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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머리의 통증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아직도 계속되어 또 다시 신경과를 갈까 말까 하다가, 지난 여름 어깨 통증을 진료한 통증의학과를 찾았다.

증상을 설명하니 대번에 목 뒤쪽의 근육이 신경을 압박하여 그럴 수 있다며 그 부위는 전기 치료 같은 게 머리카락 때문에 힘드니 도수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그래서 그에 응해 승낙했다.

온찜질을 하고 도수치료사에게 몸을 맡겼다. 등허리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근육을 풀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깨와 근육이 있는 쪽까지 손길이 미치자, 확실히 두통이 있는 쪽의 근육들이 뭉쳐서 덜그럭덜그럭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치료가 끝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머리를 콕콕 찌르던 통증이 사라졌다. 신경과에 안 가길 잘했다. 갔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또 약으로 통증을 다스리기만 했을 테니 말이다. 

도수치료사는 친절하게도 목 근육을 부드럽게 푸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제는 50분 컴퓨터 작업 이후에 10분 쉬면서 꼭 스트레칭을 해야겠다.

이런 스트레칭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만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몸을 쓰는 사람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이를 필요로 할 것 같다. 정부에선 벌어먹기 위해 몸을 과하게 쓰는 사람들에게 이런 걸 알려주는 사람을 파견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면 좋겠다. 마을마다, 아니면 작업 현장마다 도수치료사 같은 인원을 배치해서 사전에 몸이 망가지는 걸 예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하지만 어렵겠지. <중간착취자의 나라>라는 책을 손에 쥐었다.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작금의 한국 현실을 읽고 있자니, <종의 기원>이란 책보다 훨씬 뒷골이 서늘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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