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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총서 50호 기념회에 다녀오는 길.

 

많은 저자와 편집자 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5년 여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20대 초중반, 대학 도서관에서 처음 이 시리즈를 발견하고 내 인생의 방향에 크나큰 영항을 준 책들이다. 그만큼 애정이 깊은 열혈독자라고나 할까.

 

그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을 보며 분석한 발표를 들으니 앞으로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다양성. 지금까지 다룬 분야로는 부족하다. 저자를 찾고 섭외하는 일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으나, 더 적극적으로 지금까지의 범위를 넘어 더 많은 저자 후보들을 만나며 지평을 넓혀야겠다.

 

둘째, 전문성. 분석에서도 나타나듯이 주로 많이 팔리는 책들은 농법과 실용서, 즉 다른 곳에서 접근하기 힘든 현장의 경험이 녹아 있는 내용들이다. 귀농운동 20년이 지난 만큼 곳곳에 숨어 있는 재야의 은둔 고수들을 찾고 만나야 한다.

 

셋째, 대중성. 책은 대량 생산으로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대중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전문성을 충족하면 대중성이 떨어지고, 대중성이 확보되면 전문성이 부족한 일이 빈번하다. 사실 전문성과 대중성은 함께 가야 하는 것으로서, 그 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는 없을까 궁리할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자를 발굴해서 육성하는 일에 투자하기는 힘들까?

 

이외에 기존 저자의 관리를 넘어 그들에게서 더 끌어낼 이야기들이 충분히 많이 있는 것 같다. 가령 김준권 선생님의 바이오다이나믹 농법 이야기라든지, 전희식 선생님의 농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이라든지, 안철환 선생님의 다양한 농법 실험이라든지 꽤 여러 가지가 있을 듯하다.

 

오랫만에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좋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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