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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달걀을 한 개의 바구니에 모두 담아버리면 한번에 모두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즉, 단 한번에 모든 것을 잃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할 때는 잘 될 것 같아 보이는 한 개의 회사에 '몰빵'하지 말고 분산 투자를 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는 것도 수익을 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 법칙은 주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귀중한 재산인 유전자원 보존에도 중요하게 적용한다.

인류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질개발의 기본요소가 되는 것이 유전자원이다. 하지만 현재 인구증가와 산업발달에 따라 유전적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온난화 등 기상재해로 지구 생물종의 3분의 1이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에 혈안이 돼있고 주권화, 독점화가 급속히 강화되는 추세다. 더불어 유전자원은 한번 소실되면 재생 또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손실을 방지하고 유효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원의 지속적인 보존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농업유전자원 현황을 살펴보면 식물종자, 식물영양체, 미생물, 가축, 곤충·누에 등을 총 포함해 27만2000여점의 유전자원이 보존돼 있다.

주요 국가별 식물유전자원 보유 순위(천점)로는 미국(512), 중국(390), 인도(340), 러시아(320), 일본(243) 다음으로 한국이 6위다. 다른 나라보다 면적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6위라는 것은 유전자원 강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원을 자생지나 재배지에 보존하기에는 손실 우려가 너무 크다. 그래서 최첨단의 유전자원 보존, 유지시설을 갖춰서 중장기적으로 안전하게 보존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종자 중·장기 각 50만점과 영양체 초저온 30만점, 미생물 5만점의 저장용량과 로봇 입출력 시스템 등 최첨단 무인자동화 설비 및 안전시스템이 완비돼 있다.

그래서 국가기관으로는 최초로 유엔 FAO가 인증한 세계 종자보존소로 지정됐다. 아울러 국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업유전자원이 유실되지 않고 안전하게 유지 보존되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유전자원 관리기관 지정운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영양체 유전자원 위주의 관리기관에서 자원 종류를 종자, 미생물, 동물로 확대하고, 국가뿐만 아니라 민간 보유 유전자원에 대해서도 관리기관 지정을 확대해가고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 관리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1월 기준) 종자 32, 영양체 38, 미생물 10 , 곤충 1, 동물 11기관으로 지정 보존돼 있다.

또한 소행성 충돌이나 핵전쟁과 같은 대재앙이 닥쳤을 때 살아남은 인류가 안전하게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는 이름이 붙여진 국제저장고도 있다. 이 저장고는 북극점에서 1000㎞ 떨어진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중 스피츠베르겐 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농업기구에서 받은 450만 종의 씨앗인 벼, 바나나, 깨, 코코넛까지 웬만한 종자는 다 보관돼 있다. 우리나라도 예상치 못한 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12,185점을 기탁했다.

앞으로 유전자원의 보존과 연구의 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조~40조달러 (3500조~460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유전자원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며 먼 후세에 따질 수 없는 값어치다. 그래서 국가차원의 농업유전자원 종합관리는 미래를 위한 위기관리인 것이다. 이처럼 국가의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재산인 유전자원이 가능한 다양한 곳에,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하게 보존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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