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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가 끝나갈 무렵 유럽의 화학계(특히 독일)가 안고 있던 숙제 가운데 하나는 화학비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당시 화학비료의 주성분인 질소(N)는 주로 칠레초석에서 얻고 있었는데 그것의 매장량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독일은 전쟁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당시의 화학자들이 찾고 있던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무진장한 양의 질소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고정시켜 비료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 꿈은 하버(Fritz Haber, 1868-1934)와 보슈(Carl Bosch, 1874-1940)를 중심으로 하는 일단의 독일 화학자들에 의해 실현되었다. 


하버는 1904년에 이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기체상태의 질소와 수소를 암모니아로 고정시키는 반응의 최적 조건은 질소와 수소를 500℃, 200기압이라는 고온, 고압에서 적절한 촉매를 넣고 반응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 뒤 1909년부터 독일 화학공업회사인 바스프(BASF)의 보슈와 연구원이 더 싸고 효과적인 촉매를 찾아내고 공장생산을 위한 공정을 개발하여 1913년부터 공업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버-보슈법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그후 여러 나라로 전파되어 농업생산성의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하버와 보쉬는 이 기술을 개발한 공으로 각각 1918년과 1931년에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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