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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 토양미생물이란 측면에서만 살펴보면, 다양한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흙이 좋은 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몸속, 특히 장 안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각각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만큼 미지의 영역인 셈이다.

최근 이런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자주 눈에 띄고 있어 흥미롭다. 이 논문은 장내 미생물이 음식 알러지를 예방해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18-0324-z

그러니까 다시 농사에 좋은 흙으로 돌아가면, 흙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 가운데 어떤 건 작물에 해를 끼칠 수 있지만 어떤 건 그를 막아줄 수도 있는 미생물이 있을 수 있겠다. 어떤 건 해를 끼친다고 박멸하고 다른 건 살릴 게 아니라 이들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그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그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즉 생태계를 조성해주기만 하면 될 일이다. 누구의 편을 들고, 누구를 괴롭혀 쫓아내고 할 일이 아니다. 토양미생물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은 이미 이런저런 방법이 잘 알려져 있다. 정 원하다면 외부에서 새로운 미생물을 도입시키는 방법까지도 알려져 있다. 나는 뭐 그런 구세주나 메시아 같은 존재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어 싫어한다만, 원한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방향을 돌려 다시 장내 미생물로 돌아가보자. 장내 미생물을 활성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내 미생물이 워낙 부족하고 없는 사람은 남의 똥을 이용해 그를 이식하는 방법까지 있다고 한다. 앞서 외부에서 토양미생물을 도입하듯이 말이다. 그렇지 않고 보통의 사람, 일반적으로 장내 미생물이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그 장내 미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면 될 일이다. 영양의 균형이 잡힌 음식,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곡물이나 채소 들이 미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겠다. 고기 같은 단백질은 일시적으로 미생물의 숫자를 확 늘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곡물이나 채소 같은 것이 제공하는 역할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곡물이나 채소 같은 것만 먹으면, 그 안에도 단백질이 있어 큰 상관은 없겠지만 고기 같은 걸 대체할 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적당히 맛있게 먹으면 될 일이다.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의 장 속에서는 미생물들도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공부하기 싫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나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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