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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씨앗-작물

유전자조작 작물이 아무 문제가 없다굽쇼? 예, 그렇겠지요.

by 石基 201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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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라이너스의 이야기가 한국에 이제야 전해지면서 떠들썩하군요. 그의 주장을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아래의 링크된 기사를 읽어 주십시오.


http://www.thinkfood.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171


라이너스 왈, "GM이 농약사용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했으나 해충 저항성 면화 및 옥수수는 살충제가 거의 필요 없다." 

맞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살충 성분을 지닌 GM작물은 그의 말과 비슷하죠. 하지만 제초제 내성을 지닌 풀들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건 뭔가요? 또한 BT 목화나 옥수수도 점차 슈퍼버그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걸 그는 간과한 것일까요, 아니면 일부러 모른척한 것일까요? 과학적 연구가 자신의 오해를 불식시켰다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과학적 연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척 하는 모습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라이너스 왈, "GM은 단지 대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줄 알았지만 투자를 거의 못하는 농업인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혜택이 돌아갔다." 

이미 농사도 하나의 도박과 마찬가지입니다. 판돈을 크게 거는 사람이 크게 걸리면 크게 돈을 법니다. 소농보다는 대농이 훨씬 더 유리하지요. 그가 어떤 농업인들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소농들에게는 비싼 GM작물의 종자값으로 인하여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건 마치 과학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몰랐던가요.


라이너스 왈, "어느 누구도 GM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Bt 면화가 인도로 불법 복제됐으며, 집합적으로 준비된 콩은 브라질로 복제되는 등 농업인들이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하하, 당연하지 않습니까? 직장인 등의 도시민은 자신을 더 비싼 값에 고용하겠다는 기업을 마다합니까? 몇몇을 제외하고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농민들도 똑같습니다. 지금의 농업 체계가 수확이 더 많고 그만큼 돈을 더 벌 수 있는 작물에 집중되고 있지요. 그뿐입니다. 농민은 무슨 성직자만 있답니까? 농민들도 사람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갑니다. 그것은 이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일로 사회 체제의 문제이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걸 가지고 뭐요? 농업인들이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요? 이런 현실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어줘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라이너스 왈, "GM이 위험한 것이라고 여겼으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전통 육종보다 더 안전하고 정밀하다." 

과학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GM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종 간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측면 때문입니다. 전통 육종은 같은 종 안에서 중매결혼을 통해 아이를 생산하고, 또 그 아이들을 중매결혼시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원하는 품종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유전자변형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토마토에 물고기의 유전자를 넣는 일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토마토와 물고기가 섹스를 할 수 있나고 말입니다.그러나 유전자변형에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을 통해 아주 효율적으로 단기간 안에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유전자조작에 대한 우려는 바로 그러한 부분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라이너스 당신은 도대체 과학을 아는 사람인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전통육종의 방법 중에 방사선을 쬐여서 돌연변이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그만큼 그 종에 없는 특성을 그 종 안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옛날에 닌자거북이라는 만화처럼 말입니다. 그러한 방식의 전통육종은 저도 반대합니다. 얼마나 이상한 짓입니까. 그러나 어떠한 종 안에서 자유연애는 아니더라도 중매를 통해 결혼시키는 방식의 전통육종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한 전통육종의 방식까지도 싸잡아 비판하는 것이라면, 농민이 가장 훌륭한 육종가라는 말은 거짓임은 물론, 농민이야 말로 세상을 더럽힌(?) 패륜아들입니다.

  

라이너스 왈, “지구온난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및 물 부족, 살충제와 인공비료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부영양화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GM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농법이 아닌 새로운 녹색혁명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와 조사에 매달려 내놓은 연구보고서가 있습니다. 라이너스 당신은 이 보고서를 읽어보지 않았습니까? 과학적 자료를 검토한 뒤에 태도와 세계관을 바꾸었다면서요? 현재 국제 농업계는 크게 두 가지 줄기로 갈라져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유전자변형(사실 조작이라고 하고 싶지만) 작물을 이용한 제2의 녹색혁명과 농법과 농업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도 함께 바꿔야 한다는 새로운 녹색혁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녹색혁명의 패러다임은 기본적으로 근대 사회의 패러다임과 같습니다. 무한한 성장, 발전,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진보...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적당함, 적절함, 느림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합니다. 인류가 지금처럼 산다면 지구가 2개 넘게 있어도 모자라다는 보고들도 있지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한계치가 있지 않을까요? 라이너스와 달리 저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그에 따른 농법 및 삶의 변화가 근본적이라고 봅니다.


라이너스 왈, "2011년 독일에서 53명이 죽고 3500명이 신장질환을 겪은 ‘유기농 콩나물 식중독 사건’을 예로 들어 반 생명공학과 유기농의 논쟁은 자연적인 것은 좋고, 인공적인 것은 나쁘다는 단순히 자연주의적 오류를 기반으로 한다."

이것이 과연 단순히 유기농의 문제인가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산업형 농업에서는 아무런 식품 관련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가 묻고 싶습니다. 그 사건은 유기농의 상업화에 따른 부작용의 한 측면일 뿐이라고 봅니다. 

유기농이란 무엇인가? 그에 대해 고민은 해 본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유기농의 방식으로 생산된 호주산 콩이 한국으로 건너와서 유기농 콩 두부가 되었다. 이건 과연 유기농인가 아닌가? 어떻게 생각합니까. 유기농이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하는 방식만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기농이란 생산방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유통, 분배하고 소비하는 방식까지 총체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농산물의 생산만 있고 유통과 소비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슬로우푸드에서 얘기하듯이 "뽀르노"와 같다는 것이죠. 슬로우푸드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건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요리에만 관심있고 농업에 관심없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농업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고 음식만 얘기하는 것은 음식포르노입니다." 저는 유기농에 대해서도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가 바로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요. 생산방식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만 매달리고 그에 대한 유통과 분배, 소비에 대한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 과학자 당신들은 일상을 살지 않습니까? 아이와 배우자가 집에 없습니까? 과학적이기만 하면 사회적 책임은 전혀 없습니까? 과학만 주장하고 사회를 보지 못하는 당신들은 절름발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말까지 하면 너무 막 나가는 것이지만,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시는 과학자 당신과 가족들이 그것을 중심으로 먹으며 실험하면 어떨지. 그렇게 평생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심할 테니... 특히 가격의 저렴함을 내세우며 많은 사람들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옹호하는데, 결국 그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은 사회의 빈곤층 또는 저소득층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왜 그러한 음식을 강요하면서 당신들은 유기농산물을 소비하는지요.


지금까지 흥분하여 시끄럽게 떠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해서... 마크 라이너스라는 사람의 주장에 동조하여 그와 함께 떠드는 꼴이 어찌나 보기 싫었던지 참고 참다가 마침내 오늘 터져나왔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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