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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오멍이

by 石基 200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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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멍이




부곡동 마당 너른 집에 사는 오멍이는

새하얀 털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진돗개 랍니다.

저멀리 남쪽 섬 진도에서 태어나,

엄마 젖을 떼자마자 안산으로 왔지요.


혈통 좋은 백구 멍이는

아버지가 오씨라서 오멍이 랍니다.

아직은 철부지 어리광쟁이 이지만

그래뵈도 벌써 아비라니 놀랍지요.


사람을 좋아해서 저를 이뻐하는 사람 보면

귀를 옆으로 늘어뜨리고 낑낑대며 아양을 떨어도

모르는 사람 보면 무섭게 으르렁 거리니

그것 참 알다가도 모를 일 입니다.


넓은 마당에서 놀지만 오멍이 한테는 좁은지

가끔은 �꼼 열린 대문으로 뛰쳐나가

돌아오면 한 대 후들겨 맞고,

쥐 냄새 맡고 땅을 한 자 파놓아서 한 대,

너무 사람한테 달겨들어 장난치다 또 한 대 맞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때뿐, 언제 그랬냐는듯 활개치고 다닙니다.


부곡동 마당 너른 집에 사는 백구 오멍이는

때론 말썽도 부리고 혼나기도 하지만

재미나고 예쁨 받으며 사는

행복한 개새끼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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