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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은 인도네시아의 팜야자를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장의 사진이다. 

얼마전 큰 산불이 나서 주변국들에게 연기 피해를 심각하게 끼쳤다는 소식은 들으셨을 것이다. 

그 주요 원인이 바로 아래와 같은 팜야자 농장을 개발하기 위해 숲을 불태우는 행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 


난 이런 모습을 보면 저 남해의 고사리밭이나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밭이 연상되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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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 씨가 끝내주는 목소리로 전합니다.


"이 풍경은 단지 숲이 불타는 게 아닙니다. 이것은 기후변화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라면을 튀기는 데 팜유를 쓰죠. 그 팜유는 이렇게 숲을 밀어버리고 생산됩니다.





예전에 보도가 된 사진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팜야자 농장의 일꾼들이 새끼를 꼭 끌어안고 있는 어미 오랑우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숲이 파괴되는 일은 숲의 사람이란 오랑우탄에게도 비극을 불러옵니다. 물론 그건 오랑우탄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과연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야만적이기에 벌이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그걸 요구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이 고리를 어떻게 끊을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숲을 밀어버리는 일은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고사리. 이것이 주로 생산되는 남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한번 보시죠.


'고사리 재배' 위험천만…나무 밀어내다 산사태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171336&pcversion






또한 요즘 출사지로 각광받는 강원도 고랭지의 밭입니다. 

여기에 나무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글쎄요... 원래부터 없었는지도 모르죠.






이러한 일이 남해와 강원도의 농민들은 무식하고 돈에 눈이 멀어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들도 이 사회 안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겁니다. 이들이 있어 그나마 도시민들이 고사리나 김장을 먹으며 삽니다. 이것은 개인이 아닌 바로 구조, 이른바 식량체계의 문제입니다.

단순히 비용과 효율성만 따지면 따질수록 이런 일은 더욱 심해질 것이 뻔합니다. 비용과 효율을 계산할 때 환경과 생태, 공정성 등의 가치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가치의 기준을 바꾸지 않고서는 논리적으로도 절대 이기지도 바꾸지도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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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맛난 음식을 먹으로 식당에만 갈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드는 재료를 파는 시장에 가 보라. 더 나아가 그 농축산물을 재배, 사육하는 농가에 가서 보고, 농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여행을 가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마트나 시장의 농산물 판매점이다. 


이번 일본 여행(오사카-교토)에서도 교토의 슈퍼마켓에 들러 어떤 농산물들을 판매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한국과 비슷하면서 다른, 무척 재밌는 구경이었다.



먼저 딸기, 이치고이다. 일본의 딸기야 달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로열티 문제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한국의 딸기는 대부분 일본 품종을 가져다 재배했을 것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육종한 딸기로 바뀌고 있는 추세. 과일과 관련해서 한국은 일본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딸기 한 팩에 698엔, 한화로 9000원 돈이다. 비슷한가? 후쿠오카에서 재배한 것이니 운송비도 더해졌을 테고, 아무튼 결코 싸지는 않다. 





다음은 당근.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진짜 인삼은 '고려인삼'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마치 제주도에서 고구마를 '감자'라 부르고, 감자를 '지실'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일본의 뿌리채소들은 그 흙의 물리성 때문인지 길쭉길쭉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당근은 짧고 통통한 모양인데, 일본은 쭉 뻗고 얄쌍하다. 품종의 차이 때문인지 토양의 차이 때문인지는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한국에선 화산토 지역은 당연히 제주도인데, 제주산 당근과 또 생김이 다르다. 제주도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또 흙이 다르니 단순 비교는 힘들겠다. 148원, 한화로 2000원 돈으로 한국에서 팔리는 당근에 비해 꽤 비싼 편이다. 무게가 그만큼 차이가 나서 그럴지도...




일본 하면 다꽝! 다꽝 무! 역시나 무가 길쭉하다. 무를 길러 보면 흙이 어떠냐에 따라 무의 모양이 달라진다. 단단한 흙에서는 몽뚱하게 자라고 부드러운 흙에서는 길쭉하게 자란다. 그런데 이 무는 도대체 어떤 흙에서 자랐기에 이렇게 길쭉하단 말인가. 무 재배농가를 찾아가 보고 싶다. 





하지만 무가 길쭉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글동글한 것도 있는데, 이렇게 생겼다. 이런 형태도 일본에서 널리 재배하는 것이다.





미야자키현에서 재배한 오이고추. 한국에선 오이고추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도 따로 그런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오이고추가 분명 일본에서 건너왔을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다.  





오이다. 오이마저 길쭉하다. 무슨 오이가 이렇게도 길쭉하다냐. 달라, 달라,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달라. 오이소박이를 담그는 오이가 그나마 길쭉한 편인데, 이에 비교하면 몽툭하다. 





이건 도대체 뭐다냐? 콩나물도 아니고 콩 싹을 먹는다! 이걸 데쳐서 나물로 먹는가 보다. 한국에선 콩에 물을 줘서 뿌리가 자라게 하여 그걸 먹는 데 반해, 일본에선 콩에 물을 줘서 줄기가 자라게 한 다음 그 싹을 먹는다. 같은 콩으로도 활용하는 방법에선 이렇게 차이가 난다. 





마늘쫑 먹는 건 한국과 똑같구만. 그런데 마늘이 난지형인가? 마늘쫑이 엄청나게 굵다. 한국에서 팔리는 마늘쫑과는 같은 마늘쫑이지만 생김새가 다르다. 





삼도콩. 아마 3번을 심을 수 있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인 듯하다. 한국에도 이런 콩 종류에 세벌콩, 세불콩 등의 이름이 붙은 것이 있다. 그건 바로 1년에 세벌(3번) 심어서 수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꼬투리의 생김으로 봐서 동부의 일종이다. 갓끈동부처럼 콩알을 먹는 것이 아니라 꼬투리채로 요리해서 먹는 것이다. 만약 콩알을 먹는 것이라면 꼼꼼한 일본인이 꼬투리채로 팔 리가 없다!  





일본의 들깨라고나 할까, 이건 바로 차조기 잎이다. 차조기라고 하면 자주빛이 나는 것이 보통인데, 이건 푸른 차조기로서 생선회와 함께 먹거나 튀김으로 먹는다. 이 향이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에퉤퉤 하며 뱉어버릴 만한데, 먹다 보면 그에 빠지게 됨. 비슷한 것으로는 방아를 떠올리면 된다. 고수도... 보면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향이 독특하고 강한 식물을 주로 먹는다. 아마 해충을 쫓고 몸을 시원하게 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 





오오오, 고사리다! 내가 좋아하는 고사리. 일본인도 고사리를 먹는다는 사실에 그저 놀랐을 뿐이다. 




하우스 감귤. 귤도 하우스에서 재배하다니... 하긴 제주도에서도 요즘 하우스 감귤이 재배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난 그런 재배방법에 반댈세. 환경을 일정하게 통제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생산에는 편할지 모르나 그렇게 재배한 것이 자연에서 자란 것만큼 맛있을 리는 만무하다. 큰 병충해 피해 없이 생산조건을 통제할 수 있고, 남들이 출하하지 못하는 시기에 출하하여 제값을 받는다는 장점 때문에 시설하우스를 선택한다. 하지만 생산비가 증가하여 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이 귤도 6개에 6000원 꼴. 즉 하나에 1000원이다. 헐. 





콩나물이 아닌 숙주. 콩나물을 즐겨 먹는 건 한국인뿐이지 않을까 한다. 이런 형태의 나물을 먹는 곳은 주로 아시아 지역인데 대개 녹두를 이용한 숙주를 먹지 콩나물을 먹는 곳은 거의 보지 못했다. 어디선가 먹긴 먹겠지만, 한국만큼 즐겨먹지는 않을 듯하다. 




이건 그냥 곁다리로 소고기. 한국에 한우가 있듯이 일본에는 와규가 있다. 사다가 한 번 구워먹어보고 싶었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구경만 했다. 이건 특별히 일본 소 중에서도 검은소의 고기. 한국으로 치면 요즘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칡소라고나 할까.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블링 좋은 소고기다. 살에 지방이 가득 꼈다. 불쌍해.





한국과 달리 흰달걀이 많았다. 물론 누런달걀도 있었는데 흰달걀의 비율이 좀 더 많았다. 누가 한국에서 흰달걀을 사라지게 만들었는가? 바로 소비자.




마지막! 일본의 다양한 음료수와 맥주. 왜 한국은 이렇게 다양한 술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야! 과점의 산업구조가 맘에 들지 않는다. 술도 몇몇 회사가 과점하고 있으니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지 않는 것일지도. 그나마 요즘은 그래도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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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논문은 생태민속학적 관점에 따라 기존 반농반어의 생계방식에서 ‘고사리섬’이라 불리게 된 남해 창선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 주요한 요인은 자연환경과 사회적 변화로 인한 것이었다. 이를 ‘내부 혁신’을 통하여 새로운 생산기술이 확립·확산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 고사리섬은 새로운 전환기에 처해 있다. 안으로는 생계방식의 전환에 따른 마을문화의 지속과 변화의 압력 때문에, 밖으로는 과잉개발이란 자연훼손 담론 때문에 그러하다. 필자는 고사리섬의 상황을 생태민속학적으로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앞으로 이곳이 나아갈 방향의 하나로 ‘생태관광마을의 조성’이란 해법을 제시한다.

 

 

 

 

Ⅰ. 나물과 약초의 생태민속학적 함의

 

 

생태민속(ecological folk)이란; “인간의 현실이란 자연과의 교섭방식 그것 자체로, 일종의 생태적 관계망(ecological network)을 형성한다(전철, 2009: 269)는 전체에 기초”하여, “인간이 자연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낸 관습과 규범, 토착지식과 기술, 생계양식, 사회구성, 의식주 등을 포함하는 문화적 事象의 총체”를 말한다. “생태인류학, 문화생태학, 환경인류학 등은 모두 생태민속 연구 분야를 일컫는 동의어로서 인간과 환경, 문화와의 상호관련성의 탐색을 주 임무로 한다(한상복, 1974: 268).” 곧 생태민속학은 생태민속을 주 연구대상으로 하여 성립하는 민속학의 하위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나물과 약초의 생태민속은 이를 “생활자원, 생업자원, 문화자원, 산업자원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제반의 유·무형적인 문화현상을 일컫는(박경용 외, 2009: 215-361)” 것으로서, 그 구성내용을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나물과 약초의 채취·재배·가공과 관련된 기술과 지식의 영역. 둘째, 나물과 약초의 명칭과 모양의 식별방법 및 서식조건과 효능, 맛과 성질 등에 대한 앎의 영역. 셋째, 나물과 약초 민속의 전승 기제와 관련된 제반의 문화 사상. 넷째, 나물과 약초에 개재된 관련 습속과 언어, 금기를 비롯한 치병 일화, 서사 등. 다섯째, 나물과 약초의 채취·재배·가공·활용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된 관련 도구나 문서 등 생활물증의 내용. 여섯째, 자연으로서의 나물과 약초가 인간의 의도와 목적에 맞게 변형된 일체의 유형물질 영역. 일곱째, 나물과 약초가 기반하고 있는 땅의 지형이나 규모, 지력, 타 자연요소와의 경합과 상보, 강우, 기후, 온도 등 포괄적 자연조건. 여덟째, 인간이 나물과 약초와 관계맺음으로써 야기되는 총체적인 삶의 변화양상. 아홉째, 고래로부터 인간이 나물과 약초와 상호작용해 온 역사적 맥락과 이에 대한 가치 인식의 측면.

이러한 맥락에서 이 논문은 남해군 창선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나물이자 약초이기도 한 고사리의 생태문화를 민속지적 연구방법으로 살펴본다.

 

 

 

 

Ⅱ. 창선도의 역사와 고사리 재배 현황

 

 

1. 고사리섬 창선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생업양상

창선도는 16개 법정리와 32개 행정리로 구성되고 총 2893세대 6269명이 거주하며, 총 면적은 54.36㎢로 임야가 68% 달하여 고사리가 주된 생계작물로 채택되고 있다. 지형은 대방산과 창선만을 중심으로 동부·중부·서부지구로 구분되는데, 동부는 일조량이 많으며 바람이 거세고, 중부는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서부는 농토가 비교적 넓은 편이나 동부보다 일조량이 적다.

창선도의 마을 대부분은 바다를 끼고 있어 반농반어의 생계양식을 지녔는데, 논에서는 벼, 밭에서는 밀·보리·고구마·참깨·고추·메밀·배추·무 등을 재배해 왔다. 고사리 재배 이전에는 고구마가 환금작물로 중시되었다. 바다에서는 해안선을 중심으로 부녀자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고, 주변 연안에서는 부부 중심의 가족노동력으로 소형어선을 타고 연안어업에 종사했다. 어항시설을 갖춘 일부 마을에서는 근해어업에 종사하고, 상당수 젊은 어민은 타지로 나가 선원노동자로 일했다.

 

 

2. 고사리 재배현황과 고유브랜드 개발

창선도의 고사리 재배역사는 30년 이상으로, 20년 전부터 동부지구 9개 마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섬 전체 농가의 60% 정도인 32개 마을 1200농가에서 400㏊를 재배하고 있다. 생산량은 150톤 규모로 연간 60억 원의 소득을 올리기에 ‘고사리섬’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고사리 재배의 지역별 분포는 동부지구 9개 마을이 총 면적 135,0118평 가운데 73%를 차지하고, 나머지 27%가 중부·서부지구 23개 마을에 분산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사리 재배기술이 ‘문화핵심(culture core)'인 동부 혁신지역의 지리적 원근에 비례하여 차츰 원거리로 전파·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농업경쟁력 약화와 고령화로 인해 고사리농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고사리농사가 확산된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다른 작물보다 단위면적당 소득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고, 논밭농사보다 비교적 쉽다는 점이다. 현재 말린고사리 1㎏에 6만 원 남짓한데, 농민들은 4만 원대만 유지해도 농사지을 만하다고 평가한다. 둘째, 2007년에 고시된 지리적 표시제(geographical indication)의 역할이다. 창선도는 일조량이 많고, 해풍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심하지 않으며, 물빠짐이 좋은 사질성 황토라서 고사리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으로서, 품질 분석결과 다른 지역보다 영양성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분한 상품성을 지녔다. 하지만 다른 지역, 특히 강원도와 지리산 지역과의 경쟁에서 섬이라는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는데, 이러한 제도를 통해 차별성을 갖추고 상품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창선고사리’란 브랜드는 지역의 관광자원과 더불어 지역정체성을 강화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고사리 채취기에 찾아오는 관광객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재배·가공기술을 배워가기도 하여 지역민과 출향민의 정체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역외노동력 흡인만이 아니라 앞으로 외국인노동자까지 고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다문화 공존의 장이 될 전망이다. 그와 함께 귀농인의 유인과 대안농업의 본보기이자 생태관광마을과 생태축제 등 새로운 생태문화의 창조도 가능하리라 본다.

 

 

 

 

Ⅲ. 바다에서 뭍으로의 생계방식의 전환

 

 

1. 한 혁신가의 시행착오와 자연지식의 발견

35년전 고사리 재배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은 동부지구에 사는 혁신가 박모 씨(78)이다. 이곳은 농토가 협소하여 자급 목적의 농사가 위주였고, 주변 임야는 헐벗었을 뿐만 아니라 땔감 외에는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아 “늘 바다를 끼고 살았다”던 조건이었다. 그래서 박씨도 처음에는 선원으로 일했으나, 형제가 죽어 장남이 된 가족사와 바다에서 죽을 뻔한 경험으로 바다 대신 열악하지만 안전한 육지로 눈을 돌렸다.

그의 혁신가 기질은 ‘무용의 땅’인 헐벗은 땅에서 생계를 찾게 만들었다. 처음 30대 중반이었던 1970년대에 정부의 농촌 소득작물 조성사업에 따라 자신의 산에 과수를 심고 노력했으나, 과도한 초기 자본투자와 태풍과 병충해란 자연조건 등으로 실패를 맛보았다. 그러다 과수농사를 위해 나무를 베어낸 곳에서 고사리가 잘 자라는 자연지식을 발견한다. 이는 ‘실제 환경’과 다른 ‘인지된 환경’(perceived environment)으로서 고사리 재배의 미시기술(micro technology)에 해당한다. 이후 비료도 주면서 고사리에 최적의 생장환경을 만들어주고, 포자로 번식하는 고사리의 특성이 강한 해풍이란 자연조건과 결합해 저절로 번식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는 고사리농사와 관련해 두 번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는 고사리의 유해성분이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다. 하지만 이는 이후 고사리의 독성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면서 가라앉았다. 다른 하나는 1990년대 중국과 수교를 하며 나타난 ‘중국산 고사리 파동’이다. 이로 인해 6~7년 정도 가격이 곤두박질쳤으나, 이후 국산 고사리의 차별성이 확보되면서 가격이 꽤 회복되었다.

 

 

2. 혁신의 확산 : 바다에서 뭍으로의 생계방식 전환

박씨의 고사리가 차별성을 얻으며 돈을 벌자, 1차적으로 마을 내부로 재배기술이 수용되고 인근 마을로도 확산되었다. 이를 통해 비로소 바다에 의존하던 생계방식이 차츰 뭍으로 전환되었다. 고사리농사가 확산된 과정을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혁신기(1970년대 중반)→1차 확산기(10년): 마을 내부→2차 확산기(20년): 인근 마을→3차 확산기(30년): 동부지구→완성기(35년, 현재): 섬 전체

 

생계방식의 전환 내용을 고사리농장의 토지 구성과 이에 대한 주민들의 가치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구분

점유율

생계방식의 전환과 토지자원의 가치인식

전체

고사리마을

이전

현재

임야

80

90

땔감, 나물, 약초

헐벗은 땅,

무용의 땅

고사리

생계의 밭

15

10

고구마, 마늘,

곡류, 채소

가용 및 가계

조력의 땅

고사리

생계의 밭

5

0

벼, 마늘

 

벼, 마늘

고사리 재배

불가능한 땅

100

100

어업(주)과 농업(부)

고사리 농업 일원화

마을 입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창선도가 고사리섬으로 생계방식을 전환한 데에는 자연지식의 발견에 의한 미시기술의 혁신 외에 농어민 고령화와 이로 인한 고사리농사의 수월성과 높은 채산성, 어족자원의 고갈 등 복합적인 사회적·생태적 조건의 변화 때문이다.

 

 

 

 

Ⅵ. 고사리 생태와 재배기술, 사회구조, 그리고 이념

 

 

1. 고사리 생태와 농사기술

고사리는 여러해살이 양치식물로, 서늘한 곳에 분포하며 산록지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장준근, 2003: 256-258). 고사리는 조리하는 과정에서 무기질 함량이 증가하는데, 선조들은 묵나물로 섭취했다. 이로 인해 오래전부터 음식과 약으로 활용했는데, 특히 각종 의례시 빠지지 않는 점은 상징성이 큼을 반증한다. 고사리는 다양한 탕국용 재료로 활용하며, 최근에는 횟집에서 초벌 생채를 생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창선고사리는 온화한 해양성기후, 깨끗한 해풍, 청정지역의 양질의 토양에서 재배되어 다른 지역의 것과 차별화된 우수한 품질과 성분을 지닌다. 이곳은 기온이 따뜻해 일찍 수확이 가능하고 성장이 빠르며, 강수량과 일조량도 최적의 조건이라 고품질의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동부지구는 일조량이 많아 생장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고사리의 육질이 부드럽고 고유 영양소도 풍부하다.

고사리의 농사과정과 재배기술은, 3월 말~4월 초를 시작으로 6월 말~7월 초까지 3개월 동안 채취한다. 빠른 곳은 3월 25~말일을 시작으로 6월 말쯤, 보통은 4월 10일쯤 시작하여 7월 10일쯤 수확이 끝난다. 그런데 고사리는 적기에 채취해야 하기에 전통적인 협동노동관행을 따를 수 없고 모두 수작업에 의존하여 일손이 많이 들기에, 1000평까지는 자가 노동력으로 가능하나 그 이상은 역외에서 노동력을 들여와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대부분 노인 인력으로서, 앞으로는 외국인노동자를 들여와야 할 상황이다. 농장에 따라 채취기 이외에 8~9월에도 살충제와 잡초 제거로 2명의 노동력을 고용하기도 한다. 잡초 제거는 주로 6~8월에 연중 최소한 5회쯤 매준다. 그 이후 10월~익년 2월 사이에는 연중 1회 시비한다. 채취한 고사리는 바로 햇볕에 말린다. 수확 초기에는 하루 반, 5~6월에는 다음날이면 완전히 마른다. 말린 고사리는 주로 외지 단골상에게 판매하고, 나머지는 창선농협에 매상한다.

 

 

2. 생계방식 전환에 따른 사회구조, 이념의 변화와 지속

이러한 생계방식의 전환은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첫째, 가장 큰 변화는 노동주기의 변화로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그에 따라 동제를 비롯한 의례실천의 절차와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제 구성원 사이의 협동이 필수불가결했던 예전과 달리 “당신이 아니라도 살 수 있”게 되면서 마을 단합도 어려워지고 인간관계도 기계적이 되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과거 중단되었다 재개된 동제의 기능으로 마을 내부의 단결심을 고취하는 역할을 꼽고 있다. 둘째, 자식들의 귀농과 고사리농장의 分財 및 가족관계의 교류양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고향을 떠난 자식들이 돌아오면서 그들에게 토지를 나누어주었고, 자식들은 그를 바탕으로 고사리농사를 짓거나 토지를 팔고 2차 산업부문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립기반을 갖추어 자녀의 부양부담을 줄여주고 부모-자식 사이의 상호작용관계의 호혜성을 강화하여 가족관계를 더욱 긍정적이고 밀접해지도록 만들었다.

 

 

 

 

Ⅴ. 생태적 적소와 도전들 : 과제와 전망

 

 

1. 적정기술의 생태적 적소와 과잉개발 논리의 상충

이제 창선도에서는 대부분의 토지가 개발되면서 고사리농장의 조성에 필요한 삼림벌채 허가를 받기 어려워져 농장의 확대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현재 심각해지는 농어촌 과소화는 농어촌의 생산기반을 약화시켜 가용자원을 훼손하고 방기할 뿐만 아니라 도농 사이의 지역불균형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국가 성장기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그 대안의 하나는 도시 유휴인력의 귀농을 촉진하는 일이다. 그를 위해선 고사리농장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잉개발 논란은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문제와 관련된다. 적정기술은 환경체계와 기술, 사회조직, 이념을 아우르는 문화적 체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전경수, 1997: 170-171). 고사리 재배기술의 적정성을 판단하려면 첫째, 채택중인 기술수준이 노동력과 생산수단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둘째, 판로와 가격 등에서 채산성을 지속적으로 적정하게 맞출 수 있는지, 셋째, 과잉개발에 따른 외부세력의 자연훼손 담론에 대한 대응과 추가적인 농장개발을 통한 선발주자의 위상강화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적정기술의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청산도의 고사리농사는 자연과 사람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것이면서 고령자의 생존농법이다. 따라서 도서민이 고사리 재배기술을 비롯한 주어진 환경여건에서 가장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생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점에서 생태적 적소(ecological niche)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2. 과잉개발론에 대한 문화적 대응전략

외부인의 과잉개발론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첫째, 시배지 일대를 ‘고사리 생태관광마을’로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 고사리를 응용한 음식과 관광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마을 안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할 수 있는 전문음식점과 관광쇼핑몰을 설치하는 것이다. 셋째, 고사리 캐릭터 개발을 통해 디자인을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넷째, ‘창선고사리 역사문화관’을 설립해 창선도의 자연생태를 비롯하여 고사리 재배의 역사와 확산과정, 현황, 특장 등을 홍보하는 것이다. 다섯째, ‘창선고사리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고사리마을을 장소마케팅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여섯째, 창선고사리마을의 인프라와 축제문화를 비롯하여 인근을 한데 묶어 역사·문화관광투어상품을 개발·운용하는 것이다.

 

 

 

 

 

 

논평문

 

 

필자는 남해군 창선도에서 이루어진 생계방식의 변화에 주목하며 생태민속학적 관점으로 흥미로운 분석을 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창선도는 해양환경의 변화로 어족자원의 감소와 산업화ㆍ도시화로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과소화·고령화 등의 문제로 인하여 바다를 중심으로 한 생계방식에서 육지, 특히 고사리농사를 중심으로 한 생계방식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조건의 창선도는 현재 고사리농사가 확산되면서 ‘고사리섬’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생계방식이 완전히 정착되었다. 그런데 이제 창선도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한 요인의 하나는 과거의 협동관행이 개별노동으로 전환됨에 따라 마을 구성원의 개인주의화로 인한 ‘마을문화의 지속과 변화의 압력’이고, 다른 하나는 과잉개발로 인한 자연훼손 담론이 그것이다. 필자는 전자의 경우 예전에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동제가 그러한 문제를 완화하는 문화적 기제가 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고사리생태관광마을’ 등의 개발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필자의 그러한 의견에 일부 동의하나, 전적으로 수긍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며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먼저 필자의 생태민속적 관점이다. 생태민속은 앞에 나오듯 ‘인간이 자연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낸 문화적 사성의 총체’로서, 자연과 인간의 공생·공존을 가능하게 한 민속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생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생태적 순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의 과잉개발에 대한 대응전략에는 그 점이 빠져 있다. 즉 인간의 생존과 생계를 우선시하여 삼림훼손 등으로 인한 생물다양성의 파괴, 고사리란 환금작물의 확대에 따른 작물다양성의 소멸과 그로 인한 문화의 다양성이 절멸해가는 점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농촌 사회의 과소화·노령화·지역불균형의 해결책이란 측면에만 주목하여 생태민속학이 지녀야 할 온전한 관점이 흐려진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필자가 제시한 ‘생태관광마을’ 등의 개발이 실현될 경우, 고사리라는 상품을 중심으로 한 일회성 이벤트만 존재할 뿐 그 지역이 지닌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 등은 제대로 보존될 리 없다. 그러한 개발은 결국 도시민·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예산의 낭비 등으로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지역민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점은 현재 곳곳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축제 등을 통해 잘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위와 관련하여 적정기술이란 개념의 적용 문제이다. 본래 적정기술이란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여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로 주면서 유지하기도 쉬운 기술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제시한 세 가지 사항 가운데 자연훼손 담론에 대한 대응과 추가 농장개발을 통한 위상 강화란 측면 이외에, 노동력과 생산수단의 균형, 채산성의 지속성과 적정성은 적정기술의 측면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닌 듯하다. 그것은 오히려 경제적 논리에 따라 다루어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자연훼손 담론 또한 단순히 토양침식·유실 문제만이 아니라 생물다양성, 종의 다양성의 소멸이란 문제도 포괄하여 다루어야 한다. 생태계의 건강함은 바로 생물다양성과 종의 다양성 등으로 유지·작동되기에, 그것을 보존했을 때 비로소 자연훼손이란 비판에 대한 대응논리가 마련될 것이다.

셋째, 생태민속적인 관점에서 이 지역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태적 건강함을 유지하며 생업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산업화와 그에 따른 환금작물 경작이 확산되지 않았던 시절, 그들은 어떻게 생태계의 건강함을 유지하며 그를 바탕으로 생업활동을 영위해 왔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통하여 사회경제적 변화가 이 지역의 생계방식에 영향을 미쳤으며, 더 나아가 생태민속은 어떠한 변천을 거쳐 왔는지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필자의 ‘생태관광마을’이 형성과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넷째, 바다에서 뭍으로 생계방식이 전환된 데에 작용한 원인에 대한 논의이다. 고사리농사 이전 “바다를 끼고 살았”을 당시에도 박모 씨 부부는 7남매를 모두 고등학교 이상 가르쳤다. 이는 필자의 지적처럼 단순히 ‘남다른 교육열’로만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수준은 아닐지언정, 바다에서의 생계방식 또한 일정 수준 생계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이 한 혁신가에 의해 알려진 새로운 생계방식을 받아들인 원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부녀자에 의해 이루어진 해산물 채취 방식과 그 변천 과정도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문화핵심’에 관한 의문이다. 필자의 지적처럼 창선도의 경우 시(始)배지를 중심으로 고사리농사가 대규모화·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고사리 재배기술의 전파가 혁신지역의 지리적 원근에 비례하여 차츰 먼 거리로 확산되었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 이론이 맞으려면 서부보다 중부가, 중부보다 동부의 고사리 재배지역이 더 넓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부의 어느 지역보다 서부의 어느 지역이 더 재배지역이 넓은 사례가 발견된다. 필자도 인정했듯이 이는 마을 입지에 따른 차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좀 더 철저한 자연환경의 생태적 조건과 생계방식이란 사회·경제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여섯째, 생계방식의 변화로 인한 사회구조와 이념의 변화를 더욱 상세히 논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제시하고 있는 공동체 의식의 약화는 단지 바다에서 뭍으로의 생계방식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산업화에 따른 상업농의 확산이란 측면에서 설명할 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상업농의 확산이란 측면에 대한 분석과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필자가 잠깐 언급하듯이 생계방식이 바다에서 뭍으로 변화했더라도 전통적인 농어업의 생산양식에서는 마을 구성원 사이의 협동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래서 사회구조와 이념의 변화와 지속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생계방식이 전통적인 생업활동에서 산업화 이후 상업농으로 변화하면서 어떠한 변화를 불러왔는지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동계와 같은 의례가 어떤 원인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지속되는지 논의할 수 있다. 또한 가족관계의 변화와 지속이란 측면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자연환경과 고사리농사의 관계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궁금하다. 고사리의 수확이 6월 말, 7월 초에 끝난다는 것으로 봐서는 기후, 특히 장마와 관련이 큰 듯하다. 이 지역의 자연조건―월별 기온, 강수량, 태풍 등―과 고사리농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이 덧붙여졌으면 좋겠다. 또한 고사리농사로 인하여 여타 농업의 생산기술과 방식은 어떻게 변화했고, 그에 따른 의례나 노동조직 등은 어떻게 되었는지 밝히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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