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추씨를 받았습니다.
안철환 선생님께 받은 안산초입니다.
F1을 5년쯤 받으시던 것을 이어 받아 2년을 더 심었습니다.
첫해에는 좀 들쭉날쭉하더니 올해는 제가 바라던 모양이 한 80% 나왔습니다.
그런데 100% 똑같이 나와야 고정이 되는 것인가요? 아직 멀었겠죠.
아래가 안산초 사진인데 흔들렸습니다.
크기는 일반 고추보다 길이는 좀 작은 대신 굵기가 좀 굵습니다.
붕어초의 한 반에서 2/3 정도 크기입니다.
육질이 두꺼운 편이라 태양초로 말리는데 꽤 걸렸습니다.
올 가을 좋은 해로도 한 열흘 걸렸습니다.
맛은 참 좋습니다. 살짝 매우면서 달짝지근한데, 과즙이 물큰합니다.
이게 말리기에는 더 안 좋을 수 있겠네요. 풋고추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고추를 곧뿌림(직파)했습니다.
곡우 무렵에 심어 늦서리를 피하는 쪽으로 합니다.
해에 따라 시기를 알맞게 조절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일찍 심었습니다.
모종보다 늦은 만큼 따는 횟수도 적고, 크게 자라지 않는 만큼 달리는 양도 적습니다.
수확량을 따지면 한 반쯤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손이 그만큼 덜 가서 편하긴 합니다.
생산량으로 가면 모종으로 심는 거에 훨씬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이 덜 드는 걸로 만족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에 내려고 한다면 더 고민해야겠지요.
병은 늦게 자라는 만큼 늦게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나무가 병으로 죽는 일은 없고, 열매만 좀 당하고 맙니다.
아직 뭐든지 주먹구구라서 무게를 재고, 양을 재고 하는 건 서툽니다.
그저 집에서 먹을 만치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과학적으로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도 계속 내 손으로 받아서 심는다는 것에 더 맘이 가고 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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