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농사짓는 교도소 이야기. 커다란 미국 사회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지 모르지만,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부러운지 모른다. 몇 년 전,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를 입은 사람들에게 텃밭농사를 교육한 적이 있다. 그때 상실감으로 인해 술에 쩔거나 삶의 의욕을 잃은 분들이 농사를 지으며 조금씩 변화하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물론 근로복지공단에서 재취업의 일환으로 농사교육에 접근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산재를 입은 노동자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농사를 취미와 여가의 일환으로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각박한 환경도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싶다.
농사가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이다. 아마 생명을 돌보는 일이라 그런가 보다. 자기보다 약한 생명을 돌보고 보살핀다는 행위는 인간을 순화시키고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원예치료가 성행하는 걸 보면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있을 텐데 그건 각자 알아서 찾아보시라.
아무튼 "농사는 험상궂은 흑형들도 순한 양으로 만든다!"
뱀다리: 의역과 오역이 많으니 영어 해석이 가능하신 분들은 꼭 원문을 참고하시길.
32센트면 우드번(Woodbourne) 교정시설의 매점에서 허니번을 얻을 수 있다.
그건 화학물질의 뒷맛과 이상한 재료의 상표 없는 제과점 제품이다. 저렴하고 달달한 허니번은 오랫동안 이 교도소의 최고 간식거리였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먼치가 허니번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여기 사람들이 ‘케일 칩에 빠졌다!’고 하는 걸 들을 수 있다”고 이 교도소의 방문 공중보건 교수 Jocelyn Apicello 씨는 말한다.
뉴욕 주 설리반 카운티(역사적으로 우드스탁을 개최한 곳으로 알려져 있음)에 있는 우드번은 중구금 남성 교도소이다. 우드번에는 강도나 살인으로 기소되어 거친 시설로 전송되어 교화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기존의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받던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다른 감옥에서는 마사지와 케일 건조를 배우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드번 교정 시설
Apicello 씨는 뉴욕 주의 교도소 여섯 곳에서 Bard Prison Initiative에 따른 프로그램을 가르친다. 여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철창 너머에서 교양학부를 졸업할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우드번에만은 공중보건 프로그램에서 먹을거리 정의와 영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꽤 넓은 유기농 텃밭이 있다. 수감자 학생은 지속가능하게 농사짓는 법과 수확물을 요리하는 법,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더 큰 사회정치적 경관(먹을거리 사막, 공업형 농업 등)에 맞추는 법을 배운다.
최근 수요일 오후, 다섯 명의 수감자들이 마당의 텃밭에 모였다. 완두콩과 호박, 양배추와 케일 중에서 자칭 자본주의자가 그의 사회주의자 친구를 괴롭히고 있다. “적어도 내 체계가 작동해, 새꺄!” 그러나 비웃음으로 소란을 떠는 때, 세 번째 수감자가 심각해진다. “이봐, 거기 호박 밟지 말아!”
호박 손보기
텃밭에서 Anthony Rose 씨
Javier Gomez 씨가 고수 씨앗을 보여준다
Richard Gamarra 씨가 텃밭 간식을 즐긴다
간섭자는 33세의 도미니카계 McClain 씨이다. 그는 강도로 우드번에 들어온 초범이다. McClain 씨는 파이를 만들 큰 계획이 있어 호박이 익을 때까지 안절부절이다. 요리는 당연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인기있는 과정이다. 또 다른 수감자는 자신이 맨하탄 레스토랑에서 20달러에 파는 딸기와 체리토마토, 근대가 들어간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고 자랑한다. 또 다른 사람은 싱싱한 레몬 바질 페스토 요리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견주어 보면, 교도소 식당의 모든 식사가 무려 7년 전에 미리 만들어진 것도 있는 냉동식품을 전자렌지에 해동시킨 것이다. 차이는 엄청나다. “(Bard 텃밭이 있기) 전에는, 마지막으로 언제 신선한 채소를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1992년에 수감된 Anthony Rose 씨는 말한다.
성공담
Bill Jett 씨는 살인과 방화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철장에서 오십 평생의 반을 보냈다. 몇 년 전 우드번 텃밭이 시작될 때, 그는 초기 참가자의 한 명으로 나섰다. “내 손을 더럽힌 게 처음은 아니었다”고 그는 농담을 던진다. “그러나 난 전에는 한 번도 텃밭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 2011년 출소한 이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교도소에서 받은 교육을 활용했다. Jett 씨는 뉴욕의 농민장터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GrowNYC에서 정규직으로 일한다. 그는 퇴비팀의 정규직원이며, 매순간을 즐긴다. 또한 Jett 씨는 뉴욕대학교의 도시계획과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수확물이 너무 풍부해 골치를 앓고 있다. 그들은 일하면서 체리토마토와 깎지콩, 양상추를 간식으로 먹는다. “사탕보다 달아요”라고 수감자 Javier Gomez 씨가 말한다. 나중에 요리하고도 남는 양이다. 텃밭의 수확물이 풍족하여, 매년 지역의 푸드뱅크에 약 230kg의 농산물을 보낸다.
물론 일부는 맨하탄 수준의 샐러드와 신선한 구운 파이를 제공할 만큼 교도소가 편한 곳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부소장 Jean King 씨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모범적 행동과 지적호기심에 따라 선발된 “정선된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의 범죄는 심각했지만 —살인 이상— 그들은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많은 프로그램의 수업에는 토질, 퇴비 만들기, 유기적 병해충 방제(양배추에 계피를 심는 등)과 같은 원예가 들어간다. 그러나 이 계획의 설립자이자 감독인 Max Kenner 씨는 아무도 이를 직업훈련이라 부르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텃밭 수업에서는 <좋은 먹을거리 혁명(Good Food Revolution)>과 <잡식동물의 딜레마(Omnivore’s Dilemma)> 같은 책을 읽는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농사는 잘 먹기 위한 길만이 아니라, 자급을 재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가르치는 외에 작은 유기농 농장을 가진 Apicello 씨는 학생들이 먹을거리에 관한 문제에 관해 골몰할 때 좋아한다. “그 사람들은 결코 ‘왜 우리 이웃에는 신선한 식료품점이 없지’와 같은 말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더 큰 맥락에 이 문제를 넣기 시작하면 ‘아하!’ 하는 순간이 오죠.”
먹을거리 활동가 Marion Nestle 씨는 2010년 BPI 졸업식에서 졸업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문했다. “먹을거리를 기르는 것은 개인과 사회에 그들의 자원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일입니다. 저는 이보다 더 혁명적인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25세의 Richard Gamarra 씨는 폭행으로 5년형을 받아 이제 출소까지 90일 남았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텃밭을 이어받아 6살 난 아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집에서 혁명을 일으킬 계획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는 밖에서 할 첫 식사를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전에는 맥도날드로 달려갔을 겁니다. 지금은 바로 농민장터로 갈 거예요”라며 Gamarra 씨는 웃음을 터뜨린다.
http://modernfarmer.com/2013/08/growing-organic-behind-b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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