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없는 세상을 상상해 봅시다.
현대인은 석유에 중독되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석유의 양이 8500만 배럴 이상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지요. 1년이면 316억 배럴입니다. 1배럴에 약 159리터이니까, 하루 8500만 배럴의 양은 환산하면 135억650만 리터입니다. 1.8리터짜리 페티병 75억 개의 분량입니다. 이것이 하루에 전 세계의 인간들이 사용하는 석유의 양이죠. 현재 세계의 인구가 70억 명이니, 한 사람이 페티병 하나 이상씩 마시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세계의 원유 매장량은 아직 1조3000억 배럴 정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1년에 316억 배럴을 쓴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40년쯤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그 이후는 어떻게 하지요?
석유를 짱 많이 쓰는 국가는 역시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1950만 배럴을 사용합니다. 다음은 중국 780만 배럴, 일본 480만 배럴, 인도와 러시아 290만 배럴, 독일 260만 배럴, 브라질 250만 배럴, 한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하루에 220만 배럴이나 사용합니다.
이렇게 석유라는 에너지에 의존하는 비율은 사우디아라비아 52%, 브라질 50%, 한국과 일본 45%, 러시아 37%, 미국 35.3%, 인도 23.7%, 중국 19% 정도의 수준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브라질, 러시아, 미국 같은 경우는 산유국이니 그렇다 쳐도 한국의 의존도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죠. 사우디는 GDP의 80%가 석유에서 나오는 정도라고 합니다. 이란과 쿠웨이트도 유명한 산유국으로 GDP의 절반 정도가 석유에서 나오죠. 미국과 러시아도 각각 25%와 40%의 GDP가 석유 수출에 의해 창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사다가 사용해야만 합니다.
아무튼 인간이 소비하는 석유의 대부분은 자동차에 쓰입니다. 약 66%의 석유가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소비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내연기관의 효율성은 아직 3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70%의 에너지는 쓸데없이 날아가는 버립니다. 또한 다양한 생활재와 용품들이 석유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아마 집 안의 물건 가운데 석유에서 온 것을 제하고 나면 남는 물건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현재 우리의 삶은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석유를 아끼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고, 전기차등을 얼른 더 좋고 값싸게 개발하고,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과 같은 대안에너지의 개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농업에서도 노력해야죠. 농민이 더 많아지고 유기농업이 활성화된다면 더욱더 확실하게 석유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서리 안타깝습니다. 슬프지만 그것은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으로 남겨두고요. 일단 가능한 방법인 지역 먹을거리와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집중식 전력 생산도 지역형 대안에너지 생산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중앙집중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원자력 같은 무서운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누군가의 땅에 송전탑을 세워야 하죠.
우리의 과제는 중앙집중화, 규모화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느리더라도 꾸준히 지역분산화, 축소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농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말이죠. 당장은 나의 생활에서부터.
'농담 > 농업 전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성 농약 '메소밀' 중독 사고 '주범' (0) | 2013.03.01 |
---|---|
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 (0) | 2013.03.01 |
열네 살 농부 되어보기 (0) | 2013.02.20 |
타이완 농민들의 세계화 반대 시위 (0) | 2013.02.18 |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과 양돈업의 우울한 앞날 (0) | 2013.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