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자kernza의 뿌리가 토양을 개선하는 모습을 봅니다. 


인간이 잡초라 부르는 풀들도 이런 일을 한다고 합니다. 농경지에서 풀을 어느 선까지 배제시키고,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가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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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갈이가 수확량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를 종합한 결과.

깊이갈이를 하면 수확량은 미미하게 6% 정도 증가한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이러한 결과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른바 쟁기바닥층이 존재하는 농경지에서는 수확량이 20% 정도 높아진다. 그러니 흙이 다져진 곳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겠다.
하지만 미사질 황토에서는 깊이갈이로 오히려 수확량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조건에서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
아무튼 가뭄이 든 해에는 깊이갈이가 심토의 수분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어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러니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




흙 자체의 물리적 구조를 개선하고 비옥도를 향상시켜 탄력성을 높일 것인지, 깊이갈이라는 방법을 적용해 일시적인 개선 효과를 더할 것인지는 자신의 상황과 조건에 맞추어 실행하면 되겠다.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이란 없을 테니.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67198717301320?via%3Di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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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뿌리 점"이라는 게 있다. 입춘, 그러니까 2월 초에 보리나 밀을 쑥 뽑아서 그 뿌리를 보고 그해 밀, 보리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는 행위이다. 그렇게 밀, 보리를 뽑아서 뿌리가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라 평가를 내린다. 





그 행위가 아주 미신은 아닌 것이, 최근 이런 연구결과가 발표된 걸 보면 알 수 있다. 밀이나 보리의 씨앗에서 나온 뿌리가 지상부의 자람새나 수확량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자. 


https://aobblog.com/2017/06/seedling-root-architectural-traits-associated-yield-wheat/?utm_content=buffer6160f&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com&utm_campaign=bu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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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북미 대륙의 평원에 살고 있는 식물들의 뿌리 형태입니다.

뿌리의 세계를 직접 보니 어떻습니까? 어마어마하죠.

빙산의 일각이란 말이 있는데, 식물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뿌리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줄기와 잎도 형편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식물의 뿌리에는 크게 세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왼쪽부터 천근, 심근, 직근이라고 합니다.

풀어 쓰면 얕은뿌리, 깊은뿌리, 곧은뿌리입니다.


이상적인 뿌리의 형태는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으신가요?

식물은 잔뿌리를 발달시켜 양분과 물을 흡수하고, 길게 쭉 뻗은 뿌리를 발달시켜 자신의 몸을 지탱합니다.

그러니 얕은뿌리의 형태로 발달한 작물은 물과 양분을 쪽쪽 빨아먹고 몸체를 확확 키워 씨앗을 맺겠죠. 하지만 사상누각이란 말처럼 자신의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주나 끈을 묶어 쓰러지지 않게 도와야 하죠. 한편 곧은뿌리만 발달한 작물은 자신의 몸은 잘 버티고 서 있지만 물과 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합니다. 그건 곧 작물을 재배하는 주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식물이 곧은뿌리와 얕은뿌리를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건 결국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는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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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온 영하 14도. 동네의 몇몇 집에선 수도가 동파되었는지 수리하고 있는 곳들도 눈에 띈다.

 

오늘은 기를 받으러 아침부터 밭에 다녀왔다.

역시 동지 무렵이라 그런지 태양의 고도가 낮아 밭은 9시에도 여전히 그늘이 져 있다. 여름엔 7~8시면 해가 비치는 곳인데 말이다.

 

겨울이라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고 눈뿐이지만, 그렇다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여전히 생명은 살아 있고, 이 모진 겨울을 나기 위해 숨죽여 바짝 엎어져 있을 뿐이다.

 

지난 가을 심은 앉은뱅이밀은 몇 번의 눈을 맞고 몇 번의 혹한을 겪으면서도 살아 있다. 조선파는 줄기 부분이 허옇게 얼었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 모든 숨죽임은 봄이 오는 것과 함께 풀리리라. 그날이 오면 줄기와 잎이 새로 돋고, 어여쁜 연둣빛으로 가득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보아 왔고, 또 그래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겨울나기가 가능한 것은 그 뿌리에 있다. 튼실히 뿌리내리지 못한 놈은 이 혹한에 얼어 죽기 십상이다. 아니 어떻게 겨울을 났어도 봄과 함께 찾아온 따뜻함을 만끽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그만큼 얼마나 잘 뿌리를 내렸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뿌리를 튼실하게 내리는 일은 식물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역시 중요한 일이다. 겨울이 왔음에 비탄에 빠지지 말고 뿌리를 튼실히 하여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자. 봄이 되어 새로운 잎과 줄기를 무성히 뻗어 새 생명을 낳자.

 

꽃과 열매에 눈을 뺏기기 쉽지만, 그 꽃과 열매는 뿌리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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