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indepth/features/greece-rebel-organic-farm-grain-190610100558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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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의 주요한 영양공급원은 생선이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삼면이 바다이니 물고기를 구하기 쉬운 자연환경이어서 그럴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육고기는, 상류층만이 먹을 수 있는 고급 식재료였다고 한다. 그리스의 자연환경은 생각보다 척박한 걸 떠올리면 쉽게 수긍이 된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도 지금처럼 하루 세끼를 먹었단다. 아침에는 주로 와인에 빵을 적셔서 먹었다고. 알코올 중독자도 아니고 아침부터 와인이냐고? 당시에는 사진과 같은 잔에 와인을 담아 물보다 훨씬 많이 마셨다고 한다. 심지어 아이들도 한두 잔씩 마셨다고 하니 말 다했다. 




빵은 보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밀이 아니라 보리. 보리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밀빵보다 딱딱했을 테고, 그래서 그것을 부드럽게 만들어 먹으려고 와인에 적시어 먹었을 것이란다. 날마다 빵을 먹는 데에 질리면 테가니테스τηγανίτης라는 팬케잌 비슷한 걸 먹었단다. 그건 밀가루와 올리브유, 꿀, 응유로 만들어 치즈나 꿀을 얹어 먹었다고. 이렇듯 지금도 그렇겠지만 아침은 간단히 먹었단다.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동양의 표현처럼, 노동 이후 허기를 채우며 재충전을 하는 식으로 간략하게 먹었단다. 점심식사에는 무화과, 소금에 절인 생선, 빵, 올리브에 곁들여 아침과 달리 와인을 마시는 식으로 먹고 말았단다. 


그리고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는 바로 저녁이었다고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고대 그리스의 남성들이 친구들과 모여 저녁을 먹으며 철학에 대해 논하거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여성은 남성과 따로 먹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한국이 그러했듯 여성은 남성들의 식사자리에 동석할 수 없었단다. 노예가 있다면 그들이 저녁식사를 차리고 남성이 먼저, 그리고 여성이 다음으로 먹고, 마지막으로 노예들이 먹었단다. 노예가 없는 집에서는 남성이 먼저 먹고나면 여성이 저녁식사를 했다고. 

저녁이 메인인 만큼 저녁식사로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생선, 콩, 치즈, 올리브, 빵, 무화과, 메추리알이나 달걀, 아르굴라나 아스파라거스, 당근, 양배추 같은 제철채소를 잘 차려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육고기는 앞서 말한대로 상류층에서 미리 예약하여 즐길 수 있는 식재료였다고 한다.


우리집도 아침은 간단히, 점심은 간략히, 저녁은 푸짐히 먹으니 몇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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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자는 유럽의 농민들 가운데 35세 이하의 젊은 농부는 단 7%라는 사실을 보고는 과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짧은 영어이지만 알아들은 바를 나열하자면, 


첫번째로 목화와 사탕무, 옥수수, 토마토 등을 680에어커의 농지에서 재배하는 젊은 관행농민이 나온다.

그는 대부분 수출하고, 아주 일부만 그리스 시장으로 출하한다. 

현재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물 문제. 건조한 지역이다 보니 물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생산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고.

그는 현재 그리스의 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이 너무 없기 때문에 낡은 기반시설처럼 언젠가 멈춰버릴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정부에서 제공되는 보조금은 충분치 않다고. 그런데 예전에는 수입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수확량을 생산해서 팔아야 한다고 했지만, 자신은 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려 한다고 말한다.


두번째로는 도시농부가 잠깐 등장하여 도시농업이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라지고,


마지막 올리브 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가 나와 귀농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마무리. 중간에 잠깐 도시의 여성이 나와 귀농하자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보인다. 

이 부분에서 열심히 생산해도 그냥 값싼 수입산을 들여다 파니 뭐 할말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나 한국과 비슷한 처지이런가...


농업 부문은 자유무역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떠오른다.



Videoblog on CAP | Episode 1: Food Security from foodpolitics on Vimeo.



다음편...


처음에는 달팽이 농장을 하는 자매가 나온다. 그들은 생산된 달팽이의 70%는 유럽의 각지로 수출하고, 나머지 30%는 그리스에 판매한다고. 

농사를 지어 좋은 점이라면, 자연에 가까이 살 수 있으며 그리스의 경제위기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살아남았다는 점.

어려운 점은, 정부에서 각국의 달팽이 시세라든지 수요량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역시 모든 걸 농민 개인이 알아서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각 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두번째로는 산토리니에서 와인을 제조하는 사람이 나온다.

그의 포도나무는 수령이 100년이라는데 아주 흥미롭다. 해풍이라는 자연조건이 포도나무를 납짝 엎드리게 만들었다. 또한 흙이 화산토라서 포도의 맛과 향이 다를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문에 수확량이 적지만 고품질의 가치가 높은 포도가 생산된다고. 

이 사람은 6에이커, 그러니까 7300평쯤 되는 밭이 있다. 여기에 1에어커당 70유로의 정부 보조금이 나온다. 

그럼 모두 420유로를 받는 셈인데, 이걸로는 인건비도 충당하기 힘들다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역시 그리스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자, 한 번 봅시다.



Videoblog on CAP | Episode 2: Young Farmers from foodpolitics on Vimeo.




500마리의 염소를 방목하는 목동을 지나쳐 대규모 축산업을 하는 20대의 형제를 만남.

그들은 800마리의 젖소, 850마리의 고깃소, 200마리의 송아지 등 모두 2000마리 정도를 사육한다.

유럽연합에서 권하는 공간보다 더 넓은 공간과 쾌적한 보금자리를 제공하여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려 노력한다고.

이들이 생산하는 우유의 양이 그리스 전체의 1.5%를 담당한다. 하루에 55톤의 사료를 먹이고, 한 마리당 45kg의 우유를 생산한다고.

8가지의 곡물을 섞은 사료를 먹이는데, 콩은 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유전자조작일 가능성이 높고 그리스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 


다음으로 유기농 시설하우스 농부. 그는 토마토, 오이, 바나나 등을 생산.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4~5년에 한 번 교체하는데, 그렇게 걷어낸 비닐은 깨끗이 하여 재활용시키기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그는 그리스의 미래는 농촌에 있다며 자신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마지막으로 토종 종자를 보존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 등장.

FAO에 따르면 대규모 단작 방식을 지원하는 농업정책으로 인하여 세계의 토종 종자 가운데 90%가 소멸했다고 지적.

그러나 토종은 생물다양성과 미래의 기후변화 등에 소중한 유전자원이라는 점을 강조.



Videoblog on CAP | Episode 3: Environment from foodpolitics on Vimeo.




마지막으로 농업 장관을 만나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총정리한다.

이건 그냥 한 번 쭈욱 끝까지 보시길...



Videoblog on CAP | Episode 4: Epilogue from foodpolitics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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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OHORI, Greece — 그리스 북동쪽 Mesohori의 외진 계곡은 유럽의 문을 두드리는 유전자조작 작물 대기업에 맞서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대륙에서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먹을거리를 금지하고자 하는 수천의 유기농 지지자들은 씨앗 다양성의 위험에 관한 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고자 이곳에 찾아왔다.

그것은 세계경제에 잠식되는 것에 대항하여 그리스의 식물 자산을 보존하려는 Mesohori에 있는 NGO Peliti alternative community가 해마다 벌이는 씨앗나눔잔치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무언가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농민에게 농약을 팔다가 10년 전 이곳으로 온 "녹색" 동방박사인 60세의 농학자 Grigoris Papadopoulos가 활짝 웃는다. 

"난 돈이 삶의 질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농업 화학물질의 더러움을 보았다"고 자신의 개살구와 살구씨를 가져온 Papadopoulos는 말한다. 

1995년에 시작된 Peliti의 "토종 씨앗의 수집, 분배, 구조"(www.peliti.gr)는 유럽 전역의 유기농 지지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 대륙은 유전자조작 먹을거리에 대한 강력한 대중적 반대와 유럽인들이 그런 제품을 금지하는 건 세계무역질서를 어기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는 몬산토 같은 주요한 미국의 유전자조작 생산자들의 압력 사이에 끼어 있다.

단 두 가지 유전자조작 작물이 현재 유럽연합에서 인정되었다 -동물의 먹이를 위한 옥수수 종류와 종이를 만들기 위한 감자. 긴 목록에 올라 있는 다른 것들에 대한 결정은 교착상태이다.

유럽연합의 내부조사 결과 27회원국의 절반이 유전자조작 작물로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4월 유럽위원회가 발표했다. 

그리스 -많은 농민이 자신의 씨앗을 모으고 받아서 심는 유럽의 다른 곳보다 산업형 농업이 덜 한 곳- 는 몬산토의 유전자조작 옥수수농사를 그만둔 유럽연합의 일곱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그 나라의 농업장관은 Peliti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단체 관련자는 아테네에서 700km 떨어진 그리스와 불가리아 사이에 있는 Rhodope 산맥의 작은 산에서 열린 올해의 잔치에 약 500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작렬하는 햇볕 아래 군중은 남쪽의 섬 크레타부터 북동부의 트라키아에서 온 유기농으로 기르기 위한 토마토, 이탈리아 호박, 비트, 멜론, 수박, 향약초를 포함한 특색 있는 씨앗들을 올려 놓은 탁자를 서성거렸다.

"약 4000가지 식물 종류가 그리스 전역 만이 아니라 프랑스, 독일, 터키, 미국에서 온 유기농 농부와 지지자들에게 분배되었다"고 Peliti의 설립자 Panagiotis Sainatoudis가 말한다. 

나라의 강력한 농업적 배경으로 농업은 여전히 주요한 수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세기후와 강수량의 부족 때문에 그리스는 1200종의 독특한 유전적 변종을 포함하여 6000종의 식물이 있다 -유럽에서 기르는 것의 절반"고  Sainatoudis가 말했다.

"맛과 향에 대한 전통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한다"고 행사 관계자 Sophia Gida가 덧붙였다. "사람들은 특별히 크레타 토마토나 산토리니의 누에콩을 찾으러 여기에 온다."

"모든 씨앗이 중요하지만 내 어머니가 물려준 씨앗이 더욱 중요하고, 조부모가 물려준 씨앗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터키의 Marmar에서 농사짓는 Arif Sen은 말한다.

그러나 유기적 삶의 확고한 지지자조차 값싼 작물의 커다란 매력에 저항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잘 먹을 수 있는 돈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조작된 것을 먹을 것이다"라고 Papadopoulos는 말한다. "우리의 행동을 통하여, 우리를 존중하도록 국가를 압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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