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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일본의 다양한 먹을거리

by 石基 201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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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먹을거리다!


여행의 열매는 그곳의 다양한 현지 먹을거리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도 이것저것 많이 먹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갔으나, 먹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먹을거리는 너무 많아서 그 욕심을 다 채우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또 가는 법이라고 위로하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다.

언젠가 또 갈 수 있겠지?



그럼 시작하자.



김포-오사카행 대한항공의 기내식으로는 밥이 나온다. 후쿠오카에 갈 때는 밥을 주지 않았으.

맥주는 기본으로 시켰다. 사실 몇 캔 더 먹을까 하다가 시작부터 취하기는 민망스러워 하나만 먹었다.



일본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것은 돈까스. 비싸기는 우라지게 비쌌다는 기억이 난다. 

밥까지 함께 나오는 걸로 시키니 1900엔인가 그랬어. 그럼 2만원이 넘는 가격이다아아아~~~. ㅜㅜ

그래도 이 돈까스를 먹으면서 놀래 자빠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맛있어!

일단 함께 나오는 밥. 

밥도 맛있어! 아구아구 다 먹어치울 수밖에 없었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

쌀이 확실히 좋았다. 그냥 값싼 쌀이 아니라 쌀 자체가 좋았다.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돈까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를 알아볼 수 없지.


비밀은 바로 이 고기에 있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보니 한국에도 이런 25겹 돈까스라고 하는 걸 파는 데가 있더군.

하지만 전혀 그런 걸 모르고 간 상태에서 먹은 이 돈까스는 정말 눈물나게 부드럽고 맛있었다.

난 돈까스가 전용 소스가 아닌 소금이나 간장에 찍어 먹어야 더 맛있다는 사실을 이 돈까스를 접하고서 처음 알았다.

비싸지만 한번은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돈까스.

위치도 찾기 쉽다. 키무카츠를 검색어로 치면 수많은 블로그가 뜰 테니 그걸 참조하시길...




이건 치즈케이크인데, 배가 부른 상태에서 두 세번 지나다니며 멀뚱멀뚱 구경만 했다.

이런 바보!!! 땅을 치고 후회가 된다. 배불러도 사 먹어! 여행수칙 하나, 배불러도 새로운 음식에는 도전한다. ㅡ,.ㅡ



일본인은 군것질을 참 좋아한다. 이렇게 다양한 푸딩 종류를 팔고 있다. 왜 일본인은 푸딩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이건 도톤보리에 있는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치보에서 먹은 것. 

역시나 맛있다아아아아. 종류별로 하나씩 먹어보고 싶으나 배가, 이 놈의 위장이 작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 ㅜㅜ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이 집에서 먹고 나면 부침개 집이 그렇듯이 옷에 기름 냄새가 밴다. 그 점을 감안하도록.


오코노미야끼가 이런 맛을 지닌 음식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기요미즈데라 앞의 가게에서 사먹은 핫바. 이걸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넌 핫바다. 

종류가 서너 가지 있는데, 문어를 넣은 것은 물론 새우를 넣은 것 등등이 있다. 

그런데 이 핫바의 가장 큰 특징은 저기 녹색 딱지 같은 것이 보이는가? 그것이 바로 방아 잎이다. 

한국에서도 경상도 지방에서 주로 먹는 것인데 방아 잎을 넣어 독특한 향미를 풍긴다. 방아 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곤욕일 듯.

단점은 역시 일본 음식답게 좀 짜다는 점. 그래도 뭐 맛있다아아아!




그 유명한 킨류 라멘(금룡라면)이다. 돼지뼈를 우린 국물에 생면을 넣은 라멘. 그 뿌리는 큐슈와 제주도 일대에 닿아 있을 것이라 추측이 된다. 마늘과 부추, 또는 김치를 고명으로 얹어 먹을 수 있다. 두툼하게 썰어 넣은 돼지고기도 일품. 특품을 시키면 저 고기를 더 넣어주니 고기를 좋아한다면 그걸 시키도록.

이걸 먹고 있는데 불쾌한 일을 겪었다.

한국의 여행 안내서를 만드는 팀일 텐데, 내가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을 무단으로 촬영한 것이다. 뭐라 따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대화가 아주 가관이더라.


"야, 이 집은 우리가 홍보해주면 지들이 좋지 왜 사진을 못 찍게 해."


이런 썩어빠진 자세라니... 일본은 촬영을 하려면 사전에 철저하게 허가를 구하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조율을 마친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들이 무슨 갑인 양 와서 갑질이야 갑질이! 

한국 기자들 또는 그런 비스무리한 일을 하는 양반들, 아주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 

라멘맛 떨어질라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만, 아주 쪽팔리더라.



라멘을 먹고 좀 부족하다면 그 옆으로 가면 타코야끼를 파는 곳이 있다. 문어가 쑴덩쑴덩 커다란 게 들었다. 

타코야끼가 진정 이런 맛이었단 말인가....! 맛있다. 그런데 조금 짜다.




일본에 가서 일부러 햄버거를 찾아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나라마다 햄버거의 맛이 그 나라의 입맛에 맞게 다르다고 한다.

아래는 모스 버거라는 유명한 집.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러 나오면 바로 있다. 

하나 먹자고 졸랐으나 별 생각이 없다고 하여 패스.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카네요라고 하는 유명한 식당에서 먹은 장어덮밥. 가와라마치역 근처에 있는데 찾기 어렵지 않다.

가격도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고 세트메뉴도 있으니 한번 맛보길 권하고 싶다. 정말 맛있다.


덮밥과 함께 절임을 주는데, 이걸 먹고 깜짝 놀랐다. 

장어에 남아 있는 비린맛을 잡아주기 위하여 산초절임을 먹는 것이 아닌가.

방아에 이어 산초라... 향이 강한 식물을 많이 먹는 걸 보니 일본이 덥긴 더운 지방인가 보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맥주의 다양성에 흠뻑 취하는 것도 좋다. 날마다 3개씩 3일을 먹는다면 9가지 종류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 일본의 맥주를 다 맛볼 수는 없다. 그만큼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슬프도다! 한국은 왜 다양한 맥주가 나오지 않는가. 



도톤보리에는 중화요리집도 하나 있더라. 길 끝쪽에 있는데, 재미난 건 그 집에서 짜장면도 판다.

그런데 가격이 800엔. 한화로 1만원 가까운 돈이다. 한국에서 짜장면이 5천원이면 먹는데 정말 싼 것이로다.




이런 깜찍한 일본인들 같으니라고! 커피를 시켰더니 그림을 그려서 가지고 오네.

한국도 요즘 이렇게 나오는 집이 많다고 들었다만, 커피값이 너무 비싸서 잘 가지를 않으니...




여성들이 좋아하는 말차 우유와 로얄밀크티. 특이한 맛을 가지고 있다. 괜찮긴 괜찮은데 환장하며 찾아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여자들은 왜 이걸 좋아할까?



긴가쿠지 앞에서 파는 일본 전통 과자. 하나 사 먹었는데 짭짤하니 괜찮더라. 



니죠성 안에서 파는 빵을 하나 사먹었는데, 이게 너무 부드럽고 달고 맛있어서 나중에 공항 가면 찾아서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안 팔더라. 여러 특산 과자는 팔면서 이건 없더라. 그래서 또 땅을 치고 후회했다. 보일 때 사놓을 걸...


밤맛도 있고, 무슨 맛도 있고 그랬는데. 아무튼 속에 든 크림이... 너무나 훌륭하다.



이제 이런 케이크는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이랄까 그런 게 묻어나오는 건 차이점이랄 수 있겠지.




킨카쿠지에 갔다가 걸어나오면서 가는 길에 배가 고파 들른 프랜차이즈 식당. 

주문만 하면 나머지는 셀프인데 대신 값이 싸다.

그래서 별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배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음식이 색달라서인지 이것도 맛있네.

카레덮밥에 베이컨을 구워서 얹어주는 것이다.



이건 그냥 삼겹살 덮밥. 이런 것도 팔더라는... 가격은 7000원 선이다.



푸딩을 먹습니다. 푸딩 왕국 일본.



껍데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귤이 들어간 떠 먹는 요구르트.



키켓인가 뭐시기인가 하는 간사이 지방 특산물. 말차 맛이 나는 것이 특이한 것이라 하여 사왔다. 역시 이건 한국에서도 팔지 않더군.

어딘가에서 찾으려면 찾겠지만 다른 건 있는데 말차 맛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이런 거 되게 잘 만드는 일본인들이다.



메이지야 워낙 유명한 과자 상표이니...



파블로인가 하는 치즈케이크. 상온에서 3일 정도만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 오면서 사 가지고 와 삼일도 되지 않아 다 먹어 치웠다.

치즈의 걸쭉함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더라. 신용카드로도 계산이 가능하니 몇 개 사오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듯...



쿠로몬 시장에서 한 개씩 사 먹은 조개 관자와 오징어인지 꼴뚜기인지 하는 꼬치.

그냥 먹기에는 짭짤하니 밥을 부르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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