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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업 전반

농업의 지속가능성

by 石基 201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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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농사를 잘 짓는다는 건, 흔히 생각하듯이 얼마나 많은 양의 농산물을 균질하게 생산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농지에서 얼마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즉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잘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헌데 지금의 농사는 후자보다 전자가 더 중시되고 있다. 이윤과 효율성이란 명목으로 지속가능성은 깡그리 무시되거나 그조차 이윤과 효율성의 한 도구로 사용되곤 한다. 

농사는 투기가 되면 안 된다. 농사가 투기가 되는 순간 지속가능성이란 것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기 십상이다.

겉흙은 작물만이 아니라 토양생물들이 살아가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이 공간을 마구 뒤집어엎거나 그냥 밖으로 노출시켜 비바람에 쓸려가도록 하면, 본인은 원치 않았어도 세상에 난민을 만드는 셈이 된다. 농부라면 겉흙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마치 위정자가 만백성의 삶이 풍요로워지도록 하는 것처럼.

그런데 지금 그런 위정자가 있기는 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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