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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가까이 혁신도시에 거주하면서 재미난 현상을 발견했다.

때에 따라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하는 혁신도시인데, 그 강도가 강할 때는 어디든 영향권이지만 강도가 약할 때는 지구별로 냄새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일단 가장 분뇨 악취가 빈번하게 나는 곳은 에코르 1단지부터 농촌진흥청까지 쭉 이어지는 도로를 중심으로 그 주변이다. 여기는 다른 곳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 날도 분뇨 악취가 짙게 깔리는 적이 많았다.


그리고 지도에 빨간 선으로 표시한 기지제부터 농수산대학으로 흐르는 개천 라인을 경게로 그 오른쪽 편인 만성지구와 단독주택 단지는 상대적으로 분뇨 악취가 덜 나는 때가 많았다. 그러니까 자전거를 타고 이서군에 치우쳐 있는 상가 지역에 나갔다가 똥냄새를 맡고 호반1차 아파트를 지나 저 붉은 라인 건너편으로 넘어오면서는 악취가 옅어지거나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만성지구 쪽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쪽은 기지제의 영향인지 이상하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 때가 많았다. 특히 에코르 건설현장과 골드클래서 사잇길은 강풍이 자주 분다. 고층 건물 사이라서 그런 건지,기지제 때문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만성지구는 길 하나 건너 있는 공단 지역의 공장 냄새가 풍기는 때가 자주 있다. 그 냄새가 습한 저기압이 깔리는 날에는 기지제 넘어 혁신도시까지 건너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만성지구에 퍼져 있다가 사라진다. 재미난 건 만성에서 국민연금 쪽으로 넘어오는 고갯길을 기점으로 공장 냄새가 약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건 특유의 지형이 바람이 흐르는 길에 영향을 주어서 그런 건지 어떤지 모르겠다.


아무튼 혁신도시의 악취 지도를 그려보면 상당히 재미난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악취가 풍기는 날, 지형도 + 건물 배치 + 풍향과 풍속계 + 악취 측정기 등을 들고 곳곳에서 강도를 측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공공기관에서는 쓸데없는 데 예산 낭비하지 말고 이런 일이나 기획해서 실행했으면 좋겠다. 일단 어떤 날 어디에서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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