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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김석기
저녁 놀에 놀란 개 왕왕거리고
나무 탄 내 한가득 마당을 채울때면
그를 기다립니다.
오늘은 누구네 잔치라면서
단 짧은 양복을 한껏 차려입고서
큰 목소리 내시던 그는
언제쯤 오실런지
밥 한그릇 소복히 담아서
아랫목에 뜨끈히 재워두고
소롯이 잠이 들때면
그는 으레 뒷산을 울리는 큰 목소리로
노랫자락 휘날리며 돌아오십니다.
봄이 오면 꽃이 핀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그가
지금은 들리지 않는 바람노래 되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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