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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친구

by 石基 2008.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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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여!

그대 오실 때 술 한 말 받아오소.

말못한 사랑이야기 안주 삼아

그대 눈물을 받아 만든

술 한 말 받아오소.

 

지나가는 새들이야 알 리 없는

골아픈 이야기는 놓아 두고

걸쭉한 찌끄미 술이라도 좋으니

술 한 말 받아오소.

 

오시다가 귀뚜리 소리 묻히면 더욱 좋겠소.

돈 걱정일랑 하지 마소.

주머니 가득 달빛 들지 않았소.

 

친구여!

생명이 웃는 그때까지

서로 나누는

술 한 말 받아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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