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겨울철 텅빈 비탈밭에 강한 비바람이 쏟아졌고, 그 결과 하천은 토양침식으로 쓸려온 흙탕물로 더러워졌다. 

그렇게 쓸려간 겉흙을 다시 회복하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 애초부터 건강한 겉흙은 없었을지도 모르지.


https://news.v.daum.net/v/20200108151351885








728x90
728x90

강원도는 어쩔 것이냐.

지나친 경작, 비료와 농약의 남용, 그리고 토양의 유기물 부족 등으로 강원도 농경지의 흙은 완전히 망가진 상태이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기치 않은 시기에 많은 비가 쏟아지니 그 비탈밭의 흙이 견디지 못하고 심한 침식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거 이러다 또 감자 수입해다 풀겠구만.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839636

728x90
728x90
강원도의 고랭지밭. 이곳에 광범위하고 빠르게 배추 중심의 대규모 단작 농사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토사의 유출.

토사가 얼마나 심하게 유출되는지 사람도 죽일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하천의 생태계를 망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농사도 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농사에서 흙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입이 아프게 떠들어도 밤을 샐 지경인데, 강원도 고랭지밭에선 빨리 많이 뽑아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흙을 돌보는 일은 점점 뒷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2000년 전후로 하여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여러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사진에 모두 첨부하였다.

핵심은 흙을 그대로 비바람에 노출시키지 않고 덮개나 식물을 이용해 덮어주며, 지표로 흘러가는 빗물의 유속을 느리게 할 방안들을 밭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관건은 농민들의 참여이겠다. 돈도 되지 않는 짓, 쓸데없이 시간과 노력만 낭비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니 말이다. 가장 좋은 건 "이렇게 하면 흙이 좋아져서 자재비가 절감되고 농사가 더 잘되어 소득도 더 올릴 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인데 그게 쉽지가 않지. 일단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겉흙이 쓸려가더라도 요즘 배추들은 비료의 힘으로 덩치를 키우니 말이다. 병해충은 약으로 막고. ㅡㅡ

결국 이런 방식으로 누가 선구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이 방식을 활용하니 자재비 절감, 생산성 향상, 소득 증가가 일어나더라 실증해주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다.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덮개작물이 풀을 이기는 방법  (0) 2017.04.21
감자에 대한 정보  (0) 2017.04.20
구한말 벼농사 관련 풍속화  (0) 2017.04.16
도우미 작물과 해충 통제  (0) 2017.04.05
물 절약형 벼농사  (0) 2017.04.04
728x90


드넓은 감자밭. 꽃이 한창이다. 누구는 최대한 양분이 덩이줄기로 가도록 꽃을 제거해야 한다고도 하지만, 요즘은 그냥 두는 추세이다. 너무 일이 많기도 하여 더욱 그럴 것이다. 옛날에는 할아버지처럼 유휴 노동력이 회초리 같은 걸로 탁탁 쳐서 떨구고 다녔다고도 한다.

참, 감자밭을 보면서 김동인의 <감자>를 떠올렸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김동인이 말하는 감자는 이 감자가 아니라 고구마를 가리킨다. 지금도 제주에서는 그러는데 감자는 고구마를 가리키고, 진짜 감자는 지실이라고 하지. 땅의 열매, 얼마나 적확한 이름인가!



강원도에서는 왜 감자를 많이 심어 먹었을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감자의 고향은 바로 안데스의 고산지대입니다. 강원도의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산간지역도 그와 유사한 환경이죠. 다른 곡식을 농사짓기보다 감자를 심어 먹는 것이 훨씬 유리하고 감자를 먹으면 상대적으로 쉽게 배가 불렀기 때문이죠.


강원도 산간은 아시다시피 춥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서리도 일찍 내립니다. 그래서 여타의 곡식을 심어보아야 다른 평야지대에서 하는 것보다 농사가 잘 안 됩니다. 

그런데 감자는 추위에 강한 편이기도 하고,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니 딱인 것이죠. 실제로 감자는 섭씨 20도가 넘어가는 고온에서는 더 이상 알이 커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감자는 14~23도 정도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작물입니다. 18~20도에서 잎과 줄기가 자라기에 최적이고, 감자가 굵어지는 데에는 14~18도가 최고입니다. 그래서 감자는 더우면 아니 좋아요.) 다른 곡식을 심느니 감자를 심어 먹는 게 강원도 산간에서는 재배조건도 그렇고, 감자의 풍부한 탄수화물도 그렇고 훨씬 나은 것입니다.


거기에다 강원도 하면 옥수수를 빼놓을 수 없죠. 옥수수도 봄에 일찍 심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추위가 가시고 땅이 녹고 따뜻한 기운이 온다 싶으면 바로 옥수수를 심는 겁니다. 그러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서 매서운 산간의 추위가 닥치기 전에 일찍 수확할 수 있어요. 게다가 옥수수의 줄기는 소도 좋아하는 사료가 되고, 그대로 엮어서 세우면 좋은 담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강원도는 아닙니다. 바로 2008년 울릉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강원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옥수수를 수확하고 난 뒤 그 옥수수대는 쭉 엮어서 담장으로 세워 놓는 것이죠. 겨울의 매서운 찬바람을 막아주기에 딱입니다.



옥수수대는 칡줄기로 엮습니다. 칡이 또 이런 걸 하는 데에는 질겨서 제격이죠. 과거 석유화학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칡줄기로 다양한 생활용구를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울릉도 성인봉에서 불어오는 한겨울의 찬바람을 막는 것입니다. 집 바로 옆쪽에만 설치를 했죠. 마당이야 안 나가면 그만이니.





그렇게 강원도라는 자연조건이 "강원도!" 하면 감자와 옥수수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물론 강원도라고 다 똑같지는 않죠. 주로 강원 산간지방에 한해서 말입니다.

728x90

'농담 > 농-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시아 지역의 농민들  (0) 2014.11.07
국제 가족농 사진 대회 수상작  (0) 2014.11.07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라  (0) 2014.07.04
한여름의 행복  (0) 2014.06.27
멕시코의 데낄라 여신  (0) 2014.06.25
728x90

아래의 사진은 인도네시아의 팜야자를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장의 사진이다. 

얼마전 큰 산불이 나서 주변국들에게 연기 피해를 심각하게 끼쳤다는 소식은 들으셨을 것이다. 

그 주요 원인이 바로 아래와 같은 팜야자 농장을 개발하기 위해 숲을 불태우는 행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 


난 이런 모습을 보면 저 남해의 고사리밭이나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밭이 연상되어 떠오른다.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중부 고원의 소 사육 농민  (0) 2013.07.07
우간다 파인애플 농사  (0) 2013.07.07
잃어버린 둠벙을 찾아서  (0) 2013.06.27
농약이 생물다양성을 대폭 감소시킨다  (0) 2013.06.20
가뭄에 대비하자  (0) 2013.06.17
728x90



조선반도의농법과농민 2부 영농실태조사 강원도.pdf


내가 작업한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의 번역본을 남긴다.

조선반도의농법과농민 2부 영농실태조사 강원도.pdf
2.51MB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