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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놀러 간 김에 니로를 빌려서 탔다.
가장 낮은 트림, 즉 있을 기능만 있는 은색의 차였다.
총 시승거리 340km를 평속 33km/h로 달렸다. 그 결과 연비는 23km/l, 주유는 15리터를 했으니 실연비 22,8km/l로 트립연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트렁크나 실내공간도 3인가구가 타기에는 차고 남을 정도로 넉넉하고 좋았다.
문제는 승차감과 브레이크의 감각.
먼저 브레이크는 초반에 너무 민감하게 작용하여 적응이 안 된 난, 차를 앞뒤로 꿀렁이게 만들곤 했다. 하루이틀 지나며 적응이 되면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발로 조절하면 되는 것이니.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서스펜션 세팅. 차가 위아래로 출렁출렁거린다.
현재 차의 후륜이 토션빔이라 니로는 멀티링크라 하여 승차감이 얼마나 좋을지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허나 웬걸, 이건 파도타기를 하는 건지 출렁출렁출렁. 차를 오래 타고 나면 살짝 멀미가 나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그래서 뒷자리에 앉은 아내는 이 차로 바꿀 생각도 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나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기아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믿고 탈 만할 것 같다. 고장 나도 정비의 접근성은 최고 수준이니 뭐. 그런데 차의 기본성능인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그 능력이 여전히 무언가 부족하다.
연비 좋고, 공간 괜찮고, 기능도 다양하지만 차의 기본기로 인해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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