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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이후 쿠바의 농업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결과일 뿐이다. 그런데 그걸 가끔 우리도 본받고 따라야 할 무엇이라 여기는 경우를 볼 때마다 위태로워 보인다. 그건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또 전통농업이나 토종 종자에 대해서도 그렇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것이 있었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끔 광고에서 어떤 음식을 먹으면 어디에 좋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건 그저 믿음일 뿐인 경우가 다반사다. 간혹 실제로 좋아진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그건 특수한 사례로 치부해야 하지 않을까.
농업이나 농법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실제로 적용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는 와중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누가 어떻게 해서 성공했다더라, 누구는 무엇을 했다더라 하는 말들이나 이론은 하나의 참고자료일 뿐 그걸 전적으로 똑같이 나에게 적용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이상향은 없다. 그저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농사란 없다.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일뿐이다. 무엇이 절대선이라 내세우는 순간 그 이외의 모두를 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는 게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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