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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제초용 동물과 살다 -11장

by 雜s 2025. 8. 4.

11장 제초용 동물이 여는 미래의 축산

 

 

1) '작은 축산'의 잠재력

지금까지 소개한 염소, 잡종 오리, 그리고 거위를 포함한 기타 가축은 일본의 축산에서는 산업 가축도 아니고 애완 동물도 아닌 생산성을 가져오는 그 중간에 해당하는 가축(특용 가축)이라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그들을 '자급용'이나 '역용'이라고 하는 위치에 설정하고 사육하면, 풀과 똥, 생산물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어, 우리의 근처에서는 그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생업으로 하는 축산을 '큰 축산(축산업)'이라 생각하면, 여기에서 소개한 자급이나 역용을 목적으로 한 제초용 동물의 사육은 바로 '작은 축산'이겠지요?
이 책의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축산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2) 미얀마에서 한 체험에서

그림 1은 미얀마의 농촌 마을을 차로 이동하고 있을 때 촬영한 것입니다. 갑자기 도로변에 사람이 탄 코끼리가 나타나 놀란 걸 기억합니다. 듣자 하니, 티크재의 산지인 미얀마에서는 가파른 산중에서 벌채한 나무를 트럭이 들어가는 간선도로까지 코끼리가 운반한다고 합니다. 4년간 생활하면서 단 한 번밖에 마주치지 못한 광경인데, 매우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림1 미얀마의 농촌에서 활약하는 가축들

[1]임업에서 활약하는 코끼리들. [2]써레질을 행하는 물소. [3]논 지대에서 잡종 오리의 방사

 


이밖에도 논을 갈고 있는 물소, 수확한 농작물을 운반하는 혹소(zebu) 등 큰 가축은 주로 '노동력'으로 이용되고, 돼지와 닭, 오리, 그리고 염소 등 중소 가축이 '식용'으로 길러졌습니다. 모두 그 땅의 풍토에 맞추어, 예를 들면 호숫가나 논 지대에서는 새끼 오리, 건조 지대에서는 염소가 사육되고, 가축의 똥은 모아서 귀중한 비료원으로 비싼 값에 거래되었습니다.

 

 

 

 

 

3) 작은 축산은 잠재력이 크다

그림 2는 제가 미얀마에 있을 때 자주 본 호수 위에 있는 돈사입니다. 이곳에서는 호수의 물풀, 쌀겨, 싸라기 쌀 등 근처의 자원을 돼지의 먹이로 주고, 그 똥은 호수에 그대로 떨어져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고기는 사람의 식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순환 체계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림2 호수 위에서 운영되는 양돈

[1]뒤에 보이는 것이 돈사. [2]바닥은 발처럼 되어 있어 똥이나 오줌은 호수에 떨어진다. [3]먹이에는 물풀을 활용.

 


이곳에서 키우는 돼지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길러져, 식육을 이용할 때까지 1년 이상 걸립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돈은 많이 들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렇게 시간을 들이는 것은 비효율'이라고 할 것 같네요. 우리는 적은 사료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출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무심코 생각하기 쉽습니다. 수입 곡물 사료의 이용을 전제로 했을 경우, 급여하는 사료를 최대한 절약하면서 더욱 많은 돼지를 출하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입되는 곡물 사료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운반되어 왔느냐? 또는 가축이 배설하는 분뇨는 어떻게 이용되고 있느냐? 더 넓은 시각으로 보았을 경우, 일본에서 요구되는 효율성이 반드시 올바른 대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비효율적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소, 돼지, 닭의 사육에 특화된 집약적 축산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산된 고기, 우유, 그리고 계란 등은 전국 각지로 유통되어 우리는 일상적으로 축산물을 입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입하는 곡물 사료가 저렴하고, 그리고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최근 수입 사료의 가격 급등은 엔화 약세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흥국의 축산물 소비량 증가와 사료 구매력 향상, 기후변화에 따른 사료작물 수확량 감소 등도 관련되어 있어 결코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축산의 매력은 사람이 이용할 수 없는 미이용 자원을 사료로 이용해 축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배설된 분뇨는 농지로 환원되어 비료로 이용되는 데 있습니다. 다시 축산의 원점으로 되돌아갈 시기에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그림3).

그림3 축산의 매력이란?

미이용 자원의 활용이나 비료의 공급 등 자원의 순환이야말로 축산의 매력이자 원점.

 

 

 

 

4) 논을 축산의 기반으로

요즘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SDGs 달성에는 지속적 농업의 추진이나 생물다양성의 유지 등이 필요하며, 2021년 5월 일본 농수성이 내놓은 '녹색 식량 시스템 전략'에서도 2050년까지 화학비료 사용량 30% 삭감과 전체 농지의 25%를 유기농업으로 돌리는 것이 목표 수치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일본 농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논입니다. 논을 기반으로 한 축산이야말로 일본의 기후 풍토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오리 농법이며, 논두렁에서는 염소와 거위를 제초에 이용합니다(그림 4). 논을 단순한 벼농사의 장소로서가 아니라, 축산의 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아가는 데 염소, 오리, 거위 등 중소 가축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림4 논에서 하는 축산의 모습

 

 

 

 

5) 근처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채소나 쌀을 농사지으면, 채소 부스러기나 작물 찌꺼기(검불이나 쌀겨 등)가 나옵니다.
또한, 논두렁과 휴경지 등 정기적으로 제초하는 장소도 반드시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초할 때는 '잡초'라고 불리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들풀'도, 제초용 동물 입장에서 보면 귀중한 먹이. 이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림 5).

그림5 들풀은 제초용 동물에게 귀중한 자원(먹이)

 


축산의 매력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람이 이용할 수 없는 자원을 가축의 먹이로 활용해, 일꾼으로 이용(운반이나 논밭의 경운 등)하거나 비료원으로 이용(분뇨)하는 걸 도모함과 동시에, 축산물(고기, 젖, 알, 모피의 생산)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육하는 가축의 마리수가 많은 집약적 축산(큰 축산)에서는 필요한 먹이의 양이 증가해, 좀처럼 근처의 자원을 활용할 기회가 없습니다.
이것이 작은 축산이라면, 지금까지 쓸모가 없었던 자원(채소 부스러기나 작물 찌꺼기, 들풀)을 먹이로 이용할 수 있고, 그 답례로 축산물이나 비료(똥)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염소, 오리, 거위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제9장에서 소개한 닭이나 돼지도 훌륭한 제초용 동물입니다. 여러분 가까이에 있는 자원을 잘 이용해 가축을 기르면 거기에서 자원의 순환이 일어납니다. 이것이야말로 작은 축산의 매력이자 축산의 원점이기도 합니다.

 

 

 

 

6) 마치며

오리 농법 벼농사에서 출발한 작은 논을 무대로 한 유축 복합 농업. 15년이 지났지만 한 해 한 해 즐기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계절별로 바뀌는 논. 겨울, 꽃을 피운 매화나무를 배경으로 목초를 맛있게 먹는 염소, 봄이 되어 논에 물을 넣었을 때 남은 목초를 청소해 주는 거위, 그리고 벼를 심으면 오리가 나올 차례(그림6). 거기에는 항상 가축이 있지요. 이러한 즐거움을 주는 것도 제초용 동물을 기르는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꼭 여러분도 제초용 동물의 활용과 사육에 도전해 보세요!

그림6 논에는 제초용 동물이 빠질 수 없다.

 

 

 

 

저자

다카야마 코우지高山耕二

1970년 히로시마현 출생. 야마구치山口 대학 농학부 농학과 졸업. 오리 농법에 흥미를 가지고, 가고시마 대학 대학원에 진학. 박사(농학)을 취득하고, 일본 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을 거쳐, 미얀마 연방에서 NGO에 의한 국제 협력활동에 종사. 현재, 가고시마 대학 농학부 준교수(가축관리학・동물행동학). 오리 농법, 중소 가축의 제초 이용, 야생 조수(사슴, 까마귀, 아마미 검은토끼 등)에 의한 농작물 피해 대책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15년 정도 전부터 산골의 논에서 벼의 재배나 제초용 동물의 사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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