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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주 전역에서 토종종자 수집을 하면서 느낀 점. 제주는 중산간에서까지 농사를 짓고 축사에서 가축을 기르는데, 원래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닌가? 이 농축산업을 위해 물은 어떻게 확보를 하는가? 앞으로 제주에 심각한 물 문제가 일어나겠다.

그 이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제주의 지하수 및 농업용수 문제를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농축산업만이 아니라 생수시장에도 공급한다는 사실을 더불어 알게 되었고, 더욱 우려는 커졌다. 지난해 가을 장마가 찾아왔을 때 기존 관정이 말라버리면서 그 빈 공간으로 바닷물이 침투해 못 쓰게 되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올해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떴다. 2015년이 되면 물 자체가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는 보고다. 현재 제주 전역에서 마을마다 소형 저수지를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인지는 장담할 수 없겠다. 그런 저수지는 어차피 시멘트를 발라서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뭐랄까... 거시기하다.

문제의 해결은 근본적으로 농축산업의 방법을 바꾸는 데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당장 농민들의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산방식이 아니고는 지금의 사회에서 버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래저래 어려운 과제이다.





진단=지하수 천국 제주 경보음


[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무한할 것만 같았던 제주의 수자원이 수요 증가와 비효율적인 공급체계, 과다개발 등의 문제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최대 수요량을 기준할 때 생활용수와 공업·관광·축산 등 기타용수를 비롯한 상수도가 오는 2015년이면 1일 4만686t, 2020년에는 6만7239t, 2025년에는 9만8778t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용수도 10년 빈도 가뭄을 기준으로 할 때 1일 31만5977t이 추가공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3. 현실화된 물 부족


2011년 말 기준 도내 상수도 취수원 시설용량은 1일 51만1125t이다. 지하수가 1일 31만7000t으로 62%를 차지하고 용천수가 17만7000t으로 34.6%, 어승생과 해수담수장은 각각 1만5000t·2000t이다. 1일 평균 급수량은 20만259t으로 시설용량에 비하면 여유가 많다.


그러나 34.6%에 이르는 용천수 수원이 최갈수기가 아닌 평균 용출량으로 산정돼 과다책정되고, 수량과 수질 문제로 공급이 중단된 삼양3수원과 현실적으로 활용이 어려운 자굴이(1일 1만5000t)·회수(1일 7000t)·상예(1일 9000t) 광역상수원이 포함돼 있다. 과거 시·군 당시 개발된 마을 상수도는 급수구역이 마을단위로 운영돼 용량에 여유가 있어도 활용이 어렵다. 76.7%의 유수율과 14.9%의 누수율 통계도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 수자원관리 종합계획 용역팀의 판단이다.


이를 감안할 때 갈수기 등에도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 실제 상수도 용량은 1일 41만4625t에 불과하다. 이는 2015년 최대 수요량 1일 45만5311t에 비해 4만686t이 모자란다. 2020년에는 1일 최대수요량 48만1864t에 비해 6만7239t, 2025년 최대수요량 51만3403t에 비해 9만8778t이 부족한 용량이다. 물 부족이 멀지않은 현실이라는 얘기다.


용역팀은 이에따라 어승생 제2저수지를 기존 저수지와 연계해 1일 1만5000t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1일 1만t 규모의 어승생2정수장을 시설하는 한편 서귀포 동·서부지역에 각각 1일 1만t 규모의 취수원을 개발해 정수시설을 증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광역상수도 수원 가운데 지하수 부존량이 많은 곳은 취수량을 늘리고 읍·면지역 상수도 관정을 단계적으로 광역상수도로 전환할 것도 주문했다.


농업용수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11년말 기준 도내 농업용수 개발량(보장량)은 1일 89만8332t이고 1일 수요량은 평균 20만5870t으로 보장량의 23%, 최대 56만3070t으로 62.7% 수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10년 빈도 가뭄을 기준한 2020년 농업용수 최대수요량은 1일 121만4310t으로 현 농업용수 공급능력을 28%나 초과하게 된다. 서부지역은 1일 보장량이 33만6000t으로 최대 수요량 31만2000t에 비해 7% 많지만 동부지역은 10만6000t으로 최대 수요량 23만6000t의 45% 수준에 불과하다. 남부지역도 1일 보장량이 25만2000t으로 최대 수요량 40만4000t의 62%, 북부지역은 보장량이 20만4000t으로 최대 수요량 26만t의 77% 수준에 그친다.


용역팀은 이에따라 1~2개 관정별 소규모 급수구역과 시설체계를 권역별 공급체계로 전환하고 배수조 용량을 확대해 이용율을 높이는 한편 공공 용수원 중심의 대용량·군집 개발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지표수와 용천수를 비롯해 하수처리장 방류수와 빗물 등 1일 8만9000t 규모의 대체수자원 개발과 노후·불량관정 폐쇄 또는 원상복구를 통한 과부족 조정,기존 급수시설 관로 연계를 통한 이용효율 증대와 급수구역 확대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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