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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닭과 함께 농사짓기

by 石基 201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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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에게 닭은 참으로 유용한 동물이다.

소나 돼지처럼 먹을 걸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노동력이 훨씬 덜 들면서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인 달걀과 고기를 제공한다.

또한 닭은 왕성한 식욕으로 풀과 해충을 먹어치우는가 하면, 질소질이 풍부한 똥거름을 제공하기도 한다.

농부에게 닭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어여쁜 존재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뒤뜰 양계(Backyard Chicken)'라는 형태의 양계법이 확산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닭과 함께 텃밭 농사를 잘 짓는 법까지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는가 보다.

어릴 때 시골에 가면 닭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곤 했다. 어미를 좇아다니는 귀여운 병아리들 하며, 발로 흙을 팍팍 걷어찰 때의 당당한 위용이란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지렁이나 개구리를 던져주면 부리나케 달려와서 어찌나 잘 먹던지...


우리도 이런 방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들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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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키우는 거의 모든 텃밭농부들이 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다. 날카로운 부리와 강인한 발로 텃밭을 망쳐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훨씬 쉽게 달과 함께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시애틀 지역의 경관 설계자이자 닭을 방사하는 텃밭(Free-Range Chicken Gardens)의 저자 Jessi Bloom 씨는 행복한 공존을 위해 텃밭에 준비할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첫 번째 고려사항은 공간에 알맞은 적절한 닭의 마릿수이다. "사람들은 공간에 비해 너무 많은 닭을 키웁니다”라고 Bloom 씨는 말한다. 그녀는 작은 도시의 마당이면 3~5마리 이상은 키우지 말고, 좀 더 큰 교외의 부지라도 5~8마리 이상은 사육하지 말기를 권한다. 


Bloom 씨는 “300평의 부지에 30마리의 닭이 있으면 풀어놓지 마세요”라며, “닭들이 다 망쳐 놓을 겁니다” 한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불법인 닭 사육을 하는 Linette 씨는 지난해 뒷마당에 6마리의 닭을 들여왔다. 그녀의 부지는 480평으로 충분히 커서, 닭들이 Linette 씨가 보호하길 바라는 식물은 건드리지 않고도 다닐 만큼 공간이 많다. 그럼에도 Linette 씨는 채소 텃밭에는 울타리를 쳐서 재배하는 동안에는 닭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울타리가 작물을 보호하기에 알맞지 않으면 간단한 방법으로 수정할 수 있다.




1. 철조망은 친구이다


작은 식물에 둘러친 철조망의 색깔이 식물이 먹을 만큼 자랄 때까지 닭들이 덤비지 못하게 한다.






철조망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주 몇 개를 사용한다. Bloom 씨는 자신의 텃밭이 봄에 환상적이라고 한다. 식물이 어려서 민감할 때 닭들을 쫓으려고 여러 철조망과 장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라고. Linette 씨는 발 높이를 넘지 않는 낮은 철조망 울타리를 사용하여 딸기에 닭들이 덤비지 못하게 한다.



이 정도만 되어도 닭들이 활동할 공간이 넓고 먹을 것이 많기 때문에 울타리를 넘어 작물을 건드리지 않는다. 




2. 무엇이 더 필요한가? 도금 철망도 좋다


철조망보다 더 튼튼한, 이 철망은 새로 심은 씨앗을 보호하는 데 쓸 수도 있다.



사각형으로 자르고, 네 귀퉁이를 또 조금씩 자른다. 그걸 땅에 세울 수 있게 구부리고, 돌멩이 같은 걸로 눌러 놓는다. 사진이 새로 심은 양파의 두둑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닭들이 양파는 잘 안 먹지만, 흙을 파헤치다 새로 심은 모종을 해칠 수 있다.




3. 벽돌과 돌을 활용하라


적극적인 닭은 작은 돌멩이는 날려버릴 수 있지만, 벽돌이나 큰 돌을 식물 주변에 둘러놓으면 그걸 막을 수 있다.






이 방법은 특히 새로 심은 화분에 좋다. 






4. 풀을 활용하라


그렇다, 풀도 작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풀을 뽑아 흙이 노출되면 자석에 끌리듯 닭들이 몰려온다. 닭들은 지렁이와 벌레 등을 잡아먹은 다음, 흙에 눕고 흙목욕을 즐긴다. 마늘 같은 튼튼한 작물도 여기에는 못 견디는데, 두둑에 풀을 덮어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닭들이 작물을 해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5. 전략적인 파종


Bloom 씨는 닭들이 건드릴 수 없는 좁은 틈에 꽃씨를 심으라고 제안한다. 아래 철조망 사이에 심은 금련화처럼 말이다.





닭이 파헤치거나 쪼을 수 없어 식물이 싹을 틔울 수 있다. 싹이 나면 닭들이 맛을 보려고 몇 번 건드리지만, 마당의 다른 부분처럼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6. 닭을 위한 식물을 마련하라


덤불과 떨기나무는 닭들이 천적을 피하는 대피처가 될 수 있다.






Linette 씨의 마당에는 닭들이 돌아다니다 위협을 당할 경우 도망갈 덤불이 늘 마련되어 있다. 무더운 날에는 덤불의 그늘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닭들이 즐길 수 있게 겨울에도 푸르른 나무를 심으면 좋다. 또한 Bloom 씨는 마당에 닭에게 먹일 다양한 딸기를 재배하여 닭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사료값을 줄인다. 그녀는 특정 식물을 추천하지는 않는데, 그게 침입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총나무 같은 것은 먹이도 되고 대피처도 되기에 좋다고 한다. 블루베리도 닭의 좋은 먹이라고 한다.






닭과 함께 농사짓는 것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체계도 완벽하지 않지만, 몇몇 저렴한 전략이 농사를 더 쉽게 할 수 있다. 






http://modernfarmer.com/2013/06/how-to-chicken-proof-your-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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