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골프 2.0 TDI를 시승했다.
첫 소감은 '이것이 독일산 디젤이구나', '이래서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러 시승기를 읽어보니 독일산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어제 푸조 308을 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소음과 진동이 느껴졌다. 디젤은 프랑스라더니만... 아무튼 가솔린 차를 타고 있는 지금의 입장에서는 조금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래서 엔진의 소음과 진동에서는 푸조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쭉쭉 치고 나가는 것이나 브레이크 성능은 프랑스 차와 막상막하. 난형난제. 서로 다른 감성이 있더라.
그래도 브레이크를 잡는 느낌은 난 푸조가 좀 더 낫더라.
하지만 브레이크도, 가속페달도, 핸들도 푸조가 더 민감하고 예민해서, 이건 좋고 싫음이 개인차에 따라 확실히 갈릴 것 같다.
남성적인 골프와 여성적인 푸조 같달까?
그러나 실내 공간을 뽑아내는 건 독일산 골프가 훨씬 낫더라.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레그룸도 그렇고 헤드룸도 그렇고 모두 골프가 더 낫다. 푸조가 트렁크가 조금 더 넓은 것 빼고는 실내 공간의 여유는 골프가 더 낫다. 만약 내가 첫 차로 골프를 샀다면 3인 가족 정도는 그냥 폐차할 때까지 골프만 타고 다녀도 충분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푸조는 뒷자리가 골프보다는 불편하여 애가 크면서 많은 고민이 생겼을 것 같다.
내부 디자인도 둘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간결과 단순함의 푸조 308과 기능과 편리함의 골프. 이 부분도 개인차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겠다. 난 간결함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계기판의 시인성도 푸조 쪽이 더 낫더라. 이건 내가 아베오의 계기판에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결론
1. 첫 차였다면 골프를 사서 끝까지 탔을 것 같다.
2. 실내 공간은 골프가 푸조 308보다 낫다.
3. 실내외의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난 푸조 쪽이 좋다.
4. 가속력과 제동력은 막상막하. 나는 푸조 쪽이 좋았다.
5. 뒷유리의 시야는 푸조가 좀 답답. 역시 해치백의 교과서인 골프의 디자인이 뒷유리 시야가 더 좋다.
6. 디젤 엔진이 골프는 이제 2000cc만 팔린다. 즉, 막 밟고 다니는 사람 아니면 그다지 매력이 없는(세금 비싸고 연비 떨어지는) 엔진. 그에 비해 푸조는 1600cc가 있어 경제적이다.
7.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독일산보다 프랑스산이 더 정숙했다.
8. 폭스바겐의 더티 디젤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솔직히 상관 없이 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일말의 양심에 계속 가책이 생길 것 같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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