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밭에서 이제야 무를 뽑아왔다. 게으른 농사꾼의 변명을 하자면, 김장할 때 뽑아도 되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뿔싸! 밭은 집보다 더 춥다는 걸 간과했다. 농촌에서 도시보다 김장을 더 빨리 하는 건 그래서이다.
무를 뽑아보니 겉보기에는 괜찮았는데, 무청을 자르며 보니 좀 얼긴 얼었더라. 할 수 없이 무는 베란다에 보관하기를 포기하고 냉장실로 직행! 랩이 있으면 하나하나 감싸고자 했으나 그마저도 없어(내가 랩을 싫어해 사다놓지 않았다) 그냥 비닐팩에 담아서 냉장실에 넣었다.
그리고 무청은 그냥 말리려다가 한 번 삶으면 번거로워 그렇지 더 낫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적이 있어 들통으로 직행! 굵은소금을 한움큼 넣고 한번 푹 삶은 뒤에 건져서 물기를 뺀 뒤에 햇빛 잘 드는 공간에 말렸다.
이것으로 올겨울의 양식 하나를 마련했다.
반응형
'농담 > 농-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과 꾸러미로 바꾸는 농업과 밥상 (0) | 2012.11.30 |
---|---|
교토의 절임(츠케모노) 음식 (0) | 2012.11.25 |
유기농산물이나 관행농산물이나 큰 차이는 없다 (0) | 2012.09.05 |
나라별 일주일치 식료품과 그 비용 (0) | 2012.08.23 |
벼가 임신 중일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0) | 2012.07.18 |