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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이름이다.

이 대형마트가 지닌 파괴력은 참으로 엄청나다. 유통체계를 근본부터 뒤흔들어 버렸다.

지금은 이마트 지수 등과 같은 지표가 경제활동을 판단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공산품부터 주류를 포함하여 농산물까지 없는 것 없이 다 갖추고 있다.

특히 농산물과 관련하여 생각할 문제가 바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다.

지금의 농산물 유통구조는 각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대개 서울 가락동시장과 같은 대규모 도매시장으로 집결된 뒤에 다시 지역의 소매시장으로 분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기형적인 구조인 것이다.

그것을 뒤엎을 수는 없을까?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먹을거리는 지역에서 일차적으로 공급하여 소비할 수는 없을까?

이는 서울과 수도권이라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괴물이 존재하고 있는 이상 전면적으로 변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부분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 않는가!

현재 각지에서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완주군(http://goo.gl/WKhJ4)이고, 최소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서울의 강동구(http://goo.gl/YYI2r)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대형마트는 거기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없을까? 

미국에서는 아래의 글에 나오는 월마트가 그런 역할을 떠맡겠다고 나서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와 변화들이 나타나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천안시에서 올해부터 그러한 일을 추진해보겠다고 나섰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7784).

하지만 현실은 역시나 요원한 일이기만 하다. 비단 강원도의 사례(http://goo.gl/SWW3P)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에서 지역 농산물이나 지역에 공헌하는 정도는 미미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기업의 이윤을 위해 봉사하는 집단이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지 않는가. 

아래의 글을 통해 미국에서 월마트가 지역 먹을거리에 대해 행사하는 압력을 통해 어떻게 농업이 변화하고 있는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대형마트들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우리의 농업은 또 어떻게 반응하여 변화할까?

이미 한국의 대형마트들은 자체 농산물 물류센터를 앞다투어 건립하고 있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7790).

이를 통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규모화, 기업농화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어질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었을 때 소수에게로 부가 집중되고 나머지는 떨어져 나갈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든 최대한 비용을 절감시켜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데, 그것이 대개 농업노동자나 아니면 흙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노동자든 자연이든 결코 건강하고 상생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기존의 방식대로 최대한 착취하는 편이 이윤을 창출하는 데 손쉽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 말이다.

대형마트의 권력이 참으로 거대하고 무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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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중개인 Herman Farris 씨가 월마트의 바나나 배송을 위해 세인트루이스로 떠나기 전 미주리주 콜럼비아의 월마트 동쪽 주차장에 서 있다. (Abbie Fentress Swanson/Harvest Public Media)



세계 최대의 소매유통업체 월마트는  미국 농업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의 하나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역 먹을거리(local food).

월마트는 전국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생산물의 11%가 지역의 농민들에게서 오며,  이는 2년 전에 더 큰 지속가능성의 기반과 소규모 업체를 통한 구매로 지역에서의 매매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을 때 단지 4% 판매하던 것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월마트의 지역 먹을거리를 향한 움직임이 식품 공급체인을 재편하고 있지만, 소규모 가족농이 꼭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도처에서 농산물을 가져오기

중앙 미주리의 월마트 매장에서 구매하는 농산물은 Herman Farris 씨의 냉동 배달트럭으로 운송된다. 그 트럭은 미주리주 콜럼비아의 월마트 주차장을 떠날 때는 텅 비었다가, 몇 시간 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Produce Row에서 구입한 물건으로 가득 찬다. 

“내가 여길 떠나, 그들이 오늘밤 필요로 하는 바나나를 밤새 실어올 것이고, 그러고 나서 그들은 아침에 가장 먼저 그걸 가져간다”고 Farris 씨는 말한다.

남방을 입고 꽁지머리를 하고 안경을 쓴 Farris 씨는 농부가 아니다. 그는 40년차 중개인이다. 그것은 그가 도매업자와 경매업자, 농장에서 식료품점을 위한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Farris 씨는 1990년대 초반 과일과 채소를 운송하기 시작한 이후 월마트를 위해 구매해 왔다. 그에게는 중서부의 식료품점 체인인 Hy-Vee라는 또다른 소비자가 있지만, 월마트가 가장 큰 소비자이다.  그래서 그가 월마트의 전화를 받을 때 –그나 그의 아내가 일주일에 몇 번– Farris 씨는 항상 한겨울에는 죽는 유카 뿌리라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는다.

“그들은 어떤 것이라도 안 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고 Farris 씨는 말한다. “그들은 ‘아니요, 우린 없어요’라든지 ‘아니요, 우린 구할 수 없어요’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어요'라거나 '우리가 얼른 가져올 수 있어요’라는 소리를 원한다.”

Farris 씨가 겨울에 구매하는 농산물 –유카(yucca) 뿌리라든지 바나나– 은 지역에서 재배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Farris 씨는 월마트가 그에게 가능하면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철에는, 그가 20군데의 월마트 매장에 배달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이 그의 영역인 미주리주에서 재배된 것이다. 같은 주에서 재배하고 판매하는 농산물이 바로 월마트가 정의하는 “지역”이다. 

2010년으로 돌아가, 월마트는 2015년까지 4~9%까지 지역의 농산물을 2배로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체인점이 지역에서의 매매라는 목표는 충족한 반면, 적어도 미주리주의 소농에게 널리 혜택이 돌아갔는지에 대한 증거는 적다. 


월마트 공급자가 되기 위한 도전

겨울철에 미주리주 콜럼비아의 농민장터는 Parkade Plaza라 부르는 2층짜리 쇼핑몰에서 열렸다. 장날에는 30여 명의 농민과 수공업자들이 고기와 달걀, 치즈, 제철 과일과 채소, 꿀, 절임음식, 빵, 장신구를 판다. 

어느 토요일 아침, 나는 농민들에게 월마트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소규모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야구모자와 멜빵바지를 입은 Jim Thomas 씨는 어떠한 농부도 그들에게 성공적으로 판매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은 현실적인 가격보다 낮춰서 받으려고 합니다”라고 그의 아내 Rose와 Share Life 농장을 소유한  Thomas 씨가 말한다. “그래서 그들이 지역 농산물을 통해 얻는 품질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가 내 유일한 관심사입니다.”


겨울철에 미주리주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지역 농산물은 미주리주 Dewitt의 Miller 농장에서 온 피칸(peacan)뿐이다. (Abbie Fentress Swanson/Harvest Public Media)



어쨌든 “언제나 낮은 가격(Always Low Prices)”은 2007년까지 월마트의 구호였다. 지금은 “돈을 아끼자. 더 낫게 살자(Save Money. Live Better)이다.” 그리고 그 기업은 지역 농산물에 대한 압박은 그냥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역의 먹을거리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돈을 절약하도록 하고, 농민들도 더 낫게 살도록 돕기 위하여.

월마트와 인터뷰를 하려는 여러 번의 노력에도, 그 유통업체는 지역 농산물에 대한 압박에 관한 이야기는 거부했다.  지난 3월 의회에서 증언한 월마트의 지속가능한 농업의 수석이사 Ron McCormick 씨는  지역에 대한 중점이  10억 달러 이상의 고객의 돈을 절약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월마트는 세계의 어떤 유통업체보다 미국의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한다…”고 McCormick 씨는 말했다. “우린 전국에서 41개의 최신 식료품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의 이점은 그 대부분이 비옥한 농업지대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린 이러한 센터들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매매하려고 하며, 이것이 공급체인으로부터 비용을 절감하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우리 소비자에게 팔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네브라스카주 Lyons의 농촌문제센터(Center for Rural Affairs)  프로젝트 감독 Wyatt Fraas 씨는 월마트가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어떻게 지역에서의 매매를 11%까지 높였는지 설명한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서부를 포함하여– 특히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에서는 연중 무휴로 매매가 이루어진다. 

“불행하게도, 그것이 일어나거나 어떻게 일어나는지 실제로 알지 못하는 일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정의와 투명성이 거의 없다”고 Fraas 씨는 말한다. “그들만의 숫자이고, 그들 자신의 기록과 정의를 유지하고 있다.”

Fraas 씨는 농장이 월마트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대형화되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월마트가 지역에서 재배한다고 선전하는 웹사이트에 나오는 8곳의 농장 가운데 5곳은 미국 농무부의 정의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농장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양에 대한 의문이 있다. 미주리대학 사회교육원에서 일하고 농민이유통업체와 대학들에게 농산물 판매를 돕는  Jennifer Schutter 씨는 미주리 북동부의 소규모 농민이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걸 충분히 생산할 수 없다고 한다. 

“이곳의 재배자들은 월마트 매장에 공급하기 위한 충분한 양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Schutter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들은 1년에 4개월 정도 생산하고 있다. 월마트는 1년 내내 꾸준히 판매할 농산물을 원한다.”

Schutter 씨는 농장이 월마트 공급업자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식품안전검사를 통과하고, 상표를 붙이고, 냉장과 포장 요구를 충족시키고, 생산량 증가를 위한 장비와 노동력에 대한 지불과 관련된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려면 수만 달러를 선불로 지불해야 할 수 있다.


월마트와 일하기 위해 사업모델을 변경하기

월마트와 사업을 하여 캔사스 서부의 작은 토마토 재배자인 Divine Gardens와 세인트루이스 70마일 남쪽의 24만5천 평에 이르는 미주리 채소(Missouri Vegetable) 농장과 같은 소수의 사업자가 작업에 착수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첫째이고 가장 큰 미주리의 재배자이다”라고 미주리 채소 농장의 자매회사인 Proffer Wholesale Produce에서 식품안전 감독관인 Jason Landers 씨는 말한다.  “우리는 피망, 할라피뇨, 포블라노poblano, 세라노serrano, 토마티요tomatillo, 노랗고 푸른 주키니호박, 호박, 단옥수수 등을 재배한다.



Jason Landers 씨는 Proffer Wholesale Produce의 식품안전 감독관이다. 2010년 월마트를위해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 미주리 채소 농장의 식품포장 자매농장이다. (Abbie Fentress Swanson/Harvest Public Media)



미주리 채소농장(Missouri Vegetable Farm)은 2년 전 월마트에 공급하기 위해 창립했다. 이 농장은 1964년 Udell과 Irene Proffer가 설립한 Proffer Produce의 일부이다. Landers 씨는 월마트를 위한 재배자가 되는 비용을 없애지 못했지만, Proffer Produce가 이미 상표, 냉장이나 장비를 가지고 있어 미주리 채소 농장이 그에 대해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한다.    

Proffer Produce는 예전부터 월마트와 사업 관계를 맺어왔다.  그 도매업자는 1990년대부터 월마트의 중개인이었고, 현재 미주리주를 둘러싼 13개 주의 월마트 물류센터로 생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기업은 1년에 약 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1600만 평의 선적시설 안에 노동자들이 질과 크기, 무게에 따라 순차적으로 피망을 분류하는 생산라인을 갖추었는데, Landers 씨는 농장은 크기에 관계없이 성장하는 지역의 식품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하여 그들의 사업모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몇 세대에 걸쳐 많은 농민들이 이러한 생산에 대한 거대한 성장과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에 대한 큰 압박을 보아 왔다.  … 그들은 지속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면 그들의 사업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Landers 씨는 말한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가족농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농업과 무역정책 연구소(Institute of Agriculture and Trade Policy)에서 일하는 LaDonna Redmond 씨는 월마트와 일하기 위해 농장이 그들의 사업모델을 바꾸기 시작하면 파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 한다.  

“그것이 문제이다:  월마트로 넘겨주는 것이 실제로 그들에게 혜택이거나 그 상황이 실제로 혜택을 준다고 판명될 것인가?”라고 Redmond 씨는 물었다. “그리고 소규모 가족농의 수입을 향상시킬 필요는 없는가?” 

Redmond 씨는 월마트가 그 가격에 지역 먹을거리의 생산비를 구축할 때까지 몇몇 작은 농장은 더 많은 지역 먹을거리를 매매하자는 유통업체의 압력을 통해 실제로 혜택을 입을 것이라 말한다. 



Abbie Fentress Swanson is Harvest Public Media's reporter based at KBIA in Columbia, Mo.


http://goo.gl/3xX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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