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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여 아픈 눈을 비벼가며 <씨앗: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화면을 참 예쁘게 잘 만들었다. 그러나 번역에 오류가 꽤 보이더라. 내용도 그동안 이야기된 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일단 오역만 보자면 다음과 같다.
20세기에 식물 품종의 94%인가가 사라졌다는 자막이 나오는데, 원문에 분명 "채소"라고 나와 있다. 채소로 한정되는 것과 식물로 범주가 넓어지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식물 품종의 94%가 멸종했으면 인류도 존립할 수 없을 위기이다. 꼭 수정해야 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애리조나인가에서 농사짓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는 밭농사를 짓건만 모내기라고 옮기고 있다. 모내기는 무논에 모를 옮겨심는 방식이니 그냥 이식이나 옮겨심기라고 하면 좋겠다. 또 그의 말 중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한다는 걸 '무관수'라고 옮기는데, 알아듣는 사람은 알아듣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 친절하게 풀어주는 게 어땠을까 한다.
식량안보센터를 꾸준히 음식 안보 센터로 옮겨서 눈에 거슬렸다. 마지막으로 씨앗 폭탄을 그냥 씨뿌리기로 옮겨서 그 의미가 엄청나게 퇴색했다. 씨앗으로 흙경단을 만들어 던지는 것과 씨뿌리기는 큰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씨앗 탐험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으나 산만하여 마치 '허풍선이 과학쇼' 같더라.
개인적으로는 좀 짧은 단편의 묶음인 <자유의 씨앗> 시리즈가 더 재미나고 유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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