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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영화 한 편.

by 石基 200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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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나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내듯 꺼낼 수 있다면?

그걸로 영사기에 걸어 상영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한 기술이 될까?

그럼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보기 싫은 기억이 있는 만큼, 그렇지 않은 기억도 많으니까...

언젠가 사람의 기억을 꺼내 볼 수 있으면 재밌겠다.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한가해질수록 옛날 기억이 난다는데,

난 왜인지 얼마 살 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일을 하거나 바쁘게 정신 없이 지내는 시간이 아니면 옛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어린 시절의 일들이나, 자라면사 다닌 학교의 추억, 대학을 들어와서 겪은 일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일들일수록 더 진하게 생각난다.

분명 기억 속의 난 그때 그 모습이건만, 주변 환경이 달라졌고 나의 생각도 달라졌고 모든 것이 낯설다.

어쩌다가 거울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면 세월에 맞게 바뀌어 있는 것이건만 낯설다.

 

도대체 사람은 어느 시점의 일을 기억하는 것일까?

일부러 독하디 독하게 밀쳐낸 기억,

다시 한 번 돌아보고자 했지만 애써 모른 척했던 기억,

그러고 나서 잊지 못하고 잠을 설친 기억,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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