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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마침 근처에 황새 복원센터가 있어 잠시 들렀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큰 나무가 별로 없어서 뙤약볕에 휘청했다. 

그래도 날씨는 좋네.





건물 안에는 황새에 대해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전 세계 곳곳에 황새의 친척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습지가 있는 곳이라면 황새가 살 수 있나 보다.




논도 하나의 습지이기에 황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 가운데 하나이겠다. 물론 과거 농약과 비료가 과다하게 사용되지 않고, 농수로와 둠벙이 살아 있던 조건이었다면 더욱 좋았겠다. 


왜 벼농사의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로 여겼을까? 제비와 같은 존재였던 것일까?





황새는 서해 쪽 여기저기에서 활동하지만, 번식은 특정 지역에서만 했다는 걸 볼 수 있다. 주로 경기-충청 접경지와 황해도, 그리고 함경도의 동해 쪽이다. 왜일까? 궁금하다. 언제 연구자를 만나면 묻고 싶다. 





황새의 비행 원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낮에 햇빛에 뜨거워진 기류가 상승하면 그걸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바람을 타고 멀리 가는 것이다. 그 큰 덩치를 온전히 날개의 힘만으로 날아가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될 테니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겠지?





황새의 생활주기는 아래와 같다. 모내기가 끝나고 벼가 자랄 무렵에 새끼를 키우는 걸 알 수 있다. 그래 벼농사의주기와 황새의 번식 주기가 묘하게 일치한다. 





황새는 철새이다. 예전엔 사계절 머물러 있는 텃새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해외에서 날아오는 철새이다. 그래서 황새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겠다. 





복원센터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사육장에서 황새를 직접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황새랑 쌀을 사서 더 좋았다. 자연과 공존하며 생산되는 농산물이다. 이런 농산물을 자꾸 소비해 주어야 황새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생산에 방해가 된다고 배제하고 없앨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과 공생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이러한 소비 행위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사진 하나를 보았다. 

여긴 어디? 또 저 황새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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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진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하고 롯데그룹 식품연구소에서 글로벌 농식품 산업을 연구하다 10년 전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이직했단다. 그런 그가 "한국은 보조금으로 농민을 보호하려고만 하다가 농업을 재래식 농법에 머물게 한 측면이 크다."고 발언했다.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9062400273&Dep0=www.google.com&utm_source=www.google.com&utm_medium=unknown&utm_campaign=biz&fbclid=IwAR1eMfP8AWXezVe8GuGfdOp74zHA_W-Tu4pfjZ4GSoknhQA3xm3pmYXLxjo

 농업, 농민, 농촌을 바라보는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와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처럼 생각할까? 


며칠 전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은 농업보조금이 최하위 수준이었는데, 농민을 보호하는 데에만 보조금을 썼다는 건 또 무슨 소리일까? 농민의 생활을 보조하는 데에만 쥐꼬리만 한 보조금이 쓰여 첨단농업기술을 개발하는 데 보조금을 쓰지 못했다는 뜻일까?  그럼 부족한 농업보조금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이 와중에, 농업 분야에 더욱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함에도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4% 정도 감소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한국의 농업이 보조금에 의존하다 구태의연한 재래식 농법에 매몰되어 있다는 강호진 씨의 말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의 인식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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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내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이야기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재 정부에서는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부에서 지급하라 명령하고 자신들은 모른 척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리과정 예산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었으니 당연히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애초에 유치원은 교육부 소속이고,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속이다. 누리과정이란 것이 원래 유치원을 전제로 시행된 것인데, 유치원이 모자라 다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니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어린이집에서 유치원과 똑같이 누리과정이라는 것을 시행하도록 허용한 것 아닐까. 그러니까 유치원에는 교육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게 맞는데, 어린이집까지 왜 교육부에서 지원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속이니 보건복지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린이집에서도 누리과정을 시행하려면 정부는 보건복지부를 통해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정부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국공립 유치원을 유아들 인구에 맞추어 새로 건립해야 한다. 그건 더더욱 하지 않겠지. 예산이 더 많이 드는 일이니 그냥 포기하고, 그 부담을 전국에 산재한 어린이집으로 떠넘긴 것이다. 여기서부터 불행의 씨앗이 심어진 것 같다.


수많은 사립 어린이집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지 모른다. 이제 유치원에 갈 이유는 없다. 보통 유치원은 교육, 어린이집은 보육이 중심이라 생각하는데 어린이집에서도 누리과정을 통해 유치원과 똑같은 기능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정책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국공립 어린이집-국공립 유치원-국공립 초중고-국공립 대학이란 체계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지만 한국은 예산 부족 등을 핑계로 정부에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만 이행하고 나머지를 모두 민간에 떠넘겼다. 이것이 교육사업을 진행하려는 사람들의 이해와 맞아떨어지면서 민간의 사립 교육기관들이 마구 생긴 원인이 아니던가.


린짱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직장어린이집이라 운영위원회라는 걸 한다. 학부모-어린이집-직장의 담당자 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장이 마련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자리조차 없다고 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하지.


물론 운영위원회가 어린이집이 어떻게 하면 잘 운영될지 논의하는 건설적인 자리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학부모의 이기심과 민낯, 직장의 현실 인식 부족과 무책임, 어린이집의 운영상 난맥 등이 터져나오긴 한다. 그래도 그걸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를 파악하고 다가갈 수 있는 여지라도 열린다. 그런데 이러한 자리조차 없는 수많은 곳들은 제왕 같은 누군가가 수많은 구성원들 위에 군림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운영위원회가 개떡 같아도 서로 견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내년부터 린짱이 유치원에 갈 수 있어 우선순위란 좋은 조건도 있겠다 심각히 고려하다가, 이곳은 그래도 이러한 장점이 있으니 괜히 유치원에 가서 질질 끌려다니느니 치고 받을 수 있는 어린이집에 계속 다니자고 아내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교육문제는 결국 사회문제이기에 나 개인이 어떻게 결정한다고 해서 속시원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하든지, 그에 순응하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면 값비싼 교육을 받게 하든지 하는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아, 시스템 밖으로 아예 나가버리든지 하는 길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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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림 정기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예산에 갔다.

처가의 큰집이 예당저수지 근처라 함께 갔다가 이곳에 들러 국수를 산 기억이 있어 일행을 인도했다.

언젠가 텔레비에 나온 적도 있는 국수집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예산장이 크게 열렸다.

오늘은 날이 흐려 국수를 제대로 말릴 수 없다는 국수집 아줌마의 설명.

택배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니, 언제 예산에 가시거나 국수를 좋아하면 시켜 먹어 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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