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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논두렁 태우기

by 石基 201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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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의 들녘은 논두렁, 밭두렁에 불을 놓는 매캐한 연기로 가득할 것이다.

이렇게 불을 놓는 건 풀도 잡고, 해충도 죽이고, 거름도 된다는 등 여러 목적 때문인데, 솔직히 최근에는 고령화된 농촌에서 논밭을 정리하려고 불을 놓는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 곳을 보면 풀만이 아니라 비닐 쪼가리 같은 것도 아무 거리낌도 없이 불을 놓는다.

한창 바람이 많이 부는 3월, 산불의 위험도 위험이지만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도 꽤 많이 배출될 것이다. 

뭐, 그렇다고 도시의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것만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오염원은 오염원.


그런데 농촌진흥청에서 재미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논두렁과 밭두렁에는 해충류(10개체, 11%)보다 천적류(81개체, 89%)가 더 많아서, 그렇게 불을 놓는 일로 얻는 이득보다 해가 더 많다는 것이다. 


즉, 불을 놓으면 해충류와 천적류가 싹 사라져 무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다시 생태계가 회복되는 데에는 75일 정도가 걸린다니 두세 달을 죽음의 공간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천적이 없으니 간혹 병충해가 퍼지게 되면 더더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그걸 잡기 위해서 예방 차원으로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안 좋은 관행은 고쳐야 한다.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는 이제 그만두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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