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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기후변화를 막는다며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생물연료이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유를 사용하지 않으니 괜찮다며 추진하지만, 그걸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땅이 아닌 개발도상국의 빈(?) 땅에 가서 원료를 생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기에 살던 사람이나 자연을 밀어버리고 친환경적(?)으로 대규모 단작 방식의 농업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행위가 환경적으로 적합하며, 정치적으로 민주적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아래의 탄자니아 사례는 엄청난 수의 사례들 가운데 단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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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a Makaani 마을의 이장 Ali Ngwega 씨가 주민들과 2013년 6월 농장에 나무를 심고 있다. 



Ali Shaaban 씨는 자신의 농장과 지역에서 더 이상 농사짓지 말라는 경고판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몇 주 동안 56세의 농부는 Dar es Salaam 상업 도시에서 약 70km 떨어진 Bagamoyo 지구에 있는 자신의 마을에서 반짝이는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백인 남성들을 보았다. 그리고 오래된 라디오를 통해 Razaba 농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라는 방송을 들었다. 


수십 년 동안 농사지어 온 곳임에도, Shaaban 씨는 현재 생물연료 투자자들을 위해 그 지역에서 수백의 가구를 쫓아내려는 정부 때문에 퇴거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건 내 삶의 시험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 나이에, 저와 제 가족이 갈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 아이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탄자니아 해안 지역의 농민들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토지수탈자와 투자자들을 비난하며 그들과 공모하는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Bagamoyo 지구에서 농민들은 스웨덴 기업인 EcoEnergy가  새로운 학교와 병원, 일자리를 약속하며 마을사람들을 꼬셔 마을의 공유지 1500만 평을 인수했다고 주장한다.

EcoEnergy는 Razaba 농장에 사탕수수 플랜테이션과 에탄올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기업은 매년 약 12만5천 톤의 설탕과 10만 메가와트의 전기, 2500만 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할 것이라 추산한다. EcoEnergy는 홈페이지에서 그 토지를 "버려진 상태의 소 농장"이라 언급한다. 그곳은 1976부터 1993년까지 방목지로 활용되었는데, Razaba은 현재 아직도 600가구가 살고 있다.

“우린 이 지역에서 1950년대부터 살아 왔습니다"라고  Bagamoyo 마을의 이장 Ali Ngwega 씨는 말한다. "현재 정부는 누군가를 기쁘게 하려고 우리를 침입자로 낙인 찍고 있습니다."

EcoEnergy의 전무이사 Anders Bergfors 씨는 자신들은 토지를 얻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며 토지수탈에 대한 비난을 일축했다. Bergfors 씨는 그 지역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프로젝트의 협력자가 될 소농과 계약을 맺으려 한다고 말한다.

“우린 농민 1인당 약 30만 평의 중소 기업을 만들도록 하고 싶으며, 그들과 상업적 계약을 맺을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Bergfors 씨에 따르면, 그 프로젝트는 설탕과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형태인 에탄올 생산도 늘려야 한다. Bergfors 씨는 Razaba 프로젝트가 2000명의 사람들을 직접 고용하고, 또 다른 1500명은 계약재배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Razaba 농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약속을 믿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땅을 잃다

탄자니아 정부는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한 주민들에게 자동적으로 합법적 토지 소유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법은 매우 명확하고 투자자는 합법적 소유자입니다”라고 탄자니아 주택과 인간거주부의 장관 Anna Tibaijuka 씨는 말한다. 탄자니아에서는 관료주의와 부패로 인해 공식적 토지소유증을 얻기 어렵다. 그래서 마을의 토지가 외부인에게 판매되지는 않지만, 서류의 부재로 마을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의지할 것이 거의 없다. 

정부기관인 탄자니아 투자센터에 따르면, 토지 취득 과정은 투자자들이 지구의 공무원을 통해 제안서를 마을의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마을 위원회가 제안서를 검토하여 토지에 대한 투자를 승인하면, 소유권이 최대 99년까지 임대할 수 있도록 정부로 양도된다. 문제는 “일단 마을의 토지가 정부로 양도되면, 지역의 사람들은 임대가 끝날 때까지 소유권을 잃는다"는 것이라고 탄자니아 투자센터의 법무자문 Abdi Kagomba 씨는 말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토지 소유권에 대한 지역의 분쟁으로 탄자니아의 Rufiji와 Bagamoyo 지구에서는 몇몇 생물연료 기업이 작업을 중지하거나 중단하게 되었다.

탄자니아 투자센터는 탄자니아에서 생물연료 재배를 위해 토지를 획득하려고 관심을 보이는 40개의 외국계 기업이 있다고 한다. 현재 약 13억800만 평의 토지가 생물연료 생산을 위해 배당되어 있다. 이용할 수 있는 토지와 값싼 노동력이 탄자니아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이 탄자니아 정부에 구애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많은 국가들이 재생연료의 사용을 더욱 늘리는 정책을 도입하도록 촉진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G8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의 농업에 투자하기 위한 민간 부문을 독려하고자 식량안보와 영양을 위한 새로운 동맹(New Alliance for Food Security and Nutrition)을 착수하면서 탄자니아는 처음으로 서명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원위치로 되돌리다

탄자니아의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Bagamoyo와 Rufiji 지구에서 농민의 점유는 토지수탈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탄자니아의 생물연료 생산과 지역 생계에 대한 그 영향>이란 제목으로 스톡홀름 환경연구소에 의뢰된 6월의 연구는 외부 투자자들에 대한 정부의 장려가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제시한다. 탄자니아의 법이 기업들에게 탄자니아 투자센터를 통해 토지를 획득하도록 지시하고 있지만, 그 연구에서는 민간 투자자들이 법을 우회하여 마을 지도자와 직접 협상했다는 사례를 인용한다. 또한 대부분의 토지 획득 거래가 투자자들이 지역 공동체와 맺은 약속을 어기면서 분쟁으로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일부 사례에서 투자자와 지역 주민 사이의 계약은 구두로만 이루어졌지만, 마을 사람들은 합의되었다고 생각"한 반면, 투자자들은 서류가 없어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없다고 믿었다. 

연구에서는 거래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졌어도 투자가 일어나는 지역에 사는 농민들은 정부의 보상 제안을 협상할 수 없다는 결과를 밝힌다.

현재 EcoEnergy와 정부의 거래에 항의하는 농민들에게 연구는 희망을 제공한다. “어떤 사례에서는 계약이 이루어진 뒤라도 그들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았다고 생각될 때 원위치로 되돌린 마을도 존재한다"라고 연구의 저자는 지적했다. 

원위치로 되돌리는 것은 정확히 Razaba 농장의 농민들이 하려고 계획하는 바이다. “우린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겁니다"라고 Hidaya Mwinyijuma 농부는 말한다. "투자자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상관없어요."



http://www.trust.org/item/20130718134927-q50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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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업의 방법 - 잡초 관리

 

 

 

 

 

 

풀 투성이 옥수수밭

 

 

멕시코 푸에블라주Puebla州의 농민들은 7000년이나 옥수수를 재배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그들이 재배하는 옥수수는 토종인데, 국제 옥수수·밀 개선 센터와 정부에서 제공하는 품종보다 뛰어나 남아 있다. 호박과 콩을 섞어짓기하여 대규모 단작보다 수확량이나 영양도 좋으며, 반 리넨Van Rheenen(l981) 등에 따르면 옥수수와 섞어짓기하여 콩에 병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토종 옥수수는 이삭이 아래로 구부러지며(doblando la mazorca) 늘어진다. 웨더왁스Weatherwax(1954)는 이 품종을 썼던 16세기 아즈텍 농업의 기록을 찾아냈다. 1529년 멕시코를 방문한 수사 사하곤Sahagun은 아즈텍족 농민들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

 

 

“옥수수를 심은 구멍에 흙을 덮고, 어린 싹의 둘레에 북을 주며 풀을 뽑거나 솎는다. 잘 자라도록 작은 이삭은 따 버린다. 그리고 줄기가 성숙하여 말랐을 때 옥수수를 수확하여, 이삭을 묶든지 줄기와 이삭을 함께 모아 집으로 가지고 돌아와 보존한다. 그리고 이삭이 없는 줄기는 부수어 바람으로 말끔히 한다.”

 

아래를 향한 옥수수는 기묘하게 생각된다. 아래를 향하여 옥수수의 알곡은 비에 젖지 않고, 이삭에 붙은 채 햇빛에 말리는 것이 격납하는 쪽보다 쥐나 새에 먹히는 일이 적으며, 수분의 양도 줄이기에 보관하면서 질이 나빠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몬토야Montoya와 쉬버Schieber(1970)는 과테말라에서 아래로 구부러지는 옥수수를 견본·추출하여, 보통 옥수수의 균류 피해가 평균 14.5%인 데 비해 알곡의 피해가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데 이 농민들이 일하는 옥수수밭의 수확철의 모습은 온대의 옥수수 산지와는 좀 다르다. 밭이 잡초 투성이다. 멕시코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농민들은 약 90일 동안이나 밭에 풀이 자라게 놔두는데, 김을 매도 수확량 차이가 별로 없고 또 풀을 건기에 가축의 먹이로 쓰기에 그렇다고 한다. 농민들은 “밭에 풀이 있으면 바람과 물로 토양이 침식되는 것도 줄어든다”고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에프라임 에르난데스Efraim Hernandez X.는 멕시코의 옥수수밭에 있는 약 40종의 풀은 약향초(Herb)로 농민들이 먹기도 한다고도 지적한다. 사실 그 가운데에는 일부러 씨를 뿌린 풀조차 있다.

 

 

 

 

섞어짓기로 생긴 그늘로 풀을 막는다

 

 

물론 전통적인 농민들도 풀을 관리하고 있다. 쓰는 방법은 갈아엎기와 불지르기, 덮기 등이다(Altieri and Whitcomb 1978). 예를 들면 태국 동부에서는 건기의 끝자락에 몇 번이나 밭을 갈아엎어서 땅콩의 잡초를 줄이고 있다. 표면이 마르면 풀의 발아와 성장이 멈춘다. 마늘의 잡초는 볏짚으로 덮어서 막고 있다. 농사짓기 전에 불을 지르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태국 북동부에서는 밭의 풀을 볏짚을 태워서 관리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부대밭 농업에서도 겉흙의 풀 씨앗을 50% 이상 줄인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Ewel et al. 1981).

 

 

손으로 김을 매는 것도 전통농법에서는 일반적인데, 노동력과 조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국 북동부의 카사바 재배에서는 건기가 시작될 때 괭이(호미)로 풀을 뽑고서 덮개식물로서 그대로 놔둔다. 같은 시기에 벼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하기에 카사바의 김을 매는 데 많은 노동력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기에는 물이 적기 때문에 풀이 늦게 자란다. 그리고 풀이 자라는 우기에는 카사바가 자라서 생긴 그늘이 풀이 자라는 것을 억제해 버린다.

 

 

섞어짓기에서는 연속하여 작물을 기르기 때문에 풀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옥수수, 콩, 카사바를 섞어짓기하는 전통적인 라틴아메리카의 농법도 풀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Hart 1975). 섞어짓기로 인해 빛이 닿지 않으면 풀은 자라지 않는다. 차폐 실험을 통해 빛을 50%로 하면 풀의 양이 75% 줄고, 20%로 하면 96%나 줄어든다고 한다(Bantilan et al. 1974).

 

 

나이지리아에서도 동부를 수수나 조와 섞어짓기하여 풀이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Summerfield et al. 1974). 콩고에서는 오이를 옥수수와 섞어짓기하는데, 이것도 풀을 억제하려고 해서이다(Miracle 1967). 탄자니아의 우삼바라Usambara 산지의 농민들도 묵히기, 섞어짓기, 그리고 특정한 김만 내는 방법으로 복합농업 체계를 개발해 왔다. 작물이 작을 때는 풀을 덮지 못한다. 그러나 풀이 늘어나도록 놔두면 지표를 덮어서 땅거죽이 뜨거워져 마르는 것을 막는다. 비가 올 때에는 토양침식을 줄이고, 작물과 경합하여 작물도 잘 자란다. 농민들은 그것을 잘 이해하여 작물이 자라는 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될 때에만 살짝 갈아버린다. 양분이 순환하고, 박테리아가 질소 동화할 수 있도록 덮개식물로 흙 표면에 풀을 놔둔다. 건기가 되면 밭은 많은 풀로 덮이는데, 흙은 부식으로 기름지게 되고 수분도 많고 부드러워 다음 농사철에도 좋다.

 

그러나 그 뒤 풀 없는 농지라는 원칙이 도입되면서 이전에 잡초를 남기는 작부체계가 무너지고, 풋거름이 되는 풀을 대체하려고 화학비료가 필요해졌다(Egger 1987).

 

탄자니아의 우삼바라 지역.

 

 

 

 

잡초 따위라고 하는 풀은 없다

 

 

서양의 개념에서는 들풀, 작물, 잡초로 명쾌하게 식물을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타바스코주의 전통적인 농민들에게는 ‘잡초’라는 말이 없다. ‘좋은 식물’ ‘나쁜 식물’이라는 개념은 있지만, 언제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 똑같은 식물이 잡초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Chacon and Gliessman 1982).

 

 

멕시코 북동부의 바닷가 지역에 살고 있는 와스텍Huastec 인디언의 개념도 똑같다. 와스텍족은 자급 농업·수렵채집과 함께 환금작물의 생산과 임금노동으로 번 돈으로 필요한 것을 사면서 생활하고 있다(Alcorn1981). 부대밭 농업의 밀파Milpa와 채소 텃밭으로 재배하는 옥수수와 타피오카 등이 주식인데, 주어진 상황이나 계절에 따라서 똑같은 식물이 ‘잡초’가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한다. 더욱이 지역의 숲 생태계와 오랜 세월 밀접하게 연관되어 온 와스텍족은 식물을 그 자체의 단독으로 인식하지 않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하나로 인식한다. 당연히 식물에 대한 태도도 달라진다. 그리고 몇 세기에 걸쳐 생태계 전체에 손을 대면서 열대림의 식생을 바꾸어 왔다. 람보Rambo(1982)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숲에 사는 선주민이나 동남아시아의 숲에 사는 농민들도 일반적으로 그들과 비슷하게 식생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전통적인 농민의 세계에 잡초라는 이름의 풀은 없다.

 

옛 와즈텍족의 생활을 담은 그림.

 

 

 

written by 吉田太郞, translated by 김서방.

 

 

 

 

인용문헌

(1) Gerald G. Marten, Traditional Agriculture in Southeast Asia: Peter Brosius, George W Lovelace, and Gerald G. Marten,Ethnoecology: An Approach to Understanding Traditional Agricultural Knowledge, Westview Press, 1986.

(2) Gerald G. Marten, Traditional Agriculture in Southeast Asia: Becky. Brown and Gerald G. Marten, The Ecology of Traditional Pest Management in Southeast Asia, Westview Press, 1986.

(3) Thurston, H. David, Plant disease management practices oftraditional farmers, Plant Disease 74:96-102, 1990.

(4) Reijntjes, C., B. Haverkort, and A. Waters-Bayer. Farming for the future: An introduction to low-external input and sustainable agriculture, 3.2 Indigenous farming systems, practices and knowledge: some examples, London: Macmillan,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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