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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이란 방식도 시장에 급속히 흡수되어 그 정신은 희미해졌음을 엿볼 수 있는 씁쓸한 기사... 유기농업이 퍼지긴 퍼졌지만 정신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았다.


[한미 FTA발효] <6> 친환경은 선택 아닌 필수 처음엔 비용 대비 효과 적지만 난관 뚫고 나가면 고소득 결실 전체 6%뿐인 친환경 농가, 고소득 농가의 14%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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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서 냄새를 맡아 보세요. 향긋해요."

농부 이옥신(59)씨가 갑자기 코앞으로 퇴비를 들이민다. 일순 멈칫했지만 호기심에 코를 대보니 정말 향기가 난다. "퇴비 하면 이상한 냄새가 날 것 같죠? 잘 발효되면 이처럼 꽃향기가 나요. 봄이 되면 꽃으로 착각하고 벌이 날아들기도 하죠. 이런 건 먹어도 돼요."

전남 곡성에서 유기농으로 포도와 인삼을 재배하는 그의 퇴비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그는 화학 물질을 넣지 않고, 낙엽과 우드칩(woodchip·톱밥) 등을 원료로 자연 퇴비를 만들어 쓴다. 그는 "지렁이 같은 땅속 벌레가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퇴비가 좋은 퇴비"라고 말했다. 벌레가 돌아다니면서 땅속에 구멍을 내 작물의 뿌리가 쉽게 숨 쉬게 하고, 벌레 배설물은 천연 비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농약과 화학비료가 사용되지 않는 이씨의 인삼은 200그램(g)당 7만5000원에 팔린다. 일반 인삼의 3~4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그는 "친환경으로 재배하다 보니 물량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싼데도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OECD 국가 중 농약 사용량 1위 불명예

수십년간 뿌려진 농약과 화학비료로 우리 땅이 병들고 있다. 이런 땅에서 키워진 농산물은 우리 몸까지 병들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농약 사용량(단위 면적 기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이고, 화학비료 사용량도 5위에 올라 있다. 이는 우리 토양과 지하수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시키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농업도 지속불가능하다.

따라서 친환경 농법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FTA(자유무역협정)로 외국에서 밀려들 수입 농산물과의 험난한 경쟁에서 우리 농촌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경북 영천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배 농사를 하는 안홍석(65)씨는 지난해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45톤의 배를 생산해 모양이 좋은 것은 출하를 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배즙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안씨는 "제초제 같은 건 전혀 쓰지 않고 자연 퇴비를 만들어 쓴다"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배보다 5배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TA가 두렵지 않다. 오히려 기회로 본다"고 했다. "지금은 내수 위주로 공급을 하고 있는데 미국 FDA(식약청) 승인을 얻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해 볼 계획입니다."

◇전체 농가의 6.1%만 친환경 농법

친환경 재배 농가는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벼를 친환경 재배하는 농가는 2010년 현재 3만2963가구로 5년 전의 약 3배, 10년 전에 비하면 약 8배 수준이다. 채소를 친환경 재배하는 농가도 최근 5년 새 약 3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친환경은 아직 우리 농업의 대세와는 거리가 멀다. 전체 농가 중 친환경 재배를 하는 농가는 6.1%(7만5002가구)에 불과하다. 농약과 화학비료 도움 없이 농사를 지으려면 육체적으로 워낙 힘든 데다 열매도 덜 열려 비용 대비 산출 효과가 무척 떨어지기 때문이다.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고선 친환경 농법을 계속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전남 담양에서 친환경으로 채소를 경작하는 김상식(48)씨는 채소에 붙은 진딧물을 제거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안에 무당벌레 서식지를 만들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이면서 채소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는 1996년 처음 무당벌레 영농법을 시도할 때 무당벌레를 구하기 어려워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에게 마리당 40원을 주면서 잡아 오라고 시키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비닐하우스마다 무당벌레 서식지가 조성됐고, 이제 진딧물은 더 이상 그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그는 "친환경 영농을 하려면 곤충·지질 등 자연환경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며 "난관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관을 뚫고 성공하면 고소득이란 결실로 돌아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농가 중 친환경 농가의 비중은 14.2%(2007년 기준)를 차지했다. 전체 농가 중 친환경 농가의 비율은 6.1%에 불과한데, 고소득 농가 중 친환경 농가의 비중은 훨씬 높은 것이다.

☞ 친환경 농법

농약과 화학비료를 덜 쓰거나 안 쓰는 농법을 말한다. 정부는 친환경 농법을 크게 네 단계로 나누어 인증한다. ①농약을 허용치의 50% 이하만 쓰는 저(低)농약농법 ②농약은 쓰지 않되 화학비료를 기준치 30% 이하로 뿌리는 무(無)농약농법 ③농약이나 비료를 3년 이상 쓰지 않고 미생물제재 등을 쓰는 유기농법 ④미생물제재조차 쓰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힘만 사용하는 자연농법이 그것이다. 뒷번호일수록 높은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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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친환경농업에 관련된 용어 정의와 친환경 농법이 많이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친환경 관련 농법은 ①지력을 토대로 자연의 물질순환 원리에 따르는 농업인 『자연농업』 ②지역폐쇄 시스템에서 작물의 양분과 병해충 종합관리 기술을 이용하여 생태계 균형유지에 중점을 두는 농업인 『생태농업』, ③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원래 흙을 중시하여 자연에서 안전한 농산물을 얻는 것을 바탕으로 한 농업인 『유기농업』, ④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농업으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농업인 『저투입 지속농업』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친환경 농법으로는 토종농법, 청정농법, 그린음악농법, 육각수농법, 산화전해수농법, BMW(박테리아, 미네랄, 활성화물)농법, 거미농법, 자연농법, 전해이온수농법, 흙살림순환농법, 키토산농법, 참게농법, 쌀겨농법, 오리농법, 태평농법, 붕어농법, 솔잎농법, 음이온농법, 우렁이농법, 목초액농법, 활성탄농법 등 많은 농법이 있으며, 1993년 12월부터 유기농산물에 대한 품질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유기농업에 대한 지원을 추진해 오고 있다.(“친환경농산물 표시신고제”와 “품질인증제”를 “친환경농산물 표시인증제”로 전환, 제도 개선(친환경농업육성법령 개정시행, ’01.7.1). 2002. 1. 1부터는 기존 品자마크 포장재 및 스티거 등을 사용할 수 없게 조치) 


그리고, 환경농업육성법 제1장 2조 용어의 정의에 환경농업이란 『농약의 안전사용기준 준수, 작물별 시비기준량 준수, 적절한 사료첨가제 사용 등 화학자원 사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축산분뇨의 적절한 처리 및 재활용 등을 통하여 환경을 보전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이라 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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