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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도시농부를 위한 염소!

by 石基 201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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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별 걸 다 하는구나.

땅이 넓어 마당 있는 집이 많다는 것이 이렇게 부러울 줄이야.

닭에, 벌에, 이제 염소까지 키우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염소... 참 유용한 동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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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도시농부들이 염소에 열광하고 있는데, 뒷마당의 염소는 염소젖만이 아닌 더 많은 걸 제공한다. 생각해볼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살펴보자. 

우리집은 농촌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베드타운임에도 염소와 함께 지냈다. 도시농업이란 것이 생기기도 전에 우린 6000평의 목장에서 염소만이 아니라 말, 노새, 닭, 토끼와 같은 여러 동물을 키웠다. 심지어 목초와 헛간도 재산이었고, 우리집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의 모든 "애완동물"을 데려와 달라고 했기에 어느 정도는 그때도 뒷마당 염소가 있었다고 할 수 있지 싶다. 다행히 부모님께서는 침실 유리창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당나귀나 뉴저지 암소를 보고도 뭐라 하지 않으셨다. 

열정적인 초짜 사육사가 아니었음에도 학교에 가기 전 누비아 염소에게서 젖을 짰다. 염소젖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기도 했지만, 우린 보통 그냥 을 마셨다. 누비아 염소는 젖이 엄청 많아서 이웃에게도 나누어주었다. 




물론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오늘날 내 고향은 기본적으로 로스앤젤레스의 교외이고, 농지의 대부분은 사라졌다. 도시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고유한 모습이 아니고, 이런 불행한 경향이 전국적인 도시농업 운동을 낳았다. 뒷마당 양계와 양봉은 문화의 시대정신의 일부가 되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염소가 도시에 폭풍을 몰고 왔다. 

처음 뒷마당 염소치기에 대해 들은 건 4년 전 잠깐 시애틀에 이사를 갔을 때였다. 나는 거기에서 Jennie Grant라는 열정적인 요리사이자 텃밭농부이며 염소의 광팬으로 이상한 이름인 염소 정의 연맹(Goat Justice League)의 설립자를 만났다. Grant 씨는 2006년 지역의 식량안보를 홍보하는 방법으로 연맹을 창설했다. 그녀의 노력 덕에 2007년 염소들은 시애틀 안에서는 사육하는 것이 합법화되었다. 현재 Grant 씨는 두 마리의 염소 친구인 엘러위즈(Eloise)와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를 뒷마당에서 키운다. 지난 가을, 그녀의 첫 책 <도시의 염소: 뒷마당에서 염소를 기르는 방법(City Goats:The Goat Justice League's Guide to Backyard Goat Keeping)>이 출간되었다. 미국이 염소에 홀딱 반했다는 반증이다.




염소는 관리하기 쉬운 크기이고 상대적으로 사료값이 적게 들고 울타리와 거처를 만드는 초기 비용이 덜 들기에 도시농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동물병원에 가는 걸 잊지 말 것!). 주기적으로 얻는 젖 -암컷은 출산 후 10개월 동안 젖이 나옴- 과 치즈, 기타 유제품이 염소에게서 얻는 혜택이다. 그런데 염소랑 친하게 사귈 수도 있다. 염소는 머리가 좋고 개처럼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능력이 있다. 

염소가 좋은 또 다른 이유로는 섬유(앙고라처럼 털이 긴 품종이라면)와 털 관리, 거름(염소똥은 말라 있고, 냄새가 안 나고, 질소질이 풍부함)이 있다. 염소고기는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데, 나는 도축하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그냥 이야기한 것이다. 

오클랜드, 포틀랜드, 오레건, 세인트 폴, 샬럿빌, 덴버, 렉싱턴은 뒷마당 염소가 허용되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거기에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걸 마친 뒤에는 먼저 이웃에게도 이야기해야 한다. 도사마다 규정이 다양한데, 보통 2~3마리를 키울 수 있다.




도시 염소는 특정 무게와 키를 넘으면 안 된다. 그래서 보통 나이지리아 드워프(Nigerian Dwarf)라는 품종과 교배해야 한다.  광고에 나오는 성격이 나쁠 것 같은 이름이지만 나이지리아 드워프는 젖이 많고 성격이 순해서 인기가 많다. 

염소가 무리를 지으면 할일이 많다. 심각하게 염소를 사고자 생각한다면 Grant 씨의 책을 먼저 읽어보길 적극 권한다. 거기에 몇 가지 꼭 고려할 사항들이 나온다. 뒷마당 염소에 흥미가 있다면 다음을 유의하라:

  • 염소는 무리를 이루는 동물이라 교제가 필요하다. 또 다른 염소가 최고이고, 도시농부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안이 그것이다. 그러나 염소는 말과 다른 말 또는 알파카나 라마 들과도 어울릴 것이다. 
  • 수컷 염소는 보통 뒷마당에서 키우는 건 불법이다(그리고 수컷은 공격적이고 냄새로 상대를 압도하려 하기에 아무도 키우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거세를 하기도 하지만 별로 유순하지는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염소의 우유 생산량은 품종과 환경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품종은 다른 종보다 변덕스럽거나 시끄럽기도 하다. 조사를 확실히 하고 염소 전문가를 찾거나 당신이 사는 지역의 수의사에게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통념과 달리 염소는 보이는 모든 걸 먹지 않는다. 염소는 호기심이 많아 조금씩 뜯어 먹지만, 실제로는 잔디와 풀 같은 걸 좋아한다.
  • 젖을 얻기 위해서는 염소를 키우는 게 좋다. 성공적으로 번식하여 새끼를 돌본다면 암컷의 젖이 마르거나 자연스럽게 젖이 줄어들 때까지 하루에 2번 젖을 짤 수 있다. 유선염이나 유방이나 착유기 등의 감염은 치명적일 수 있다.  
  • 염소는 대담하지만 그들에게는 적당한 거처가 필요하다. 특정 질병이나 식물의 독에 감염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좋은 수의사나 지역의 염소 사육사에게 상담을 하는 편이 좋다. 



http://www.organicauthority.com/foodie-buzz/backyard-goa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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