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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큰 논문이 발표되었다.


요즘 미국에서 한창 논쟁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미국 중서부에 제왕 나비라는 종이 불러일으킨 일이다. 최근 이 나비가 감소하고 있는 게 발견되었는데, 유전자변형 작물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들이 현재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원인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도입하며 제초제를 마구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 '아니다. 봐라. 그 이전부터 제왕 나비가 먹이로 삼는 줄기를 꺾었을 때 하얀액이 나오는 milkweed가 감소하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새로운 일이 아니라 이전부터 그래 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건 또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논문에 실린 그래프를 보면 1950년대를 시작으로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걸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바로 2차대전 이후 화학물질을 취급하던 업체들이 농업 부문으로 진출하며 농약의 사용이 급증한 녹색혁명의 시기와도 맞물린다. 그러니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감소는 근대의 잡종 종자+농약+화학비료 농법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에 1996년부터 상업화된 유전자변형 작물과 맞춤형 제초제의 사용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이다.

이런 해석 말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결과이다. https://www.pnas.org/content/116/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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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녹색혁명의 공로자인 미국의 육종학자 오르빌 보겔Orville Vogel. 사진은 그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밀과 기존 밀을 비교하고 있는 모습이다.

노먼 볼로그와 함께 하이브리드 밀을 개발해 농업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사건은 이런 뒷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세실 살몬Cecil Salmon이란 생물학자가 2차대전 이후 일본에서 16가지 품종의 밀을 수집했는데 -점령군이 점령지에 생물학자를 보내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한 걸 보면, 과거부터 미국이 이런 일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잘 보여준다-, 그 가운데 농림10호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농림10호는 이제는 잘 알려진 것처럼 매우 키가 작은, 한국의 앉은뱅이밀을 바탕으로 육종된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살몬 씨는 이 수집품들을 1949년 미국 워싱턴에 있던 오르빌 보겔 씨에게 보낸다. 보겔 씨는 이 수집품들 가운데 농림10호를 활용해 기존의 밀보다 줄기가 좀 더 짧은 새로운 밀 품종을 육종하는 데 성공한다. 보겔 씨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렇게 개발한 밀에 게인즈Gaines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그가 박사학위를 받은 워싱턴 대학의 지도교수 에드워드 게인즈Edward Gaines 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자료에 의하면, 게인즈 밀은 기존 밀보다 약 25% 정도 수확량이 더 높았다. 기존 밀에 비해 키를 줄임으로써 더 많은 양분을 이삭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보겔 씨는 자신의 새로운 밀 품종을 "녹색혁명"의 설계자라 불리며 197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 씨가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 노먼 볼로그 씨가 노벨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업적이 모두 보겔 씨 덕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밀을 교배 육종한 결과물. 차핑고53호와 농림10호.




https://en.wikipedia.org/wiki/Orville_Vo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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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는 지역별로 비만과 영양부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주로 북미와 중남미, 유럽은 상대적으로 먹을거리가 넘쳐서 비만 인구가 많고, 아시아는 제3세계의 경제성장으로 고열량 위주의 식생활로 빠르게 변하면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오세아니아는... 잘 알려져 있듯이 스팸으로 대표되는 정크푸드 때문이라지(https://www.nytimes.com/2017/02/19/world/asia/junk-food-ban-vanuatu.html?_r=0).




아프리카나 카리브해, 아시아 지역의 경우 영양부족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누가 식량이 부족하다고 떠들고 있는가? 그건 바로 다국적 농기업 들이다. 그들은 기아에 시달리는 국가에서는 농업생산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 새로 개발된 종자와 농자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전체 생산량을 보면 전반적으로 먹을거리가 남아도는 현실이다. 문제는 생산량이 아니야 멍청아!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경제의 문제야. 다 잘 알면서 왜 모른 척하는가?



지역별로 여전히 굶주림에 고통을 받는 곳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세계적으로 먹을거리가 남아돌게 된 데에는 비약적인 농업생산성의 발전이 밑바탕에 있다. 각종 농산물의 생산성은 1960-1970년대 녹색혁명의 시기를 거치며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에 공을 세운 건 앞서 지적한 농기업들이 개발한 여러 농자재들의 힘이 있었다. 그런 공로는 인정하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자. 그러한 기술의 발전 덕에 우리 인간들은 더 적은 노동력과 농지로 이전보다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게 되었다. 그를 통해 근대 산업사회를 완성하고 도시에서의 삶을 당연한 듯이 누리게 되었다. 물론 그러한 삶을 싫어하여 도시를 탈출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자기 좋은 방식으로 살면 되지 무엇이 더 옳은 방식이고 무엇이 그른 방식이라고 비난하기엔 짧은 인생이 아깝다. 마음껏 누리고 재미나게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




농업생산성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가별로 편차는 존재한다. 순식량수입국이 있는가 하면, 순식량수출국도 존재한다. 각 나라가 처한 자연환경이나 사회적 농업생산환경 등이 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미나 남미는 상대적으로 광대한 자연자원이 존재하니 어마무지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아프리카나 중미, 카리브 지역은 자연조건이나 사회적 생산환경이 열악하기에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또한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들도 불균형을 불러오는 중요한 요인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주로 생산과 저장 과정에서, 산업국에서는 유통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차이점. 이러한 낭비를 막는 것도 앞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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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7일, 말리의 닐레니(Nyéléni)에서 2015년 농생태학 국제 포럼이 열렸다. 이미 2007년 2월에도 식량주권을 주제로 포럼이 열린 적이 있는데, 다시 8년 뒤 같은 장소에서 농생태학 관련 포럼이 개최된 것이다. 당시 닐레니 선언이 발표되었는데, 여기서 전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는 식량주권 국제 운동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셀링게의 닐레니에 모였다. 우리 5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은 80여개 나라의 농민, 가족농, 어민, 원주민, 무토지 민중, 농업노동자, 이주노동자, 노동자, 목축인, 산림, 여성, 청년, 소비자, 환경, 시민단체들을 대표해서 왔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전통양식대로 손으로 직접 만든 집에서 생활 하면서 셀링게 마을에서 직접 생산되고, 지역민들이 직접 차린 음식을 먹으면서 논의를 진척시켰다. 이번 행사 명칭은 18세기 농업기술을 보급하여 말리 민중을 먹여 살려 아프리카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말리 여성 농민인 ‘닐레니’를 찬사하는 의미로 ‘닐레니 2007’로 명한다.


우리 대부분은 식량을 생산하는 이들이며, 세계 모든 민중들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준비가 되어있고, 공급할 수 있으며, 공급할 의지가 가진 이들이다. 식량생산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식량과 농업의 역사적 창조자이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한 여성과 원주민에게는 더욱 중대하다. 하지만 우리의 이 유산과 건강에 좋고, 품질이 좋고, 풍부한 식량을 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된 자본주의로 인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 식량주권은 우리에게 우리의 생산양식과 능력을 보호하고, 훼손된 권리와 전통양식을 되찾고 발전시킬 수 있는 희망과 힘을 준다.


식량주권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문화적으로도 적합한 식량에 대한 민중들의 권리이며, 또한 민중들이 그들의 고유한 식량과 농업 생산 체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이다. 식량주권은 식량체계와 정책의 중심을 시장과 기업의 요구가 아니라 생산과 공급,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하며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식량주권은 현재 초국적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식량체계에 맞서 지역적 생산자들을 중심에 둔 식량, 농업, 소목축업, 어업 체계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다. 식량주권은 지역, 국민경제와 시장을 우선시키고, 농민과 가족농이 추구한 농업, 어민, 목축인과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성을 토대로 한 식량생산, 공급, 소비의 권한을 부여한다. 식량주권은 모든 민중에게 공정한 수입을 보증 할 수 있는 투명한 무역과 소비자가 식량과 영양물을 관리 할 수 있는 권리를 증진시킨다. 식량주권은 우리의 토지, 영토, 물, 종자, 가축, 생물의 다양성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권리가 식량 생산자의 손에 있다는 점을 보증한다. 식량주권은 남녀, 민중, 인종, 사회계급, 세대 간의 불평등과 탄압이 없는 새로운 사회관계를 의미한다.


우리는 닐레니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식량주권에 대한 개념을 깊이 공유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의 전략과 힘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 우리는 식량주권 실현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공동의 이해와 수단을 제시하고자 한다.



○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가? 


- 모두에게 품질이 좋고, 충분하고, 저렴하고 (affordable),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적합한 식량을 제공하는 식량생산 체계와 정책을 모든 민중, 지역, 국가가 결정 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해서 

- 여성이 식량생산에 차지하는 역할을 인식하고 그 권리를 존중하고, 여성이 모든 의사결정 기구 (decision making bodies)에 참여 (representation) 하는 세계를 위해서 

- 각 나라의 모든 민중이 존엄성을 보장 받으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획득하고, 고국/고향/자택 (home)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세계를 위해서 

- 식량주권이 기본 인권으로 존중되고, 이 기본 인권이 지역공동체, 민중, 국가, 국제기구에서 인정받고 이행되는 세계를 위해서 

- 생태계가 유지되는 토지, 토양, 물, 바다/해양, 종자, 가축 등 생물 다양성의 존중에 기반하여 농촌환경, 수산물, 자연환경, 전통음식을 보존하고 복귀 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해서 

- 우리의 다양한 전통 지식, 음식, 언어, 문화와, 우리를 조직하고 표명하는 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계를 위해서 

- 농민에게 토지의 완전한 권리 (full rights to land)를 보장하고, 원주민이 영토를 되찾고 지킬 수 있게 하고, 어민들에게 어촌에서 생태계의 접근과 관리를 보장하고, 목축인들에게 자유롭게 유목할 수 있는 땅과 이동권을 존중하고,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는 일자리와, 농촌지역의 청년들에게 미래를 보장하는 세계를 위해서 

- 농업개혁정책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의존을 회복시키고, 지역공동체, 사회경제적 공공성, 생태계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남녀동권이 존재하는 평등한 지역자치권과 통치권을 존중하는 세계를 위해서 

- 민중의 영토권과 자주권이 보장되는 세계를 위해서 

- 우리가 농민이건, 원주민이건, 어민이건, 목축업자이건, 우리의 토지와 영토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우리민중들과 나누는 세계를 위해서 

- 자연재해나 인재, 심지어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천부적 기본권인 식량주권만큼은 보장하는 세계를 위해서 

- 스스로 지역조직을 강화하여 파괴된 공동체사회가 복구되는 세상을 위해서 

- 물질적, 자연적, 정신적 유산에 대한 결정을 짓는 민중의 힘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서 - 모든 민중이 그들의 영토를 다국적기업의 행위로부터 방어 하는 권리가 있는 세상을 위해서



○ 우리는 무엇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가? 

- 제국주의, 신자유주의, 신식민지주의, 가부장제 등 생명, 자원, 생태계를 피폐하게 하는 모든 체계와 민중을 수탈하는 국제금융기관, WTO, FTA, 다국적기업, 정부 등 이를 촉진시키는 행위기구에 대항하여 

- 초국적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자행되는 생산가격 이하의 덤핑에 대항하여 

- 우리의 식량, 민중, 건강, 환경 보다 이익을 앞서 세우는 기업이 만든 식량생산 체계에 대항하여 

- 우리 미래의 식량생산 능력을 약화시키고,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기술체계와 책략에 대항하여 [이중에 포함되는 것은 유전자 도입 식물과 동물, 종결 부위 기술 (terminator technology), 기업 수산양식과 파괴적 어업습관, 기업 낙농업의 소위 화이트 혁명 (white revolution), 소위 ’구식’ ’신식’ 녹색혁명, 기업 생물연로의 ’초록사막’과 그 밖의 플랜테이션 (plantation)]; 

- 식량, 기본 공공서비스, 지식, 토지, 물, 종자, 축산, 자연유산의 민영화와 상품화에 대항하여 

- 민중을 추방 (displace) 하고 환경과 자연유산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모델과 추출산업에 대항하여 

- 전쟁, 분쟁, 점령, 경제적 봉쇄, 기아, 민중의 강제추방과 토지몰수,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과 정부에 대항하여 

- 우리 환경과 능력을 파괴하는 재난과 분쟁 후 재건 프로그램에 대항하여 

-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구속 억압하는 체계에 대항하여 

- 지역 환경과 식량체계에 GMO를 도입시키고, 신식민지 패턴을 창설하는 덤핑으로 위장한 식량원조에 대항하여 

- 여성과 다양한 지역공동체의 농업, 원주민, 목축업, 수산업을 무시하는 가부장제의 세계화에 대항하여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것인가?

우리가 닐레니에 행사장을 만들기 위해서 셀링게의 지역공동체와 협력하는 것과 같이 동맹을 맺고 서로의 투쟁을 지지하고, 우리의 연대를 강화하여 힘을 키우고 더욱 창조적인 방식으로 전세계로 식량주권의 개념과 정당성을 확장시켜 전 인류가 식량주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 식량주권을 위한 모든 투쟁은 누가 어디에서 하던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선언문의 내용대로 식량주권의 비전을 전 세계 민중들과 나누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공동행동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행동을 각 지역과 각계 각층에서 공동 연대하여 진행할 것이다. ‘닐레니 2007’의 정신이 세계로 퍼지고 전 세계에 식량주권이 민중의 현실이 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게, 식량주권에 대한 우리의 비젼과 행동사항을 닐레니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식량주권이 말리와 아프리카 전체에서 실현되기를 염원하는 말리와 로파(ROPPA)의 농민운동을 확고히 지지함을 밝힌다.


식량주권의 시대다! Now is the time for food sovereignty !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 2015년 닐레니 선언이 발표되었.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소농, 토착민과 공동체(수렵채집인들과 함께), 가족농, 농업노동자, 목축민, 유목민, 어민, 도시민을 포함하여 소규모 식량 생산자와 소비자의 다양한 조직과 국제 운동을 대변하는 대표들이다. 전체적으로, 우리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인류가 소비하는 식량의 약 70%를 생산한다. 그들은농업의 주요 세계적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일자리와 생계의 공급자이다.


우리는 2015년 2월 24~27일 식량주권 건설의 핵심 요소인 농생태학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가져오고, 농생태학을 확산시키는 공동 전략을 개발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자격을 부여하고자 여기 말리 Sélingué의 닐레니 센터에 모였다. 우린 이 아름다운 땅에서 우리를 환영해준 말리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례를 통해 지식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토론은 정중한 듣기와 공유된 결정의 집단적 건설에 기반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최근 여러 국가들의 토지수탈이란 파도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시키며- 투쟁하는 우리 말리의 자매형제들과 연대한다. 농생태학은 우리가 생명의 원에 함께 서 있음을 뜻하고, 이는 또한 우리가 토지수탈과 우리 운동의 범죄화에 맞선 투쟁의 원에 함께해야 함을 의미한다.



과거에 기반하고, 미래를 바라보다


우리의 인민, 구성원, 조직과 공동체 들은 이미 정의를 위한 공동 투쟁의 기치로, 그리고 농생태학을 위한 더 큰 구조로 식량주권을 정의하는 머나먼 길을 왔다. 우리 조상의 생산체계는 수천 년에 걸쳐 개발되어 왔으며, 지난 30~40년 동안 이를 농생태학이라 불러왔다. 우리의 농생태학은 성공적인 사례와 생산, 농민에서 농민으로 운동과 territorial processes, 현장학교를 포함하여 정교한 이론적, 기술적, 정치적 구조를 개발해 왔다.


2007년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의 집단적인 건설을 통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고 식량주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기 위한 식량주권 포럼이 열린 여기 닐레니에 모였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2015년 식량을 생산하는 다양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소비자, 도시민, 여성, 청소년 등이 서로 대화를 통해 농생태학을 풍부하게 하고자 농생태학 포럼이열리는 여기에 모였다. 오늘날 식량주권을 위한 국제계획위원회International Planning Committee for Food Sovereignty (IPC)에서 세계적이고 지역적으로 조직된 우리의 운동들이 새로운 역사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


우리 소농의 다양한 식량생산 형태는 지역의 지식을 창출하고, 사회정의를 확산시키며, 정체성과 문화를 키우고, 농촌 지역의 경제적 생존력을 강화하는 농생태학에 기반한다. 우리가 농생태학적 방식으로 생산하는 선택을 할 때 소농은 우리의 존엄성을 옹호한다.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농생태학은 산업형 식량생산과 그것의 이른바 녹색혁명과 청색혁명으로 폐허가 된 식량체계와 농촌 세계에서 어떻게 우리의 물질적 현실을 변화시키고 복구할지에 대한 해답이다. 우리는 농생태학을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경제체계에 저항하는 핵심 형태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독이 되고, 토양비옥도를 파괴하며 식량을 과잉생산하는 기업형 모델은 농촌 지역의 파괴와 수질오염, 해양 산성화, 어업의 말살에 책임이 있다. 필수 천연자원이 상품화되었고, 생산비 상승이 우리를 땅에서 내쫓고 있다. 농민의 씨앗은 강탈되어 비용이 많이 드는 농화학물질에 오염된 품종으로 육종되어 우리에게 터무니 없는 가격에 되팔리고 있다. 산업형 식량체계는 기후, 식량, 환경, 공중보건과 기타 여러 복합적 위기의 핵심 원인이다. 자유무역과 기업의 투자 계약,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 협정 및 탄소시장 같은 잘못된 해결책, 토지와 식량에 대한 금융화의 확대 등은 모두이러한 위기를 더욱 추동하고 있다. 식량주권이란 틀 안의 농생태학은 우리가 이러한 위기들에서 앞으로 나갈 집단적 경로를 제공한다.



갈림길에 선 농생태학


산업형 식량체계는 토양 악화, 제초제 저항성 풀, 어족자원 고갈, 대규모 단작에 따른 병충해와 같은 내부모순으로 자신의 생산성과 이윤 잠재력을 소모시키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온실가스 배출이란 부정적 결과가 명백해지고, 영양실조와 비만, 당뇨병, 대장 질환 및 암은 산업화된 정크푸드의 과도한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인민의 압박이 마침내 "농생태학"을 인식시켜 여러 기구와 정부, 대학, 연구소, 일부 NGO와 기업 등의 많은 참가를 유도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존 권력구도는 그대로 둔 채 그것을 산업형 식량생산에서 발생하는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일부 도구를 제공하는 좁은 의미의 기술들로 재정의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환경 담론에 입발린 말만 하면서 산업형 식량체계를 미세하게 조정하려고 농생태학을 새로 선출하는 행위가 has various names, including "기후 대응형 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 "지속가능한 ~" 또는 "생태적-강화(ecological-intensification)", 유기농식품의 산업형 대규모 단작식 생산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은 농생태학이 아니다. 우린 그러한 것을 거부하며, 이렇게 농생태학을 교활하게 전용한 것들을 폭로하고 차단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기후와 영양실조 등의 위기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산업형 모델에 따르는 것에서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린 소농과 어부, 목축민, 토착민, 도시민 등에 의한 진정한 농생태학의 식량생산에 기반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농촌-도시의 연계를 창출하는 우리 자신의 지역적 식량체계를 건설해야 한다. 우린 농생태학을 산업형 식량생산 모델의 도구로 삼는 걸 허락할 수 없다. 우린 그것을 그 모델에 대한 본질적인 대안이며, 어떻게 우리가 인류와 우리의 지구에 더 나은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소비할 것인지 변화시킬 도구라고 생각한다.



농생태학에 대한 우리의 공통 대들보와 원칙


농생태학은 우리가 자연의 아이들로서 배우는 삶의 방식이자 자연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히 기술이나 생산방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구현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은 그 원칙에 기반하여 우리의 다양한 영토에 걸쳐 비슷하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각 부문이그들의 지역 현실과 문화의 색상에 기여하면서 늘 지구와 우리의 공통된, 공유가치를 존중하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다. 


농생태학의 생산 방식(사이짓기, 전통적 어로와 이동식 목축, 작물과 수목, 가축, 물고기의 통합, 거름주기, 퇴비, 토종 씨앗, 가축 육종 등)은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영양분을 순환시키고, 생물다양성을 역동적으로 관리하고, 모든 규모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과 같은 생태학적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농생태학은 산업계에서 구입해야만 하는 외부에서 구매하는 투입재의 사용을 확실하게 줄인다. 농생태학에서는 농약과 인공 호르몬, 유전자변형이나 기타 위험한 신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영토(Territory)는 농생태학의 기본적인 대들보이다. 인민과 공동체는 그들 자신의 대지와 이어진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권리를 갖는다. 그들은 자신의 관습적인 사회적 구조를 지키고, 개발하고, 조절하고, 부흥시키며, 어장을 포함하여 자신의 대지와 영토를 관리하기 위한 정치적, 사회적 자격이 있다. 이는 그들의 법과 전통, 관습, 소유 체계와 기구에 대한 전체적 인정을 수반하고, 자기결정과 인민의 자율성에 대한 승인을 구성한다.    


공유재에 대한 집단적 권리와 접근이 농생태학의 근본적 대들보이다. 우린 많은 다양한 동료 집단이집으로 삼고 있는 영토에 대한 접근권을 공유하고, 우리에겐 보존과 강화를 바라여 접근을 규제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정교한 관습 체계가 있다.


우리 인민의 다양한 지식과 앎의 방식이 농생태학의 기초이다. 우린 서로 대화를 통하여 앎의 방식을 개발한다. 우리의 학습 과정은 인민의 교육에 기반하여 수평적이고 동료 간에 이루어진다. 그들은 우리의 교육센터와 영토(농민이 농민을 가르치고, 어부가 어부를 가르치는 등)에서 이루어지며, 또한 청년과 노인 사이의 지식 교환과 함께 세대 사이에 이루어진다. 농생태학은 우리 자신의 혁신과 연구, 작물과 가축 선발 및 육종을 통해 개발되었다. 


우리 세계관의 핵심은 자연과 우주, 인간 존재 사이의 필연적인 균형이다. 우리는 우리가 인간이지만 자연과 우주의 일부라고인식한다. 우리는 우리의 대지와 생명의 사슬에 정신적으로 연결을 공유한다. 우리는 우리의 대지와 인민을 사랑하며, 그것 없이 우린 농생태학을 지킬 수 없고,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없으며, 또한 세계를 먹여살릴 수 없다. 우린 생명에 대한 모든 형태의 상품화를 거부한다. 


가족, 공동체, 집단, 조직과 운동은 농생태학이 번성하는 비옥한 토양이다. 집단적 자체조직과 행동은 농생태학을 확산시키고, 지역적 식량체계를 건설하고, 우리의 식량체계를 통제하는 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민들의, 농민과 도시민의 연대는 핵심 요소이다.


농생태학의 자율성은 세계시장의 통제를 추방하고 공동체에 의한 자치를 생선한다. 그것은 외부에서 오는 구매하는 투입재의사용을 최소화함을 뜻한다. 그것은 연대 경제의 원칙과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의 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을 재형성해야 한다. 그것은 직접적이고 공정한 짧은 유통망을 촉진한다. 그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투명한 관계를 수반하고, 위험과 이익의 공유라는 연대에 기반을 둔다.


농생태학은 정치적이다. 그것은 우리가 사회의 권력구조에 도전하고 변화시키도록 요구한다. 우린 씨앗과 생물다양성, 대지와 영토, 수자원, 지식, 문화와 공유재를 세계를 먹여살리는 인민의 손으로 통제하고 조절해야 한다. 


여성과 그들의 지식, 가치, 비젼, 지도력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요하다. 이주와 세계화는 여성의 노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하지만, 아직 여성은 남성보다 자원에 대한 접근권이 훨씬 적다. 그들의 노동은 무시되거나 가치 없다고 여겨지곤 한다. 농생태학이 잠재력을 최대한 달성하기 위하여, 권력과 노동, 의사결정과 보수를 동동하게 분배해야 한다. 


여성과 함께 청년은 농생태학의 진화를 위한 두 가지 원칙적 사회 기반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다. 농생태학은 우리의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생태적 변화에 기여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한 급진적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청년은 그들의 부모와 연장자, 조상으로부터 집단적 지식을 배워 미래로 나아갈 역할을 수행할 책임을 지게 된다. 그들은 미래세대를 위한 농생태학의 청지기이다. 농생태학은 농촌의 청년들에게 기회를 창출하고 여성의 지도력을 중시하는 영토와 사회에 역동성을 만들어야 한다.



전략 


1. 정책을 통해 농생태학적 생산을 장려한다

  1) 사회, 경제, 천연자원 문제에 대한 영토적이고 전체적으로 접근한다

  2) 소규모 식량 생산자들에 의한 장기적 투자를 장려하기 위하여 토지와 자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한다 

  3) 자원과 식량 생산, 공공조달 정책, 도시와 농촌의 기반시설, 도시계획의 책무에 포괄적이고 책임성 있는 접근방식을 확보한다

  4) 관련 지방정부와 행정당국과 함께 분권화되고 진정 민주화된 계획 프로세스를 장려한다

  5) 농생태학을 실천하는 소규모 식량 생산자와 가공자를 차별하지 않는 적절한 건강과 위생 규정을 장려한다

  6) 농생태학의 건강과 영양 측면 및 전통적인 의약을 통합하는 정책을 장려한다 

  7) 목축민의 목초지와 이주 통로, 수자원에 대한 접근만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과 호환할 수 있는 건강과 교육, 수의학 같은 이동식 서비스를 확보한다 

  8) 공유재에 대한 관습적 권리를 보장한다. 소농과 토착민들이 자신의 씨앗을 사용, 교환, 육종, 선발, 판매할 수 있는 집단적 권리를 보증하는 씨앗 정책을 확보한다

  9) 토지와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강화하고, 공정한 소득과 지식 교환, 전송을 보증함으로써 농생태학적 식량 생산에 참여하려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지원한다

  10) 도시와 근교의 농생태학적 생산을 지원한다.

  11) 자신의 전통적인 지역 안에서 야생동물의 포획과 수렵채집을 하는 공동체의 권리를 보호한다. 그리고 그들의 예전 풍요로움에 대한 영토의 생태적, 문화적 복원을 장려한다 

  12) 어업 공동체의 권리를 보증하는 정책을 구현한다

  13) 세계 식량안보 위원회의 소유 지침과 식량농업기구의 소규모 어업 지침을 구현한다

  14) 실제 농업 개혁, 그리고 농생태학 훈련을 포함하여 농업노동자의 품위 있는 삶을 위한 권리를 보증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현한다



2. 지식 공유

  1) 수평적 교환(소농 대 소농, 어부 대 어부, 목축민 대 목축민, 소비자 대 생산자 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포함하여 세대 사이와 다양한 전통 사이의 교환. 여성과 청년은 우선시되어야 한다.

  2) 연구 의제와 목표, 방법론을 인민이 조절

  3) 역사적 기억으로부터 배우고 구축한 경험을 체계화



3. 여성의 핵심 역할을 인정

  1) 노동권, 공유재에 대한 접근권, 시장에 대한 직접적 접근권, 소득의 통제를 포함하여 농생태학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운다

  2)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는 의사결정 역할과 함께 계획과 응모를 통해 최초의 공식화부터 모든 단계에 완벽히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4. 지역 경제를 구축한다

  1) 지역 생산물에 대한 현지 시장을 장려한다

  2)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지원하는 대안 금융 인프라와 기관, 메커니즘의 개발을 지원한다

  3)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연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식량 시장을 고친다

  4) 적절할 경우 연대 경제와 참여 보장 체계의 경험과 연결되도록 개발한다. 



5. 우리의 농생태학의 비젼을 더욱 개발하고 전파한다

  1) 우리의 농생태학 비젼에 대한 전달 계획을 개발한다

  2) 농생태학의 건강 관리와 영양적 측면을 홍보한다

  3) 농생태학의 영토 접근법을 홍보한다

  4) 우리의 농생태학적 비젼의 항구적 혁신을 수행할 청년을 받아들일 방안을 조성한다

  5) 음식쓰레기와 식량체계에 걸쳐 손실을 줄이는 핵심 도구로 농생태학을 장려한다



6. 동맹을 구축한다

  1) 식량주권을 위한 국제계획위원회와 같은 기존 동맹들을 통합하고 강화한다

  2) 다른 사회운동과 공공 연구조직과 기관으로 우리의 동맹을 확대한다 



7. 생물다양성과 유전자원을 보호한다

  1) 생물다양성의 책무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보장한다 

  2) 씨앗과 생식물질의 통제권을 되찾고, 자신의 씨앗과 동물 품종을 사용, 판매, 교환할 수 있는 생산자의 권리를 구현한다

  3) 어업 공동체가 해양과 내륙의 수로를 제어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보장한다 



8. 행성을 식히고, 기후변화에 적응한다

  1) 국제 기구와 정부가 "기후 적용형 농업"이나 기타 거짓된 농생태학의 아류가 아니라, 이 선언에서 정의하는 농생태학이 기후변화를 늦추고 적응하는 데에 주요한 해결책이라고 인정하도록 보증한다

  2)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농생태학의 지역적 이니셔티브에 대한 선례를 확인하고, 기록하며, 공유한다



9. 농생태학을 노획하는 기업과 기관을 규탄하고 싸운다

  1) 기업과 기관이 유전자변형 생물체와 기타 거짓된 해결책 및 위험한 신기술을 장려하는 수단으로 농생태학을 수탈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운다

  2) 기후 적응형 농업, 지속가능한 강화, 산업형 양식업의 "미세조정"과 같은 기술적 해결법 뒤에 숨은 기업의 기득권을 폭로한다

  3) 농생태학의 생태적 혜택의 상품화와 금융화에 맞서 싸운다



우리는 많은 노력과 투쟁을 통해 농생태학을 구축해 왔다. 우리는 미래로 이끌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우리 없이 농생태학을 이끌어 갈 수 없다.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계속 지원하기보다는 우리의 농생태학적 전진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동지들이 더 나은 세상, 우리의 어머니 지구와 함께 상호존중, 사회정의, 평등, 연대, 조화에 기반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대중 투쟁의 일환인, 집단적으로 건설해 가는 농생태학의 공동 임무에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The International Forum on Agroecology was organized at the Nyeleni Center in Mali, from 24 to 27 February 2015 by the following organisations: Coordination Nationale des Organisations Paysannes du Mali (CNOP Mali) as chair; La Via Campesina (LVC), Movimiento Agroecológico de América Latina y el Caribe (MAELA), Réseau des organisations paysannes et de producteurs de l’Afrique de l’Ouest (ROPPA) , World Forum of Fish Harvesters and Fishworkers (WFF), World Forum of Fisher Peoples (WFFP), World Alliance of Mobile Indigenous Peoples (WAMIP), More and Better (MaB)


 


이상 선언문의 전문을 옮겨보았다. 번역이 엉망이라 가능하면 원문을 찾아가 읽으시길 권한다.


아무튼 이 선언을 읽은 소감을 이렇다.


최근 세계의 농업계에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소멸, 인구압과 식량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핵심에는 생태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환경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인간에게도 이롭다는 방식이 놓여 있었다. 그걸 선언문에서도 지적하듯이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든지, 유기농업이라든지, 기후 적응형 농업이라든지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러한 방법들은 모두 앞서 이야기한 생태적 원리를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그러한 방식들이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오는 것과 함께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존 질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방법론만 살짝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즉, 기존의 문제가 많음이 입증되고 있는 산업형 농업생산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농법만 조금 생태적 원리를 응용하여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계의 식량주권을 옹호하는 기관과 단체, 학자, 활동가들이 지난 2월 말, 아프리카 말리의 닐레니에 모여 국제 농생태학 포럼을 개최하기에 이른 것이다. 선언문에서도 나타나듯, 지금까지 산업형 농업의 농생태학은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보다 농생태학은 오히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혁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선언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농생태학을 단순히 과학의 차원에만 가두어 놓으려는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의 선언이 세상을 당장 어떻게 바꾼다거나 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 2007년의 식량주권에 관한 선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 선언을 기초로 하여 농업계의 대안세력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란 점이다. 그러한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낙숫물이 바윗돌 뚫기가 벌어질 것이란 말이다. 그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마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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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와 한국의 농업정책에 관한 좋은 글... 한가지 지적할 점은 통일벼를 둘러싼 논란의 궁극적 원인은 밥맛은 물론 농법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김태호 박사가 미처 그것까지는 조사하지 못했는가 보다.

 

http://t.co/LyoQDbQe3S





 

통일벼는 그 육종계통상 추위에 약한 품종인데다 생육기간이 긴 만생종이었다. 그래서 모내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논에서 밀과 보리의 이모작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 농민들이 벼에만 올인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통일벼가 지닌 특징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추위에 약하다보니 못자리도 예전과 같은 물못자리가 아니라 비닐터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농자재 비용도 당연히 같이 상승하게 되었다. 밥맛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존 농법과의 충돌도 농민이 통일벼를 기피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

 

당시 때려잡자 공산당 식으로 통일벼 이외의 벼를 심은 논은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다 밟아버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치 일제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풍경이었다. 관의 거센 압력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통일벼를 심었지만 그 울분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의 농정과 통일벼를 통하여 벼 생산성은 높였지만, 농업생물다양성이라든지 다각화된 영농 등 농업의 탄력성에 중요한 요소들이 싸그리 무시되고 사라지는 바람에 한국의 농업이 지금과 같은 악화 일로를 걷게 되고 농민들은 수동적 객체로 전락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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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먼저 이에 딸린 설명을 살펴보자.


2011~2013년 중반까지 세계의 식량가격은 2003~2008년보다 약 80% 상승했다. 

세계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지난 40년 동안 8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곡물 생산량은 겨우 2배 증가했을 뿐이다. 농업생산성의 증가율은 연간 2%에서 최근 1%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토양과 물의 질소오염과 생물다양성 상실이란 두 가지 환경적 제한이 중첩되며 벌어진 일이다.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온난화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토지수탈이라 불리며 원주민의 삶을 파괴한다고 비난받는 해외농업개발이 공적 개발원조를 축소시키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5~10배 정도 더 많아졌다. 세계는 이미 120~140억 명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칼로리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아 문제가 핵심과제로 남아 있다.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기아로 고통받고 있으며, 또 다른 10억 명은 영양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10억 명의 기아자 가운데 약 70%는 소규모 농민이나 농업노동자들이다. 따라서 기아와 영양부족은 실제 공급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먹을거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빈곤의 문제 때문이다. 이들이 충분한 음식을 구입하도록 농가소득을 올려야 한다. 


또한 현재 생물연료와 곡물사료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지나치게 육식에 기반한 식단을 바꾸며, 음식 쓰레기 등을 감소시키는 일 등이 필요할 것이다. 국제정책 논의의 우선순위가 "환경에 더 적은 부담을 주며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하자"는 구호만 내세우며 여전히 산업형 농업생산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전략이 개발도상국들이 주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국제시장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국제시장에서 식량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량의 재고가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돈벌이가 되는 환금작물의 생산과 수출을 전문화해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화는 소수의 작물과 엄청난 비용 압력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도록 과도한 전문화를 촉진했다. 이 모든 것이 농업에서 환경 위기를 야기하고 탄력성을 저하시켰다. 지금 필요한 건 농업의 다기능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생산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대충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행 생태농업, 소규모 가족농, 로컬푸드, 직거래, 꾸러미 운동 등을 지지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출판하자고 하면 가능할지 궁금하다. 한 번 타진해 봐야겠다.




다음으로 이 보고서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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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기후변화 속에서 식량안보를 확보하려면 기존의 공업형 단작 농업이 아니라 다양한 품종을 비료를 적게 쓰면서 생산하는 소규모 농업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무역과 환경 보고서 2013>을 통해 농촌지역의 빈곤, 지속적인 세계적 기아현상, 인구증가, 환경변화 등을 집단적 위기로 봐야 한다며 기후변화가 농업, 특히 신흥국의 농업을 붕괴시키기에 앞서 긴급하게 농업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의 관행적인 단작 중심의 공업형 식량생산은 비료나 농약 등 외부투입재에 의존해 왔지만, 소규모 농업의 생산성을 증진하면 지속가능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모자이크 방식의 농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으나 식량 생산은 정체된 곳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을 것으 전망하면서, 이는 결국 대량 이주로 이어져 국제적 긴장이 조성되고 식량과 토지, 물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의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로 2011년에서 올해 중반까지의 식료품 가격이 2003년에서 2008년까지의 상승분보다 80% 이상 높고, 전 세계 비료 사용은 지난 40년간 8배 이상 늘어났지만 식량 생산은 겨우 2배 늘어난 데 그쳤고, 농업생산 성장률이 최근 2%에서 1%로 줄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토양과 농업용수의 질소 오염, 생물학적 다양성의 상실 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의 방출이 농업 분야에서 늘어나는 것을 문제점으로 열거했다. 

따라서 공업형 단작 방식의 농업으로는 환경파괴로 말미암아 앞으로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다양하고 다기능적인 농업방식으로 전환해야만 하고, 농업 무역 방식도 지역화·지방화된 식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hew@yna.co.kr 



그러니가 한마디로 소농이 답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이다.

선진국에서도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참고하시길...


소농이 답이다.pdf


소농이 답이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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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유기농민들의 끊임없는 항소에 대하여 미국 법원은 몬산토와 그 특허받은 종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 대법원이 다시 한 번 만장일치로 농업계 거인의 '라이센스 계약'을 긍정한 지 한 달 만에 그 결정은 소농 공동체에 또 다른 타격을 주었다.


 사진: 비아 깜페시나의 Tineke D'haese 씨


그러나 80개국 2억 명의 농민으로 구성된 세계적 농업운동단체인 비아 깜페시나(Via Campesina)는 대형 농업에 굴하지 않고 있다. 지난 주 비아 깜페시나는 6차 국제조직회의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하여, 종자주권에 대한 근본적인 약속을 재확인했다.

녹색혁명은 이른바 기적의 씨앗과 함께 기아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대신 종자 소유권과 지배, 심지어 소농을 범죄자로 간주하면서 다국적 기업이 농업을 통제하도록 하는 길을 열었다. UPOV 91로 더 잘 알려진 "몬산토 법안"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특허를 출원하면 농장이나 소농이 그 씨앗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UPOV 91은 토종 종자를 표준화된 산업 품종으로 위조하는 식물품종보호법과 긴밀히 협조하며 작동한다.   

이러한 정책이 여러 국가에서 채택되면서 남반구의 소농들은 일상적으로 추방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 북반구에서는 토종 종자가 하이브리드 품종에 밀려 거의 멸종에 이르렀다. 

“녹색혁명의 30~40년 뒤 우린 우리의 씨앗을 잃어버렸습니다”라고 프랑스에서 온 소농 Guy Kastler 씨(유럽의 종자법에 대한 그의 글을 보라. http://www.grain.org/article/entries/541-seed-laws-in-europe-locking-farmers-out)는 말한다. Kastler 씨는 다른 농업활동가와 함께 유럽부터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에까지 소농의 씨앗을 찾고 배우고자 여행했다고 설명한다. 비아 깜페시나는 2001년 종자 운동에 착수하여 그러한 배움을 교환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종자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에 초점을 맞추어 각각의 지역에서 소농의 씨앗을 복원, 보호, 보존하고자 했다.

신자유주의의 실험실인 칠레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최악의 농업정책을 계속 만들어냈다. 피노체트의 무자비한 군사정권에 반대한 Francisca “Pancha” Rodriguez 씨(칠레의 유명한 사회운동가. 스페인어라 알아듣기는 어렵지만 아래의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는 그녀의 남편이 혁명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토종 씨앗을 안전하게 저장할 곳을 찾아 자신의 치마에 씨앗을 들고 국경을 넘었다. 현재 Pancha 씨는 토착민과 농촌 여성의 전국연합(ANAMURI)을 통해 비아 깜페시나의 종자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녀는 가정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성들을 훈련시켰다. 판차 씨는 “지역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씨앗을 잃어버리면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았다”고 하며, “그러나 이는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라, 농촌 혁명으로 만들고 있는 보편적인 투쟁이다.”



인도 카르나타카 주의 농민연합(KRRS) 소속인 Chukki Nanjundaswamy 씨(https://www.facebook.com/chukki.krrs)는 녹색혁명의 기술이 1960년대 인도를 강타했을 때 다수확 품종을 사용하라고 하여 소농들이 씨앗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기업들이 공짜로 씨앗을 제공하다가 이후 돈을 받기 시작했다”고 그년는 말한다. “다수확 종자는 인도 농민들이 60%나 일하며 사는 빗물농업 지대에서는 제대로 재배되지 않는다.” 카르나타카 주 농민연합과 비아 깜페시나를 통해 Nanjundaswamy 씨는 지역의 활동가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종자은행을 만들어 자신의 농장에서 종자를 육종하고 있으며, 무투입 자연농법을 통해 농생태학을 옹호한다.

“씨앗은 생명이다”라고 짐바브웨에서 온 농부 Nelson Mudzingwa 씨(https://www.facebook.com/nelson.mudzingwa.50)가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씨앗이 없으면 먹을거리도 없고, 먹을거리가 없으면 생명도 없다.” Nelson 씨의 지역운동단체인 짐바브웨 유기농 소농포럼(ZIMSOFF)은 이번 주에 비아 깜페시나의 회원단체로 승인받았지만, 씨앗과 관련된 활동은 10년 이상 하고 있었다. 사실 넬슨 씨 본인은 자신의 기억하는 한 토종 종자를 받아왔으며, 그것이 자신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농업 전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내 농장에서는 한 톨의 곡식조차 울타리 밖에서 들어와 재배된 것은 없다”고 자랑스럽게 덧붙인다.

이번 주에 열린 비아 깜페시나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는 농민들이 서로의 경험과 방법을 교환하는 야외에서 열린 농생태학 박람회이다. 그 행사는 5개 대륙에서 온 농민들이 자신의 토종 종자를 나누는 의식으로 끝났다. 복잡하게 서로 연관된 쟁점 -토지수탈부터 기후변화와 이주까지- 에 대한 운동은 자신의 씨앗을 통제하는 데에서 시작한다는 것에 소농 활동가들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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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肥작물이란 것이 있다. 한자어가 참 어렵게 느껴지는 게 싫지만 대개 그렇게 부른다. 

쉬운 우리말로는 풋거름작물이라고 한다. 요즘은 어찌된 것이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어려운 시절이 되었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 그대로 푸릇푸릇한 상태로 거름이 되는 작물이란 뜻이다.

무릇 모든 생물은 후세를 낳을 무렵 가장 양분이 풍부해진다.

알이 밴 물고기나 게가 맛있고, 식물의 경우에는 꽃이 피는 그때가 가장 화려하고 양분이 풍부하다.

풋거름작물은 바로 그때 그대로 흙에 갈아엎어 넣어서 인간이 활용하려는 작물의 양분으로 삼는 것이다. 


풋거름작물은 그렇게 갈아엎는 것 말고도 작물과 함께 사이짓기하거나 섞어짓기하는 형태로 이용할 수도 있다. 

모두 형편과 사정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논밭이 놀고 있는 시기라면 풋거름작물의 씨를 뿌려 재배하다가 주요 작물을 심기 전에 꽃이 필 때 갈아엎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작물이 자라고 있는 사이사이에 심어서 작물과 함께 상생 작용을 일으키도록 하면 된다. 

모두 자신이 처한 조건과 상황에 맞춰서 활용하면 되는 것이지 정해전 정답은 없다. 

'정답'이라는 것은 책 속에만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마치 농부는 작은 생태계의 조물주와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반대로 농부가 엄청난 파괴자가 될 수도 있다. 바로 화학비료를 뿌려버리면 그렇다. 

화학비료는 과학적으로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을 분석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그 성분만을 공급한다. 

물론 그를 통해 작물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우리가 겉보기에도 참 좋아 보이고 먹음직스럽다.

그런데 그뿐이다. 마치 정크푸드를 먹고 비만에 빠진 사람 같다고나 할까? 알찬 내실이 없다.


또한 화학비료는 흙속에서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그 결과, 토양에 살아야 할 수많은 미생물이 집을 잃고 '철거균'이 되어 땅에서 쫓겨나 버린다. 

흙은 작물만을 위한 적막한 공간이 되어 버린다. 마치 타워팰리스가 서 있는 그 동네처럼 말이다.


흔히 건강한 흙 1g에는 무려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한 흙에서 농사도 잘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그러한 다양성을 파괴한 결과, 즉 화학비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우리의 흙에선 수많은 미생물이 쫓겨났다.


흙과 그에 깃들어 사는 토양 생물들에 관해서 <흙 한 자밤의 우주>를 읽어 보시라.  


또한 <땡큐 아메바>도 좋은 책이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도 멋진 책이다.  


그 최신판인 <흙, 아는 만큼 베푼다>만 읽어도 좋다.  


흙의 위대함과 인간의 문명이 처한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면 <흙>을 읽어라.  


옛사람들이 흙을 보존하며 농사지은 방법에 대해선 이 책을 읽어라.  


<4천년의 농부>도 재미난 책이다. 

미국의 농학자가 토양 문제로 고민하다 동아시아 3국을 찾아와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답사기이다.



풋거름작물을 심어서 활용하면 흙에 양분과 함께 유기물까지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유기물이 바로 미생물과 같은 다양한 토양 생물이 깃들어 살 수 있는 '집'이자 '먹이'가 된다. 

우리의 흙에서 생물들을 쫓아내지 말고, 그들이 찾아가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풋거름작물의 재배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풋거름작물을 흙에 공급하면 매년 0.12%씩 유기물 함량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당장은 미미한 수치일지 모른다. 

그러나 10년을 그렇게 한다고 가정해 보라. 그러면 1.2%이다.

현재 한국의 농토가 함유하고 있는 유기물 함량이 2%대라고 한다. 

보통 건강하고 괜찮은 흙이라 할 때 그 흙이 함유하고 있는 유기물 함량이 5~6%대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그동안 우리가 흙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내쫓는 방식으로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녹색혁명'이라고도 불리는 근대적 농법이다.

땅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죽어 있는 존재로 파악한 뒤, 그곳에서 최대의 생산량만 뽑아내면 된다는 사고방식에 기반한 농법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장 유효한 과학적 농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근대 문명은 바로 그러한 농법에 기반하여 이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잊지 마라.

'흙'을 잃어버린 문명에게 미래는 없다. 인간은 먹음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이다. 

흙을 살리며 농사짓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풋거름작물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1) 콩과: 털갈퀴덩굴, 자운영, 토끼풀, 살갈퀴 등

(2) 벼과: 보리, 호밀, 들묵새, 수단그라스, 트리티케일 등

(3) 야생식물 : 갈대, 갈퀴나물, 망초, 명아주, 쑥, 자귀풀, 자주황기 등

(4) 기타: 메밀, 해바라기, 유채 , 파셀리아, 코스모스 등



이것은 흔히 헤어리베치라고 부르는 털갈퀴덩굴이다.



이건 다들 잘 아는 자운영.



풋거름 작물을 하나만 심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교과서 같은 생각은 집어치우시길...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키워도 된다.

말이 풋거름작물이지 사실 풀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이렇게 활용해도 된다. 풀은 농사의 적이 아니다.  



콩과 풋거름작물이 가진 효과는 뿌리혹박테리아로 인해 질소 성분을 공급하고,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늘리는 데 기여하며, 탄질율이 낮아서(20:1 이하) 분해가 잘 되기에 작물에 나타나는 효과가 빠르다. 그래서 유기물 함량은 높으나 양분이 적은 흙에서 이용하는 편이 좋다.

한편, 벼과 풋거름작물은 토양의 질산태질소가 유실되는 것을 억제하고, 탄질율이 높아 흙의 물리성을 개선하고 양분을 보유하는 능력을 높여준다. 또한 알레로파시라는 타감물질을 분비하여 토양의 병해충 및 풀이 발생하는 걸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유기물 함량이 적어 땅심이 낮은 모래땅 등에서 이용도가 높다.


어떤가, 이 정도면 풋거름작물을 활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가?

당장 올해부터 실행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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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Sandamalgama 마을의 우물에서 목욕하는 여인.

 사진: 

Anna Barry-Jester




니카라과 Chichigalpa 근처의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던 남편과 동료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여인. 남편은 만성 신장질환으로 사망했다; 그의 네 아들도 현재 병에 걸렸다. 사진: 

Anna Barry-Jester



니카라과 Chichigalpa 근처의 La Isla 마을에서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 그는 알 수 없는 만성 신장질환에 걸렸다. 사진:

Anna Barry-Jester



니카라과 Chichigalpa 근처의 마을에 사는 만성 신장질환으로 아버지가 사망한 아이들이 음식을 포장하려고 나뭇잎을 모은다. 사진: 

Anna Barry-Jester




니카라과 La Isla에 사는 아이들이 근처 냇가에서 놀고 있다. 근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10년 가까이 농약과 노동환경이 이 지역의 만성 신장질환의 유행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연구자들이 만성 탈수증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사진: 

Anna Barry-Jester




중앙아메리카에서 이러한 질병은 태평양 연안으로 6개국의 1130km에 걸쳐 있다. 지난 5년 동안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에서 신장질환은 당뇨병, 에이즈, 백혈병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

 사진: 

Anna Barry-Jester




니카라과에서 만성 신장질환으로 1시간 전에 사망한 Luis Asavedo(37) 씨. 그의 아내와 9달 된 아이가 임종을 지키고 있다. 사진: 

Anna Barry-Jester




인도 Uddanam에 있는 우물에 비친 아이와 여성 들. 이 지역은 만성 신장질환이 심각한 곳이다. 인도에서 이 질병의 유행은 안드라프라데시 북부의 해안을 따라 특정 지역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연구자들은 물이나 토양의 독성 노출 때문이 아닐까 가정하고 있다. 사진: 

Anna Barry-Jester

 




인도에서 만성 신장질환은 주로 캐슈너트와 벼, 코코넛을 주요 작물로 재배하는 지역에서 이상하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중앙아메리카와 스리랑카의 비슷한 유행과 달리 하바드와 스토니 브룩 대학의 연구자들은 남성과 여성에게서 거의 비슷하게 발생한다는 걸 알아냈다. 사진: 

Anna Barry-Jester




인도 Vs\isakhapatnam의 Seven Hills 병원에서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Laxmi Narayna 씨. 이 46세의 코코넛 농부는 매주 치료를 받기 위해 1시간 거리를 찾아오는데, 그의 주치의에 따르면 "사람들이 투석을 잘 하지 않는다. 1년 정도만 할 뿐이다"라고 한다. 사진: 

Anna Barry-Jester




Laxmi Narayna 씨가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긴 여정에 나섰다. 그는 1주일에 2번 안드라프라데시 북부의 Gonaputtuga에 있는 그의 마을에서 병원까지 와서 투석 치료를 받는다. 주 정부의 건강보험에서 그의 치료비와 여비의 일부를 책임진다. 그가 지불하는 약간의 비용은 이미 코코넛 농부인 그와 가족에게 부담이다. 사진: 

Anna Barry-Jester




스리랑카 Padayiya에서 자신의 논을 갈고 있는 농부. 최근 정부 보고서는 카드뮴과 비소가 북중부 스리랑카에서 유행하는 만성 신장질환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신경독성 요소가 있는 화학비료와 특정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신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술한다. 사진: Anna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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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uradhapura 종합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는 Wimal Rajarathna 씨. 사진: 

Anna Barry-Jester





스리랑카 정부는 북중부 지역에서 화학물질이 심각한 만성 신장질환의 알 수 없는 유행을 확산시킨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농약과 화학비료를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9월, 농지의 수수께끼(Mystery in the Fields)에서 공공의 진실을 위한 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는 스리랑카와 인도, 중앙아메리카에서 만성 신장질환이란 희귀한 질병이 어떻게 농업노동자들을 죽이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각 지역의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만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이러한 질병이 유행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독성 노출과 연결되어 있다고 의심한다.

2012년 11월에 스리랑카의 Mahinda Rajapaksa 대통령은 국가예산안에 대한 연설에서 농화학제품에 대한 엄중한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은 “농약과 화학비료가 비전염성 질병을 확산시킨다는 견해가 있다”며 신장질환의 유행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피해 완곡하게 언급했다. “따라서 모든 농화학제품의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품질 기준을 준수하도록 규제안을 마련할 것이다.”

과학 전문가와 이익단체와의 국무회의가 열리고 규제에 대한 권고안을 내각에 제출할 것이라고 스리랑카의 농약 등록관 Anura Wijesekera 박사가 말했다.

농화학제품의 수입과 허가를 총괄하는 Wijesekara 박사는 스리랑카가 올해 초 이미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카드뮴과 비소를 포함한 9가지 독성물질의 검출에 대한 제한을 확립. 이러한 화학물질을 허용된 양보다 많이 함유한 농약과 화학비료는 유통이 금지되었다.

스리랑카가 급속하게 농약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 연구에 따르면, 스리랑카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는 6월에 중금속인 카드뮴과 비소에 소량이라도 노출되는 것이 알 수 없는 병인으로 인한 만성 신장질환이라 이름을 붙인 질병의 "원인 요소"라고 선언했다. 농민이 농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2011년 스리랑카 정부는 소량의 비소가 검출된 농약에 대한 일시적 금지를 해제했다고 Center는 보고한다.

Wijesekara 박사는 농약에 포함된 비소의 수준이 너무 낮아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제했다고 한다.

Wijesekara 박사는 현재 자신이 일하는 등록기관에서 농민들이 과다한 양의 농화학물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농약과 화학비료 생산자들의 홍보를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고속 소비재로 농약을 판촉해 왔다”고 Wijesekara 박사는 농약산업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그동안 엄격한 통제에 대한 정책적 기반을 제공하는 과학적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6월에 WHO와 스리랑카 보건부가 카드뮴과 비소 노출이 만성 신장질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인용했을 때, 그들은 공개적으로 그 증거를 발표하지 않았다. WHO 관계자는 실험결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기술보고서를 9월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 마감일이 10월 말로 바뀌고, 검토를 위해 스리랑카 보건부에 제출된 보고서가 다시 뒤로 미루어졌다. 12월 20일, 스리랑카 종합 보건서비스 사무총장 Palitha Mahipala 씨는 기술보고서를 공유하자고 CPI 보고자에게 말했지만, WHO는 1월 중순까지 준비할 수 없다고 나타냈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진정으로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 의심하고 있다. Wijesekara 박사는 자신이 올해 초 WHO가 정부 관료와 주요 연구자들에게 과학적 결과를 발표하는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는 WHO가 지적한 원인은 비소보다 카드뮴이었지만, 농화학물질에 대한 노출과 연결된다는 자세한 증거는 공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난 그것이 만성 신장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납득할 만한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Wijesekara 박사는 말한다.


신장 수령인에 대한 보호


공식 연구가 밀봉된 상태에서, 스리랑카는 북부의 농지를 강타하고 있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급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가을, 스리랑카의 북중부 주의 주도 Anuradhapura에 있는 국립병원은 환자가 장기생존할 가능성을 높이고자 처음으로 신장 이식을 실시했다. 

Anuradhapura에서 이식을 받을 7명의 환자 가운데 21세의 Sampath Kumarasinghe 씨가 있다 –9월에 센터가 확인한 병이 든 벼농사 농부. Sampath 씨가 9월 25일 이식을 받고 성공적으로 회복중이라고 Anuradhapura 병원 신장 담당의 Rajeewa Dassanayake 박사는 말한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신장을 얻는 일은 쉽지 않았다. 

9월에 센터는 Sampath 씨가 W. B. Ajantha라는 사람이 무료로 기증한 신장을 이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Dassanayake 박사는 병원은 Ajantha 씨가 여러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미리 소액의 돈을 받고 가족을 위한 숙소도 요구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장을 제공하는 척하면서 수백 루피를 요구했다"고 Dassanayake 박사가 Ajantha에 대해 말했다.

Dassanayake 박사와 Sampath 씨는 Ajantha 씨가 Sampath 씨의 가족과 함께 살며 수술 전 몇 주 동안 그들의 지원에 의존했다고 한다. Sampath 씨는 그의 신장을 얻었다. 수술하고 며칠 뒤, Ajantha 씨는 그 지역을 떠났다. 그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최근 Dassanayake 박사는 이를 악용하는 일부 개인과 집단이 등장했다고 한다. 문제를 막기 위해 Dassanayake 박사는 자신의 병원은 오직 불교 승려와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신장만 허용하고 대금을 받고 신장을 거래하는 건 금지한다고 했다. 그는 신장을 팔려고 거짓으로 형제자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신장을 기증하며 가족들 사이에 돈을 주고받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기증자가 없으면 낙담하여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한다”고 Dassanayake 박사는 말한다. “신장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돕는 다양한 사람과 조직들이 있지만, 나는 이런 조직의 하나를 통해 신장을 찾았다는 환자를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신장질환의 발생 지도


View CKD incidents in a larger map




http://www.publicintegrity.org/2012/12/28/11985/sri-lanka-new-steps-target-mysterious-kidney-disease#!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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