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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ROOTS)"라고 하는 이스라엘의 농자재 회사를 찾았다.

이곳의 핵심기술은 작물의 뿌리 부분을 생장하기 가장 좋은 조건의 온도로 유지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물이 무럭무럭 잘 자란다는 이야기인데, 아래의 홍보용 사진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겨울에는 난방으로 뿌리 부분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냉방으로 시원하게 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걸 자신들이 개발한 농자재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냉난방에 따로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 

난방을 하고안 하고의 차이가 사진처럼 나타난단다.


 

최대 냉난방이 이루어지는 동안 효과적으로 뿌리 부분의 온도를 유지하여 작물이 잘 자라도록 한다는 말인듯.



이 농자재를 설치함으로써 수확량도 많아지고 작물의 상태도 좋아진다는 이야기. 대조군의 차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열 교환과 함께 고효율 열 펌프를 사용하는 에너지 관리체계라는, 한마디로 이 체계를 유지하는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간다는 홍보겠다.



비닐하우스에서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 대신 이 방법을 채택하면, 투자비를 1~1년 반이면 뽑을 수 있단다. 어차피 돈 많이 들여 시설하우스에서 농사짓는 사람한테는 괜찮아 보이는데.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알아보시길...http://rootssat.com



이것이 특출난 기술인가 했더니 이미 국내에도 알려져 보급되고 있는 기술이었다.

자세한 건 조선비즈에서 상세하게 다룬 바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economyplus.chosun.com/special/special_view.php?boardName=C15&t_num=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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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자는 유럽의 농민들 가운데 35세 이하의 젊은 농부는 단 7%라는 사실을 보고는 과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짧은 영어이지만 알아들은 바를 나열하자면, 


첫번째로 목화와 사탕무, 옥수수, 토마토 등을 680에어커의 농지에서 재배하는 젊은 관행농민이 나온다.

그는 대부분 수출하고, 아주 일부만 그리스 시장으로 출하한다. 

현재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물 문제. 건조한 지역이다 보니 물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생산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고.

그는 현재 그리스의 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이 너무 없기 때문에 낡은 기반시설처럼 언젠가 멈춰버릴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정부에서 제공되는 보조금은 충분치 않다고. 그런데 예전에는 수입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수확량을 생산해서 팔아야 한다고 했지만, 자신은 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려 한다고 말한다.


두번째로는 도시농부가 잠깐 등장하여 도시농업이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라지고,


마지막 올리브 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가 나와 귀농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마무리. 중간에 잠깐 도시의 여성이 나와 귀농하자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보인다. 

이 부분에서 열심히 생산해도 그냥 값싼 수입산을 들여다 파니 뭐 할말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나 한국과 비슷한 처지이런가...


농업 부문은 자유무역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떠오른다.



Videoblog on CAP | Episode 1: Food Security from foodpolitics on Vimeo.



다음편...


처음에는 달팽이 농장을 하는 자매가 나온다. 그들은 생산된 달팽이의 70%는 유럽의 각지로 수출하고, 나머지 30%는 그리스에 판매한다고. 

농사를 지어 좋은 점이라면, 자연에 가까이 살 수 있으며 그리스의 경제위기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살아남았다는 점.

어려운 점은, 정부에서 각국의 달팽이 시세라든지 수요량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역시 모든 걸 농민 개인이 알아서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각 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두번째로는 산토리니에서 와인을 제조하는 사람이 나온다.

그의 포도나무는 수령이 100년이라는데 아주 흥미롭다. 해풍이라는 자연조건이 포도나무를 납짝 엎드리게 만들었다. 또한 흙이 화산토라서 포도의 맛과 향이 다를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문에 수확량이 적지만 고품질의 가치가 높은 포도가 생산된다고. 

이 사람은 6에이커, 그러니까 7300평쯤 되는 밭이 있다. 여기에 1에어커당 70유로의 정부 보조금이 나온다. 

그럼 모두 420유로를 받는 셈인데, 이걸로는 인건비도 충당하기 힘들다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역시 그리스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자, 한 번 봅시다.



Videoblog on CAP | Episode 2: Young Farmers from foodpolitics on Vimeo.




500마리의 염소를 방목하는 목동을 지나쳐 대규모 축산업을 하는 20대의 형제를 만남.

그들은 800마리의 젖소, 850마리의 고깃소, 200마리의 송아지 등 모두 2000마리 정도를 사육한다.

유럽연합에서 권하는 공간보다 더 넓은 공간과 쾌적한 보금자리를 제공하여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려 노력한다고.

이들이 생산하는 우유의 양이 그리스 전체의 1.5%를 담당한다. 하루에 55톤의 사료를 먹이고, 한 마리당 45kg의 우유를 생산한다고.

8가지의 곡물을 섞은 사료를 먹이는데, 콩은 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유전자조작일 가능성이 높고 그리스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 


다음으로 유기농 시설하우스 농부. 그는 토마토, 오이, 바나나 등을 생산.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4~5년에 한 번 교체하는데, 그렇게 걷어낸 비닐은 깨끗이 하여 재활용시키기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그는 그리스의 미래는 농촌에 있다며 자신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마지막으로 토종 종자를 보존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 등장.

FAO에 따르면 대규모 단작 방식을 지원하는 농업정책으로 인하여 세계의 토종 종자 가운데 90%가 소멸했다고 지적.

그러나 토종은 생물다양성과 미래의 기후변화 등에 소중한 유전자원이라는 점을 강조.



Videoblog on CAP | Episode 3: Environment from foodpolitics on Vimeo.




마지막으로 농업 장관을 만나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총정리한다.

이건 그냥 한 번 쭈욱 끝까지 보시길...



Videoblog on CAP | Episode 4: Epilogue from foodpolitics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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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농민이 밝히는 명품 수박 재배기술. 


결국 시설하우스에서 너무 자주 농사지으면서 비료를 많이 넣어서 발생하는 염류집적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 핵심은 볏짚 같은 유기물을 넣고 깊이갈이를 하여 땅속에서 미생물의 활동으로 해결한다는 것. 즉, 좋은 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http://blog.naver.com/jbares/80178888889


이것이 바로 하우스에서 자라는 수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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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걱정스러운 점은 몇 가지 있다.

첫째, 토경이 아닌 수경으로도 괜찮은 것인가? 맛은 훨씬 달겠지만 흙속에 있는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함유할지. 이건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니 더 이상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누가 분석 좀 해주시길...

둘째, 시설하우스 재배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어느새 겨울이 제철이 되어 버린 딸기의 비밀은 바로 시설하우스에 있다. 그런데 시설하우스 농사는 고에너지 투입형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하기 어렵다. 물론 소득 측면에서는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90%가 넘는 딸기가 겨울에 출하되면서 오히려 제철에 출하되는 딸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제철 딸기가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셋째, 도대체 수정은 어떻게 시키는 것인가? 저 많은 딸기꽃을 하나하나 손으로 수정시키지는 않고 뒤엉벌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을 활용할 텐데, 그건 어떻게 공급되는지 또 아무 문제는 없는 것인지.

이상과 같은 점 들이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하이베드를 '고설식'이라고 고쳐 부르는 점은 마음에 든다. 또한 쭈그리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데에서 오는 농부병 해소도 훌륭하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소득 

금산군농업기술센터가 FTA대응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가에 보급한 딸기 고설식 양액재배시설이 고소득의 꿈을 만족시키고 있다.

금산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는 당도가 높고 딸기향이 강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80~90년대에 지어진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재배를 하다보니 근골격계 질환 발병으로 영농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해왔다.

이에 농기센터는 3년 전부터 2농가를 대상으로 농업인의 키 높이에 알맞은 고설식 양액재배시설 보급에 나섰다.

그 결과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농작업 환경으로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딸기의 상품성까지 높아져 농가소득도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2010년 양액재배 시설 2000㎡를 설치한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 양정순 농가의 경우 토경재배시 11.5톤을 생산 7500만원의 조수입을 올렸으나 2012년 양액재배시설 후 16톤을 생산했다.

토경에 비해 약 두 배에 달하는 약 1억3000만원의 조수입을 일궈냈다.

이에 힘입어 농기센터는 지난해 고설식 양액재배 시설 2000㎡를 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강용구씨 농가 외 2개 사업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고설식 딸기양액재배 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등 금산 비단뫼 딸기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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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겨울, 때이른 추위가 몰려오더니 연이어 눈이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북극의 빙하가 많이 녹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연신 언론에서는 춥다고 호들갑이다.

그러면서 27년 만에 최고의 한파가 찾아왔다고 떠든다.


그래서 한번 찾아보았다. 도대체 1986년 겨울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6010600329207001&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6-01-06&officeId=00032&pageNo=7&printNo=12392&publishType=00020


1986년에 나온 신문에 "한파"로 검색어를 넣어 찾으니 위의 결과가 나왔다.

1986년 1월 6일자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16년 만의 혹한... 전국이 꽁꽁"이란 제목으로 중부 지역은 영하 20도 안팎, 춘천은 영하 25.6도까지 떨어지고, 전방 지역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과연 춥긴 추웠구나! 그래도 지금이 훨씬 더 따뜻한 편이다.

그런데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지금처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다고 난리치는 모습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겨, 겨울이 제철인 딸기가 하우스에서도 이렇게 안 자라요'라며 이런 사진을 보여준다든지... 가락시장 상인의 울분 http://blog.daum.net/stonehinge/8727423 이란 기사라든지...


물론 한파 관련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긴 한다. 


"폭설과 함께 몰아친 강추위로 채소과일 수산물 등의 반입량이 크게 줄어 값도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 6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도매시장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의 반입량이 각각 평소의 10%선에 불과한 1백90여 톤과 3백25톤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특히 저장성이 약한 채소값이 크게 올라 시금치 상품이 55.5% 오른 4kg당 3500원, 풋고추와 상치는 42.1%와 25.5%가 올라 4kg당 1만3500원 선에 각각 도매됐다."


이런 반응뿐, 큰일났다느니 죽겠다느니 울상이라느니 하는 기사는 이외의 다른 신문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난 그 원인을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의 증가에서 찾고 싶다.


현재 전국적으로 시설하우스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장의 농민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농사짓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급속도로 시설하우스 재배로 돌아서고 있는 중이다. 노지에서는 잦아지는 폭우, 폭염, 한파, 태풍 등으로 더이상 수지타산을 올릴 수 있는 생산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설하우스의 장점이라면 인위적으로 환경을 통제할 수 있어서 더욱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역시 '돈'이다. 시설하우스를 시설하기 위한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고,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한 난방비 등의 운영비가 많이 든다. 따라서 이렇게 올라간 생산비를 뽑기 위해서는 특용작물이나 과수 같은 고부가가치의 돈이 되는 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다.

시설하우스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농업 생산환경이 악화되어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작물을 생산하는 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즉 윗분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농업경쟁력 강화의 일환인 것이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은 길이라는 건 여기서는 더 이상 논하지는 말자.


아무튼 시설하우스의 재배면적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자료를 뒤져보았다. 이런 농업관련 통계는 찾기가 쉽지 않다. 있더라도 체계적으로 조사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옛날 자료는 구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하나 얻어 걸린 것이 경인지방통계청의 자료다. 경인 지역에서 시설하우스의 재배면적은 아래와 같이 증가했단다.


시설재배면적 : 1990년 8,483 → 2010년 14,889ha(75.5% 증가)


경인 지역은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다들 잘 알다시피 이 지역은 농사짓는 것보다 건물을 짓는 것이 더 돈이 되기에 제대로 농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천상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작성되어 나온 통계자료를 찾아보니 이렇다. 2011년 전체 시설하우스의 채소 재배면적이 26만507헥타르인데, 노지의 채소 재배면적은 19만1897헥타르이다. 우와, 바야흐로 시설하우스에서 더 많은 채소를 재배하는 현실이다. 1971년 전국에 시설하우스의 면적은 단 1014헥타르, 곧 304만2000평이었다. 그러던 것이 1986년 1만8822헥타르가 되고, 2011년 4만9537헥타르가 되었다. (왜 시설하우스의 채소 재배면적이 전국의 시설하우스 전체 면적보다 넓냐는 우스운 질문은 하지 말자. 1년에 하우스에서 농사 한 번만 짓는 것이 아니다.) 

이는 차를 타고 지나가면 보이는 농촌의 그 수많은 비닐하우스들이 증거이다. 이제 농촌의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비닐하우스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농촌의 일반적인 풍경이 되었다고 할까. 이제 '농촌' 하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막 소똥 냄새가 나고 이런 장면을 상상하지 마시길 바란다. 


비닐은 한국 농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를 일컬어 "백색혁명"이라 한다. 적색혁명은 경계해야 하지만, 백색혁명은 숭배해야 한다.



이런 시설하우스 중심의 농사는 분명 돈이 된다. 작목만 잘 선택하고 시기만 잘 맞춘다면 큰 돈을 벌 기회가 노지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라든지 환경이라든지 뭐 이런 이상적인 걸 생각하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상보다 돈이 우선시되는 세상이니, 더 말을 말자. 다른 나라라고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한국은 조금 심한 듯하다.


그럼 현재 우리가 시설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채소를 얼마나 소비할까? 이건 입맛에 딱 맞는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간신히 "시설농업 통계"http://goo.gl/Q0QS8 라는 걸 찾았다.

이에 따르면, 85년 이후 시설원예산업 가운데 채소와 화훼의 비율이 1990년 4.3%에서 1995년 9.7%로 증가했는데, 특히 시설채소의 경우 1990년 3.6%에서 1995년 8.5%로 2배 이상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의 확대에 힘입어 사람들의 채소 소비양식도 변화하게 된다. 이제는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신선채소를 먹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특히나 딸기 같은 경우는 시설재배가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명실공히 겨울이 제철인 과일이 되었다. 마트나 시장에 가보면 겨울에도 풋고추가 나와 있고, 애호박이 있고, 쌈채소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 되었다. 이것이 모두 한국의 농업이 확 바뀐 결과이리다.


마트에 가면 이런 푸릇푸릇한 채소를 한겨울에도 만날 수 있다. 참 좋은 세상이겠지?



잔말 말고 이제 본격적으로 1인당 연간 전체 채소 소비량을 살펴보자. 1985년 1인당 연간 채소 소비량이 190.3kg인데, 그 가운데 시설채소의 비중이 16.7kg으로 8.8% 수준을 차지했다. 이러던 것이 1995년에는 전체 채소 소비량 236kg 가운데 54kg, 약 23%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 자료가 1997년 자료이기 때문에 이후의 소비량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1995년에서 지금은 벌써 17년이나 지났다. 지금은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훨씬 더 증가했을 것이다. 한 대학생의 보고서(http://mybox.happycampus.com/doli333/316291)에서는 2004년 시설채소의 소비량을 전체 채소 소비량의 33%로 전망한다. 2004년보다 이미 8년이나 훌쩍 지나버렸다. 지금은 과연 얼마나 소비할까? 절반까지는 아니여도 꽤 많은 양을 소비할 것임이 틀림없다. 농민들이 수익이 되는 농사를 찾아 시설하우스 재배로 급속도로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시설하우스에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갔다. 수경재배는 기본이고, 온도며 습도를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춰 스마트폰으로 조정하는 그런 기술까지 도입되고 있다. 


겨울에도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된 채소를 소비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세상에서 우린 어떤 생산과 소비를 해야 하는가? 즉 농업이라는 산업적인 측면 이전에, 우리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 먹고 살아야 좋을까? 우리는 모두 기후변화를 걱정하지만 온실가스를 펑펑 배출하는 현재의 삶의 양식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대안적인 삶을 살자니 선뜻 실천할 용기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온실가스는 계속 배출되고 기후변화는 더욱 심해진다. 또 나만 환경을 생각하고 세상을 생각하며 살자니 남들은 신나게 먹고 마시고 노는데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 혼자 이런 길을 선택해 가는 게 참 아무 의미없는 바보짓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 바보처럼 사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왜 톨스토이가 바보 이반을 노래하고, 김수환 추기경이 스스로를 바보라 부르고, 전태일 열사가 사람들을 모아 바보회를 조직했겠는가. 어찌 보면 바보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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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S one이란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농장의 생물다양성이 더 높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입증되었답니다. 관행농, 유기농, 전환기에 있는 농장의 딸기를 조사한 결과, 유기농의 수분율이 45%, 관행농은 17%로 나타났다네요. 

꿀벌을 위해서라도 유기농을 사먹고 그렇게 농사를 지어야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겨울철에 쏟아져 나오는 딸기는 대부분 시설하우스에서 기르죠. 거기엔 제대로 된 수분 매개자(벌, 나비 등)가 없어 뒤엉벌 등을 사다가 풀어놓는답니다. 

이 모든 게 겨울철 딸기가 더 부가가치가 높아서 일어나는 일이죠. 늦봄에 먹던 새콤한 딸기는 어디 갔어?


딸기는 1973년까지 100% 노지에서 재배했는데, 1968년 논산의 박상규 씨가 비닐 멀칭 재배에 성공하면서 비닐 재배가 도입되었습니다. 현재는 놀랍게도 96% 이상이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합니다. 이것이 바로 왜 논산이 딸기로 유명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요즘은 겨울에 나오는 딸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언론에선 겨울 딸기가 제철보다 맛과 영양에서 앞선다고 선전도 합니다. 아마 더 달아서 그렇게 느낄 거예요.


 http://news.kbs.co.kr/economic/2012/01/05/24148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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