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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은 빠르게 돈냄새를 맡고 농지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후변화는 필연적으로 식량 생산에 문제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식량위기=식량가격 폭등을 불러올 것이다. 돈을 벌고 싶다면 농지를 사라. 하지만 그런 돈벌이가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굶어죽는 사람을 만들 것이다.
미국 내 주요 곡창지대의 농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곡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산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가, 각국 중앙정부가 대거 돈을 풀면서 토지구매 자금을 조달하기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서부 대평원(The great plains) 농업지대의 토지 가격이 지난 3분기(2012년 7~9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 10월 4% 정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농지의 상승폭이 6배 가까이 컸던 셈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관장하는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시간주(州) 일대의 농지 가격도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옥수수 생산지대다.
전문가들은 농지 가격이 오르는 일차적인 이유는 곡물 값 상승에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면화·콩·옥수수·밀 등 주요 곡물 값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와 콩 선물가격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곡물 수요가 급증한 데다, 온실가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바이오 연료용 곡물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곡물 농사를 지을 경우 쏠쏠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로금리가 장기화되고, 모기지 금리 역시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단순히 농지에서 시세차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뛰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CNN머니는 전문가를 인용해 "사학연금 등 연기금을 포함한 외부 투자자들이 농지를 사들이고 있다”며 “농지를 투자용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농지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과거 금융위기의 발단이 주택시장에서 시작됐던 것처럼, 농지 역시 재정 건전성에 문제를 일으킬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
NYT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1970년부터 1980년 사이 미국 내 많은 농가가 무분별한 농지 매입으로 고액의 빚을 지고 파산한 바 있다"며 “어떤 자산이든 지난 10년간 가격이 두 배 이상 뛴다면 향후 전망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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