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근본은 흙에 있다. 흙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드느냐가 농사가 잘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척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식물이 뿌리를 뻗고 사는 공간이 바로 '흙'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경남농업기술원에서 토양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기사이다. 자기 농지의 흙이 어떠한 상태인지 토양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운다. 이 기본적인 일만 제대로 해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 그러한 일이 잘 되지 않는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볏짚을 논에 다시 돌려주지 않는 데에 있다. 축산업이 흥하면서 볏짚을 외부로 빼돌려 판매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삭은 인간이 빼먹을지언정, 볏짚만이라도 흙에 되돌려줘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역시나 결국에는 기본을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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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밥맛이 좋은 쌀을 원한다. 밥맛이 좋고 품질이 우수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우량종자와 알맞은 재배조건이 갖추어져야 가능하다. 재배조건 중에서 인위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토양개선은 농가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은 내년농사를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논 토양관리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 벼농사에서 토양이 작물에 빼앗긴 양분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토양검정이 필요하다. 토양검정을 위한 시료는 벼 뿌리가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깊이의 흙을 대표할 수 있는 몇 개 지점에서 채취하여 해당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토양검정실에 의뢰해 분석하고, 시비처방서를 발급받아 활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축산농가에서 볏짚을 담근먹이로 조제해서 활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벼 수확 후 볏짚을 논에 되돌려 주는 양은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볏짚이 농경지, 즉 논에 장기간 환원되지 않으면 토양 유기물 함량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데, 토양유기물의 감소는 땅심이 낮아지고, 미생물의 활성저하 뿐만 아니라 딱딱해지는 경변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볏짚, 또는 다른 방법으로라도 유기물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작물 생산성 증대는 물론 토양환경의 질적 개선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남부지방의 경우 대부분 2모작 이상 경작을 하기 때문에 양분 소모가 중부지방 논토양에 비해 더욱 심한 편이다. 여기에 벼 수확 후 곧바로 이루어지는 시설원예작물, 또는 동계작물 파종 때문에 토양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제한이 많아 토양개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벼 수확 후 토양의 수분이 많은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경운 정지작업은 작물 뿌리부분인 논흙 아랫부분 딱딱한 층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시설수박을 재배할 경우 시들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논흙에 물기가 많은 상태에서 하는 경운과 정지작업은 효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경운 깊이가 얕아져 작물 뿌리가 깊게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봄철 가뭄의 피해를 잘 받게 된다. 따라서 벼 수확시기에는 배수로정비를 철저히 해서 물 빠짐을 좋게 해주고, 수분이 어느 정도 빠졌을 때 경운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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