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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저녁을 함께 먹는 것"이란 칼럼이 떴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으면 아이의 어휘력도 훨씬 발달하고, 청소년들은 학업성취도도 높으며, 몸에 좋은 음식을먹기에 건강하고, 생활습관도 좋아진다는 것이 요점이다.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말에 의하면, 갈수록 초등학교 학생들의 어휘력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이 칼럼을 보고 나니, 이는 우리가 가족이 함께 밥을 먹지 못함으로써 초래된 현상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걸 싫어하거나 나쁘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한국의 현실을 보면 언감생심이다.

아버지는 최장 노동시간으로 인해 격무와 야근에 시달려 함께 저녁을 먹기는커녕 일주일에 한 번 함께 식사를 하기도 힘들고, 엄마는 맞벌이 등으로 일자리로 내몰리는 현실. 

현재 한국에서는 집에서 만든 맛있는 요리로 저녁을 함께 먹기란 어려운 일이기만 하다. 


농업계에서는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

쌀값 보장만 외칠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삶을 보장하라고.

사람들이 여유가 생겨야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그래야 국산 농수산물도 더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수입산 농산물이 판을 치는 건 저녁식사 시간을 잃은 사람들이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기에 더 그러하지 않은가.

좋은 먹을거리를 통한 건강이나 국산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농민과 사회적 연대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저렴한 음식이란 경제논리에 굴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연대의 사슬이 끊어진 시대, 개인은 더욱 고립되어 소외 당할 수밖에 없다. 

노예의 사슬은 끊어 버려야 하지만, 연대의 고리는 튼튼하게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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