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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기다림

by 石基 200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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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김석기

 

 

저녁 놀에 놀란 개 왕왕거리고

나무 탄 내 한가득 마당을 채울때면

그를 기다립니다.

 

오늘은 누구네 잔치라면서

단 짧은 양복을 한껏 차려입고서

큰 목소리 내시던 그는

언제쯤 오실런지

 

밥 한그릇 소복히 담아서

아랫목에 뜨끈히 재워두고

소롯이 잠이 들때면

그는 으레 뒷산을 울리는 큰 목소리로

노랫자락 휘날리며 돌아오십니다.

 

봄이 오면 꽃이 핀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그가

지금은 들리지 않는 바람노래 되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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